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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는 과연 필요악인가"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순교자의 반전

[이창문의 영화읽기] 데이비드 게일

이창문 기자 | 기사입력 2003/11/21 [15:00]

"사형제도는 과연 필요악인가"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순교자의 반전

[이창문의 영화읽기] 데이비드 게일

이창문 기자 | 입력 : 2003/11/21 [15:00]

사형 집행일을 불과 5일 앞둔 ‘데이비드 게일’은 자신의 변호사 ‘밸유’를 통해 뉴스매거진 ‘비치’기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한다. 세인의 관심을 모았던 게일을 그저 강간살인범이라 치부하던 비치는 그러나 세 번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가 무죄임을 느끼기 시작한다.
▲영화 데이비드 게일 포스터.     ©우리뉴스

게일은 사형제도 폐지 운동단체인 데스워치의 회원으로 지적이며 존경받는 텍사스 오스틴 대학의 철학과 교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퇴학을 맞은 자신의 제자 ‘벌린’의 유혹으로 성폭행 혐의자로 기소된다. 무혐의로 풀려나긴 하지만 모든 것을 잃는다. 학교에서 버림받는 것은 물론 가족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된 게일은 알코올 중독자로 전락한다. 동료이자 친구인 ‘콘스탄스’만이 유일하게 그의 곁에 남는다. 하지만 곧, 콘스탄스가 백혈병을 앓고 있음을 알면서 상심에 빠진다. 그리고 콘스탄스의 강간살인범으로 구속된다.    

인터뷰를 두 번째하고 오는 날, 비치는 헌츠빌 모텔 자신의 방에서 콘스탄스의 충격적인 살해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된다. 인턴으로 따라온 ‘잭’과 현장검증을 한 비치는 다행히 집행을 몇 시간 앞두고 더스틴의 집에서 자살 장면을 생생하게 담은 테이프를 발견한다. 그러나 사형을 정지시킬 수 시간을 갖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일의 변호를 맡았던 밸유와 콘스탄스 밑에서 일했던 더스틴은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게일을 순교자로 만들었던 것이다. 다음날, 테이프는 방송을 통해 사형제도의 모순을 고발하고 여론을 형성케 한다. 그리고 비치 앞으로 또 다른 테이프가 전달된다.

콘스탄스의 자살장면 이후의 테이프...

그 테이프 안에 게일이 자살을 동조하고 있었다. 사형제도 폐지 운동으로 미처 불치병을 발견하지 못해 곧 생을 마감해야 하는 콘스탄스를 위한 배려일까? 

감독 알란 파커는 이 작품이 사회적인 논쟁거리가 되었으면 하고 여기에 사형제도에 관한 찬반 논쟁을 다루었다 한다. 사형 제도의 모든 모순에도 불구하고 사형 제도를 필요악으로 간주할 지의 여부는 각자의 의견에 맞기겠지만 분명한 것은 한 인간의 생명이 달린 문제를 무 베듯이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100%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좌우할 권리가 없다는 것도 확실하다.  /영상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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