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민선3기 이대엽 시장체제하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내 1천 2백여명의 통장을 대상으로 7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2005년도 통장 한마음수련회’선심성 행사를 개최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3일 동안 각 구별로 돌아가면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식사 외에 주류 등이 제공돼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혐의 등에 대해 유권해석에 착수했다.

▲분당구 율동 소재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에서 열린 통장한마음 수련대회     © 조덕원

성남시는 지난달 31부터 3일간 분당구 율동 소재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에서 중원구 통장단 272명. 분당구 통장단 565명. 수정구 통장단 293명 등 총 1천1백30명의 통장을 대상으로 "2005년도 통장 한마음수련회"를 개최했다.

이번 수련회는 오전에 "재해재난대비 민방위 대장의 역할" (차청희 강사, 소방방재청 민방위 전문강사), "e-푸른성남의 선봉장인 통장의 역할" (최상호 소장, 국민정신연구소 ), "개정된 공직선거법 교육" (김영선과장, 자치행정과) 등 강의가 진행됐었다.

입교식에서  이대엽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 민선3기 시장취임 이래 통장들을 찾아뵙는 것이 처음“이라며 ”지방행정을 위해 시와 주민과의 가교역할을 중요하게 하고 있고 마을 민방위대장의 임무수행으로도 봉사해줘 통장들에게 감사하고, 그동안 추진하는 시의 정책들이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오전 강의가 끝난 이후 오후에는 새마을연수원 잔디운동장에서 각 동별로 텐트를 설치하고 다과와 생맥주, 바베큐등이 준비된 가운데 파도타기, 줄다리기 등 한마음 명랑운동회가 열렸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통장들에게 제공된 주류를 둘러싸고 선거법위반 혐의 논란이 일고 있다,

▲잔디운동장에서 열린 명랑 운동회     © 조덕원

선관위 관계자는 “성남시가 사전에 선관위로부터 유권해석을 받아 진행한 행사이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지만, 출처가 명확치 않은 주류제공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위반 소지가 없는 것 같아 조사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통장 한마음수련회는 성남시가 총 7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에 위탁운영을 맡긴 프로그램으로 행사는 연수원측이 진행했고, 참석 통장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시에서 31대의 전세버스를 임대해 각 동사무소 동장들이 참석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말로 2백7명, 내년 초에 1백93명의 통장의 임기가 종료되어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또한 내년에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선거법상의 통장의 관련규정 등 개정 선거법을 교육하는 목적 등으로 행사를 마련한 것”이라며 “사전에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받은 사항이여서 별 문제될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통장들은 “한마음수련회의 프로그램이 매우 좋아 도움이 되긴 했지만, 정기적인 수련회가 아니고 갑자기 수련회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고 있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사를 개최해 선심성 행사 의혹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선2기 당시에도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장 한마음수련회를 개최해 당시에도 사전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된 바 있어, 통장 한마음 수련회가 선거를 앞두고 사전선거운동 자리로 변질되어 가는 것 아니냐 하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이 이번 통장 한마음 행사에는 이 시장도 오전 입교식에 참석한 이후 오후에 열린 명랑운동회에 다시 참석해 통장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합법적인 선거운동(?)을 펼쳤으며, 내년 지방선거 시장출마 예상자인 이재명 변호사. 임석봉 전 성남시장. 이관용 전 농협 중앙회 상무 등도 참석해 통장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출마 예정자들의 표밭다지기 작업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각 동별 텐트를 순회하며 통장들과 인사를 나누는 이대엽 시장     © 조덕원

 

▲출마예상후보인 이재명 변호사     © 조덕원

 

▲출마예상자인 임석봉 전 성남시장     © 조덕원

 

▲출마예상자인 이관용 전 농협중앙회 상무     © 조덕원

▲한마음 명랑운동회에서 응원하며 즐거워하는 통장들     ©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