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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광주대단지사건은 주민권리찾기운동의 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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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광주대단지사건은 주민권리찾기운동의 시발점이다

성남지역언론사대표자협의회, 8·10광주대단지사건 40주년 기념식 및 심포지엄 성료

한채훈 | 기사입력 2011/08/10 [11:44]

8·10광주대단지사건은 주민권리찾기운동의 시발점이다

성남지역언론사대표자협의회, 8·10광주대단지사건 40주년 기념식 및 심포지엄 성료

한채훈 | 입력 : 2011/08/10 [11:44]
성남지역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성남지역언론사대표자협의회(회장 김일중, 성남투데이 발행인)는 성남시의 탄생 배경이 됐던 ‘8·10광주대단지사건’ 40주년을 맞이해 기념식 및 심포지엄을 10일 오후 성남시청 산성누리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8·10광주대단지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성남지역사회와의 관계성에 입각해 현재를 재조명해보고, 도시계획을 포함한 사회·문화·역사적 측면 등 다양한 의견과 방법론에서 살펴보면서, ‘8·10광주대단지사건’이 갖는 의미를 지역민 모두가 공감하고 공유해 지역사회가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 성남지역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성남지역언론사대표자협의회(회장 김일중, 성남투데이 발행인)는 성남시의 탄생 배경이 됐던 ‘8·10광주대단지사건’ 40주년을 맞이해 기념식 및 심포지엄을 10일 오후 성남시청 산성누리실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은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성남투데이

성남지역언론사대표자협의회 김일중 회장은 “불편한 기억일지라도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작업들을 통해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정체성을 공유해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성남시 태동의 모태가 된 광주대단지사건 4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창조적인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당시 정부와 언론들이 이 사건을 폭동·난동으로 왜곡한데 대해 정부 차원에서 본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지역주민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앞장서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축사를 통해 “8·10광주대단지사건을 떠올리는 사람들의 반응은 ‘창피하기 때문에 숨기자’는 측과 ‘고난의 역사도 역사이기에 새로운 발전의 주춧돌로 삼아 기록하고 기념해야한다’는 입장이 나뉜 것 같다”며 “40주년 기념식이 좀 더 품격있게 진행해보고자 시는 노력했지만, 아직까지는 충분한 공감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 시장은 “성남의 역사는 신도시를 일궈온 역사”라 지칭하며 “역사가 없는 민족은 존재하기 어려운 것처럼 과거에 대한 분명한 인식위에 성남시가 전통적인 도시로 발돋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참석한 시의원들을 대표해 성남시의회 지관근 부의장은 “지난 (7월)추경에서 집행부가 광주대단지와 관련한 예산편성을 요구했으나, 의회에서는 예산을 세워주지 못해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성남시민의 의지를 바로 세워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하자”며 강조했다.

주민교회 이해학 목사는 “8·10광주대단지사건에 이어 성남시의 6월 항쟁을 전후로 학생과 노동자들의 피눈물 나는 투쟁들이 제대로 정의해야할 필요성이 반드시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 목사는 “인간을 무시한 도시계획과 이주정책에 반대하며 ‘민중생존권운동’으로 확산된 광주대단지사건을 우리가 함께 ‘도시균형발전’의 측면에서 논의하고, 소중한 역사로 기록·보관해 후진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심포지엄 좌장을 맡은 한춘섭 성남문화원장은 “매년 찾아오는 8월 10일 행사도 중요하지만, 자주 발표회와 토론회를 갖는 움직임으로 광주대단지사건을 풀어나가는 활발한 모습이 중요하다”며 “여기 오신 시민들이 주체로서 우리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 원장은 “내년에 문화원이 사업주체가 되어 40년사를 발간하게 되면,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지역사회에 어떤 공·과로 인한 영향이 있었는지 조사해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 발제자로 참가한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는 “6·25이후 20세기 한국에서 일어난 빈민시위로는 제일 큰 사건이자, 한국 도시재개발의 역사상 상징적인 사건이 바로 8·10광주대단지사건”이었다며 “선심성공약을 남발하던 정치권에 대한 주민들의 배신감과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비참한 상황에서의 행정 관료들의 불만이 표출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8·10광주대단지사건’ 40주년을 맞이해 기념사를 하고 있는 이해학 주민교회 목사.     ©성남투데이
 
김 교수는 또 “도시군중들의 내면에 쌓인 불만이 표출되면서 최근 런던폭동과 비슷한 모습을 찾아볼 수는 있겠으나, 대단히 온건하고 도덕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다”며 “당시에 난동이라고 지칭했고, 지금도 난동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성남시 차원에서 용어를 교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김 교수는 “광주대단지사건의 역사적인 면을 되살리는 것이야말로 서울을 비롯해 빈민들의 주거권 문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도시공동체의 상징적 항거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성남시와 문화단체들이 역사기록 자료들을 준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단국대 도시계획학과 조명래 교수는 주민들이 직접 자료를 찾아보고 접근하는 방식의 ‘해석투쟁’을 언급하면서 광주대단지사건이 성남의 정체성에 기여한 영향력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어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는 8·10사건을 강자이자, 타자의 관점으로 우발적 난동으로 규정해왔다”며 “이는 대개 긍정이 아닌 부정으로 치우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정확한 분석과 해석을 통해 도시건축과 신도시만들기라는 측면으로 들여다볼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도시계획상 아무런 예산과 계획도 없이 사회적약자인 철거민들을 무자비하게 성남으로 강제 이주시켜 비정상적인 도시로 만드는 동안, 주민들은 당연한 생존권리를 찾기 위해 참여했다는 측면에서 8·10광주대단지사건을 ‘도시권리운동’, ‘주민권리찾기운동’으로 해석이 가능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개성이 뚜렷한 도시운동이었다”고 말했다.
 
발제가 끝나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도현 교수는 “엘 시스테마가 희망이 없던 빈민층에게 꿈과 희망을 찾아줬던 것처럼, 70년대 한국의 성남이라는 곳에서 일어난 8·10사건이 또 다른 상징이 되었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상당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게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 교수는 “8·10광주대단지사건을 분당·판교주민들에게 성남시 전체의 역사로 해석을 받아들여야한다고 강요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동근 성남문화재단문화진흥국장은 “광주대단지사건을 계기로 성남시로 승격하는 등 일련의 과정들을 고려해보면서 역사를 규명하는 작업은 성남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하 국장은 “이 사건의 가장 큰 측면은 광주대단지 주택단지 경영사업이었는데, 현재에도 구시가지 최대 정책이슈는 재개발이라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성남시 정책반영을 위해 우리는 다시 도시권리적 운동차원의 8·10사건을 떠올려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사기록연구원 임미리 상임이사는 “저는 8·10사건의 참여집단과 역할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결론적으로 철거민 역사는 축소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광주대단지사건의 당시 사람들을 인터뷰한 결과 정황상 전성천목사는 사건 기획자가 아니었다고 판단된다”며 새로운 주장을 제기했다.
 
임 이사는 “전성천목사가 언론을 통해 사건 기획자로 주목받았으나, 언론보도 자체를 기획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사건보도와 전성천목사의 회고록이 거의 비슷한 것에서 알 수 있었다”고 주장해, 다소 토론내용과 다른 새로운 발표가 진행되자 한춘섭 좌장이 제재를 하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 ‘8·10광주대단지사건’ 40주년을 맞이해 심포지엄에 참석한 발제자들과 토론자들.     ©성남투데이

성남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 김해숙 위원장은 “이번 40주년 행사가 시 집행부에서 하려던 사업인데, 상임위에서 예산이 삭감되어 면목이 없다”며 “광주대단지사건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역사로 생각하는 의원님도 있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안타까웠고, 본시가지에서 8·10사건을 함께했던 시의원님도 계시는데, 제가 토론자로 나오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8·10광주대단지사건은 한국사회의 도시개발 역사에서 최초의 ‘주민 스스로 도시의 주권을 찾아나가는 실천’이었다”면서 “지금 성남의 본 도심에서의 재개발 문제, 분당의 리모델링 요구, 판교 주민들의 요구는 결국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이 삶터를 주거권과 생활공동체가 확보된 사람사는 도시로 만들자는 너무도 당연한 시민의 권리”라고 평가했다.
 
성남시의회 한성심 문화복지위원장은 질의응답 시간에 “조명래 교수는 8·10광주대단지사건을 어떻게 해서 성남시의 뿌리가 되어야한다고 주장하는지 저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성남시를 낳게 한 역사라고 이야기하고, 미화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성남시민들은 동의하지 못한다”며 원색적으로 비판한 뒤, 답변을 듣지 않고 행사장을 퇴장했다.

조명래 교수는 “질의하신 분께 제가 답변하면서 반문하고자 했으나, 가셔버려서 성남 정체성의 뿌리가 될 수 없다는 의견의 근거를 듣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어쨌든 광주대단지사건을 계기로 3일 뒤에 국가는 성남시 승격을 전격 발표했고, 이를 토대로 성남의 역사가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남아있는 청중들에게 설명했다.

장영춘 전 시의원은 “우리가 스스로 과거를 돌이키는 이유는 현재를 정확히 인식하기 위함이고, 이를 통해 미래를 정확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며 “국가가 성남 땅에 3년간 도시계획을 했고, 계획도시를 만듦에 있어 국가적 책무가 있었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자전거를 탈 수 없는 도시가 바로 우리 수정·중원이며, 나무 한 그루 없는 곳이 바로 수정과 중원지역이다”며 “현재 본시가지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어떠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국가는 어떻게 대책마련을 해줄 것인지 대안을 제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심포지엄 방청객들은 ‘8·10광주대단지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자료집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이번 사건이 성남시 발전에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 상세하게 기록한 백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한다’는 등의 건의를 제기하면서 성남시와 성남문화원이 활발한 역할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성남시장, 김태년 전 국회의원, 경기도의회 정재영 한나라당 대표의원, 성남시의회 지관근 부의장, 최만식 경제환경위원장, 한성심 문화복지위원장, 이영희·마선식·김용 의원, 성남예총 이영식 회장, 한동억 경기향토문화연구소장, 이정숙 선진사회복지연구회장, 성남시체육회 전석원 부회장, 성남시민사회포럼 정기남 공동대표, 박형원 무공수훈자회장, 장윤영 전 도의원 등이 참석해 기념식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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