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공원조성과 관련한 접근성이나 시민편의 제공이라는 기본적인 원칙도 없이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인근에 1만여㎡의 도시자연공원을 조성하려다가 시의회 예결위의 에산삭감으로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성남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지관근)는 16일 오전 경제환경위원회 소관 보건환경국 공원과제1회 추경에산안 심의에서 수정구 복정동 산 71-1번지 일원에 조성하려는 태평도시자연공원 조성공사 사업비를 삭감했다.

▲  김덕일 공원운영과장이 태평도시자연공원 조성사업 예산편성 승인을 요청했지만 시의회 예결위는 시민접근성을 이유로 토지매입비 34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조덕원

시가 이날 예결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태평도시자연공원 조성사업은 수정구 복정동 산 71-1번지 일원에 배드민턴장, 산책로 및 휴게시설 등 시설비 15억원을 비롯해 토지매입비 34억여원 등 총 50여 억원을 투자해 공원을 조성한다.

시는 구시가지 미조성공원인 태평공원을 조성해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여 시민의 문화욕구 충족에 부흥하고 인근 탄천과 연계하여 공원이용 극대화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이번 제1회 추경예산안을 승인받은 후 오는 10월부터 토지매입을 추진해 2008년 5월 공사착공에 들어가 오는 2008년 12월에 공원 준공을 마칠 예정이다.

성남시 김덕일 공원과장은 “태평도시자연공원 조성공사 사업으로 인해 부족한 공원시설 확충으로 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여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해 나갈 수 있다”고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그러나 예산을 심사하는 예결위원들의 의견은 달랐다. 시가 공원을 조성하면서 시민들의 접근성이나 편의제공이라는 원칙을 전혀 지키고 있지 않아 시의 공원조성과 관련한 기본적인 정책이 있느냐는 질타가 이어졌다.

박문석 의원은 “태평도시자연공원을 조성하려는 곳이 고속화도로 인근으로 복정동 거주 주민들이 공원을 가기 위해서는 성남대로를 건너고 서울외곽순환도로와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토끼굴을 지나 가야 하는데 과연 이곳이 50억원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냐”고 접근성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순복 의원도 “도심자연공원을 조성할 때는 시민들의 접근성과 편의 제공을 최고의 가치로 판단해야 한다”며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부지매입비의 실질적인 효과가 떨어질 것이고 차라리 수정중원구시가지 도심속 소공원을 조성하는데 예산을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덕일 과장은 “지난 2006년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전문가들이 심의해서 공원조성을 하기로 이미 결정이 난 것”이라며 “예산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읍소를 했다.

대다수 예결위원들이 태평도시자연공원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접근성과 효용성의 문제를 들어 사업추진의 문제점을 지적함에 따라 이날 예결위는 성남시가 태평도시자연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시의회에 상정했던 토지매입비 34억원을 전액 삭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