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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유원지, “큰 그림 속 공영개발해야”

한양대 김재준교수 시·시의회에 값진 조언

벼리 | 기사입력 2006/10/24 [12:47]

백현유원지, “큰 그림 속 공영개발해야”

한양대 김재준교수 시·시의회에 값진 조언

벼리 | 입력 : 2006/10/24 [12:47]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백현유원지 개발사업을 성남시가 공영개발방식으로 바꿔 추진하라는 도시개발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또 성남 전제를 고려한 마스터플랜 아래 JOB WOLD(종합직업체험관)와 연계해 접근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  23일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에서 JOB WOLD 기본계획 수립 연구 책임자인 한양대 공학대학원 건설관리학과 김재준 교수가 JOB WOLD와 관련한 설명을 시의원들에게 하고 있다.     © 조덕원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JOB WOLD의 기본계획 수립 연구 책임자인 한양대 공학대학원 건설관리학과 김재준 주임요구는 23일 성남시 경제환경위원회에서 가진 JOB WOLD 설명회에서 성남시와 성남시의회에 이 같이 조언했다.

김재준 교수는 “JOB WOLD가 연간 1,800억원 이상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해줄 옥동자”라는 사업 추진의 의의를 부여하며 “만약 성남시가 JOB WOLD와 연계해 백현유원지 개발사업을 추진할 경우 그 잠재적 가치는 수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판교가 상업지역이 35만평으로 이는 도시 전체를 놓고 볼 때 판교신도시 조성으로 분당과 성남 구시가지는 물론 인근 용인의 죽전까지 다 죽는다는 의미”라고 밝히고 “성남시가 정신 차리고 시급히 성남 전체를 고려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백현유원지를 공영개발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그간 성남시의 백현유원지 개발사업의 추진과정과 현재의 개발방향을 잘 알고 있다고 밝힌 김 교수는 지금의 백현유원지 개발내용과 개발방식은 “개발업자의 배만 불리고 난개발이 우려될 뿐”이라고 잘라 말해 이 사업이 성남의 이익과는 무관하며 도시 전체를 망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사실상 중단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성남시는 백현유원지를 공영개발방식으로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되 개발이익이 환수되는 상업시설도 함께 유치해 JOB WOLD와 함께 도시의 성격을 바꿀 수 있는 앵커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핵심적인 조언도 들려주었다.

▲ 참여정부 JOB WOLD 기본계획 수립 연구 책임자인 한양대 공학대학원 김재준 교수.    © 조덕원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도시개발의 핵심 포인트는 ‘사람’에 있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JOB WOLD 예정부지와 백현유원지를 가르는 분당-판교간 도로를 성남시가 끌어안아 두 부지 위로는 시민을 위한 공공시설들이 들어서고 두 부지를 연결하는 지하로는 상업시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도 들려주었다.

이날 김 교수는 설명회의 테마인 JOB WOLD가 미치는 공간적 영향의 범위에 대해서도 언급,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추진되는 JOB WOLD는 JOB WOLD 하나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인근 백현유원지, 성남 전체 나아가 수도권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성남시의 협력을 통해 미래형 종합직업체험관인 JOB WOLD가 뜨면 관련 교육시설, 첨단산업의 유치 뿐 아니라 노동부의 고용관련기관들의 이전 등 파급효과가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JOB WOLD는 지금까지의 개발사업과는 다르다”며 “관련시설을 세우고 그 안에 소프트웨어를 깔고 콘텐츠를 집어넣은 방식이 아니라 그 역”이라고 밝힌 뒤 “특히 지속적인 콘텐츠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JOB WOLD의 지속적인 콘텐츠 갱신을 주장한 김 교수의 발언은 계층과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직업을 고민하는 현대의 추세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 홍석환 의원이 JOB WOLD 기본계획 수립 연구 책임자인 한양대 김재준 교수에게 질읠르 하고 있다.     © 조덕원

김 교수는 JOB WOLD와 성남지역사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초기엔 정부 재정투자 등 정부 주도이지만 JOB WOLD 설치 후 10년 이내 지역사회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성남시, 성남시의회가 성남 전체에 대한 큰 그림를 그리고 이 마스터플랜 아래 지금부터 성남의 이익과 관점에서 기획하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이날 김 교수가 도시개발전문가답게 JOB WOLD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또 성남시의 도시 전체에 대한 마스터플랜의 수립과 이 마스터플랜 아래 백현유원지를 공영개발방식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하자 설명회에 참석한 경제환경위원들은 ‘한 수 배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김 교수의 설명회 내내 한나라당 홍석환 의원은 숲 이야기를 들려주는 김 교수에게 나무를 따지는 적절치 못한 처사로 동료의원 및 참석한 기자들의 보이지 않는 눈총을 받았다. 시 집행부에 해야 마땅한 질문들을 피감기관 다루듯 김 교수를 상대로 되풀이한 것이다.

홍 의원은 김 교수의 ‘그랜드한’ 설명의 방향이나 내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김 교수가 대답할 이유도, 대답할 책임도 전혀 없는 JOB WOLD 부지의 공시지가 하락에 따른 매각문제 등 시 집행부의 사업추진 상의 문제들을 따지는 ‘그릇’을 보여주었다.  
▲ 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의원들에게 배포한  JOB WOLD 기본계획에 나타난 경제적 가치    ©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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