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9일 실시되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들이 기득권을 누리면서 다른 총선 예비후보들과 달리 의정보고회라는 명목으로 합법적인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본격적인 유권자 표심잡기에 나섰다.
 

▲ 한나라당 고흥길(분당갑) 국회의원이 노인정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인사를 하며 자신의 의정활동을 전하고 있다.     © 조덕원

정치 신인이나 출마예정자들은 예비후보등록제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정당과 선거구호가 표시된 명함을 돌리는 등 공식 후보 등록 전에도 제한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역 국회의원들은 의정보고서와 함께 의정보고회라는 합법적인 공간을 선거일 90일전까지 개최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는 10일전까지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기득권을 마음껏 누리고 있어 여타 예비후보자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 고흥길(분당갑)의원은 3일 오후 수내1동 경로당을 시작으로 수내2동 및 서현1.2동과 분당동 등 경로당 20여 곳을 순회하면서 지역 어르신들에게 새해인사를 드리며 의정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고 의원의 의정보고회에는 이태순 도의원, 김대진·최윤길·남상욱 시의원 등이 함께 했으며, 고 의원은 의정보고서를 통해 “자신은 언론인 출신으로 정부의 언론탄압을 대항했고, 한나라당과 국민을 이어주는 홍보위원장을 맡아 그 변화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애썼다”며 “8년간 분당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다”고 밝혔다.
 

▲  고흥길 의원이 의정보고  이후 노인정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하고 있다.     © 조덕원

또한 고 의원은 “임기 말 레임덕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현 참여정부의 경솔과 오만을 공격하고 질타했고,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혈액암협회의 환자와 그 가족에게 자선행사와 특별공연을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을 확인해주었다”며 “정부의 어설픈 외교, 위험한 대북관을 질타하면서 이번 대선을 통한 정권교체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날 고 의원은 의정보고 후 각 노인정에서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드리면서 새해인사를 드렸고, 4일에는 이매1.2동과 야탑1.2.3동 소재 경로당을 비롯해 오는 9일까지 관내 노인정을 순회하면서 의정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한나라당 신상진(성남중원)의원은 5일 오후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의정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대통합민주신당 김태년(성남수정)의원은 7일과 8일 시청 앞 의원사무실에서 각각 의정보고회를 개최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원회 비서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나라당 임태희(분당을) 의원은 빡빡한 인수위 일정으로 별도의 의정보고회는 개최하지 않고 의정보고서를 제작해 우편으로 당원들과 유권자들에게 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 고흥길 국회의원이 한나라당 시도의원들과 함께 관내 노인정을 순회하며 의정보고회를 가졌다.     ©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