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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가 없다

〔문화/하다말다〕지역언론, 솔직히 말해서

벼리 | 기사입력 2006/06/19 [03:57]

볼거리가 없다

〔문화/하다말다〕지역언론, 솔직히 말해서

벼리 | 입력 : 2006/06/19 [03:57]
지역언론에 볼거리가 없다. 볼거리가 있어야 참여도 있을 게 아닌가. 특히 관조가 아니라 신체적인 인터넷 지역언론에서 볼거리는 읽을거리 이상의 의미가 있지 않은가. 볼거리가 없다. 한 번 접하곤 누가 지역언론을 다시 접하고 싶겠는가. 관심사가 있어 다시 접한다 해도 볼거리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결국엔 접하지 않는 쪽으로 돌아서고 말 것이다. 지역언론 스스로 문을 닫는 것과 같다. 그 실정은 어떤가.

▲ 지역언론에 볼거리가 없다. 볼거리가 있어야 참여도 있을 게 아닌가. 특히 관조가 아니라 신체적인 인터넷 지역언론에서 볼거리는 읽을거리 이상의 의미가 있지 않은가. 볼거리가 없다.     © 성남투데이

관가나 정치인 주변 소식을 앵무새처럼 전하는 무수한 사례들, 늘 똑같은 방식으로 전하는 동어반복적인 관습화. 문장도 되지 않는 기사, 문제의식이 심각히 떨어지는 기사, 특정한 이념적 칼라나 개인적 편향으로 구체적인 상황과 핵심을 놓치는 기사, 줏대없이 퍼나르거나 베끼기,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에 대한 교묘한 아부, 보도 기능만 있고 형편없는 담론기능 등등. 중앙언론을 욕하지 말라. 조중동을 욕하지 말라.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언론에 되돌아온다. 별볼일없는 지역언론. 이런 평가가 나오는 순간 독자 없는 지역언론, 영향력 없는 지역언론이 되고 만다. 광고가 좀 들어오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역언론의 공기적 측면에서 파악되는 후원도 좀 있어 그럭저럭 운영이 된다 해도 결국 시간이나 죽이다가 끝내 사라지고 말 지역언론이 되고 만다.

따라서 지역언론은 볼거리 제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지역언론은 여러 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 특히 공통적일 뿐 아니라 그 강도가 가장 강한 것은 운영과 관련해서다. 먹지 않고 제대로 일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뛰어야 하는데 뛰지 못하고,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현하지 못하는 고통이 큰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말해서 성남투데이의 경우 살인적인 상황이다. 내 경우, 그녀의 바가지 섞인 배려와 인내 없이는 참여하지 못한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언제고 부러지는 일만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언론은 볼거리 제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광고가 들어오고 후원도 있게 되고 또 운영이 활성화되는 것은 지역언론이 볼거리 제공에 최선을 다할 때다.

지역언론한다고 다 지역언론이 아니다. 지역언론은 순간순간마다 지역언론의 기능을 하는 지역언론인지 미약하거나 왜곡된 지역언론인지 평가받는다. 스트레이트 기사든, 주장하거나 이슈를 제기하는 기사든 다양성과 다층성을 확보하지 못할 때 그 평가는 최악에 이른다. 지역에서 지역언론 알기를 뭐 같이 아는 상황을 스스로 초래하는 것이다.

지역언론에 대한 평가는 현장에서 지역언론이 사실상 몇 사람 뛰지 않는 현실에서 기자에 대한 평가로도 이어진다.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곤란한 데가 없지 않지만 기자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기자는 늘 스스로 자기 개발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여해야 한다.

개인적인 평가는 중요하다. 지역언론이 몇 사람 되지도 않는 기자들이 뛴다는 현실적인 이유에서, 또 지역, 지방자치에 대한 경험과 이해의 폭이 넓은 그들이야말로 지역언론의 운명을 좌우하는 핵이라는 이론적인 이유에서다. 이 점에서 개인적인 평가는 개인적인 평가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역언론에 대한 이미지, 평가로 직결되는 것이다.

지역언론에서 고민해야 할 볼거리란 범위의 문제와 질의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물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운영도 어려운 상황에서 특히 현장에서 뛰는 기자가 기사의 범위를 확대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움직이면 돈 아닌가. 이 점에서는 운영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자의 태도가 문제가 된다. 아는 것, 자주 접하는 것을 쓰더라도 핵심을 찌르려는 문제의식을 잃지 않는다거나 다르게 보려는 자세가 없다면 늘 반복적이거나 피상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는 것만 쓰는 한계를 벗어나려는 의지와 노력이 절실하다.

이런 맥락에서 범위의 확대와 더불어 질의 확보도 중요하다. 언제나 문제의식을 놓치지 않고, 더불어 편견과 선입견 없이 기사거리를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편견과 선입견의 문제는 달리 말해 인식론적 태도에서 고정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자는 변화에 열려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어떤 기사를 쓰든 늘 기사는 중요하다. 잘못 쓰지는 않았는지, 부족한 것은 없는지, 다루지 못한 기사는 없는지 그런 고민은 어떤 이유로도 남의 탓을 댈 수 없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특히 이미 수행했지만 잘못된 것은 고칠 줄도 알아야 한다. 종종 지역언론이 기사를 통해 여론의 물타기, 편 가르기에 앞장선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정 운영이 어려워 지역언론이 문을 닫는 한이 있더라도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최선 다하는 자세야말로 남으로부터가 아닌 그 길을 선택한 자신으로부터 보람과 위안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하다가 부딪쳐 부러지는 길을 택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구부러지는 길을 택했다간 씻을 수 없는 공적인 잘못을 남기게 될 것이다.

기사의 잘못이나 부족함 또는 다뤄야할 기사를 지적해주는 책임있는 질책도 필요하다. 기자를 향한 빗나간 질책을 자주 접하기 때문이다. 한두 마디 하기에 앞서 댓글의 내용과 질을 먼저 판단하는 책임성이 있어야 한다. 따가운 질책과 함께 지역언론이 만성적인 운영 곤란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지역사회의 공적 관심과 참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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