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한 경영과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그 동안 수차례 지적을 받아왔던 성남시설관리공단의 인력 및 조직을 축소하는 경영개선안을 성남시가 발표하자 시설관리공단 노동조합이 생존권 사수를 위해 투쟁결의를 밝히는 등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11일 성남시설관리공단 경영개선 추진계획을 통해 오는 6월까지 2본부장 6팀 총 688명의 53%에 달하는 364명을 대상으로 고용승계 및 인력 재배치 등의 경영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경영개선으로 감축되는 인력 364명은 우선 위탁시설로 고용승계하거나 인력을 재배치 한 뒤 매년 60여 명에 이르는 퇴직인원을 충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남은 인력을 자연해소할 방침이다.
 
이에 비정규직으로 구성된 중부일반 노동조합(위원장 임미모)은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생존권 사수를 위해 목숨 걸고 투쟁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소규모 민간위탁 사업도 전문기관의 연구용역을 토대로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시행하는게 일반적인 관례인데, 수백명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경영개선 추진안을 고작 시청 실무팀장급 8명이 2개월에 걸친 벤치마킹과 경영실태조사를 거쳐 확정했다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밝혔다.
 
특히 "시설공단이 성남시로부터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고 책임경영을 추구할 임원진 인사를 요구했지만 무능한 퇴직공무원을 위시로 한 낙하산 인사로 사실상 부실경영을 부추겨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중부일반노조는 19일 오후 2시 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히고 생존권 사수를 위해 목숨건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설관리공단노동조합도 구조조정과 관련해 지난 13일 저녁 조합간부와 대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보도에 따른 성남시의 경영진단 결과에 대한 비상대책 회의를 열어 무책임한 성남시와 경영진에 대해 근로자의 기본권 사수와 기준과 정책 없는 성남시 행정에 대한 총력 대응을 모색키로 결의 했다.
 
김호균 위원장은 경영진단에 따른 경영개선안 발표에 대해 "전문가도 어려운 경영개선안을 짧은시간에 팀장급 TS팀을 구성,확정 한 능력에 감탄한다"며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구조조정이 철회되지 않으면 상급단체와 연대해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지방공기업 경영성과 평가에서 3년연속 우수공기업으로 선정됐고,  2007년 혁신평가 우수공기업으로 평가받는 등 공기업으로써 성남시 위상제고와 지역기여도 실적조차 폄하되는 인식이 안타깝다" 고 밝혔다.
 
이어 "시설공단 사업이 자체사업은 단 하나도 없는 실정으로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위탁업무를 관리 운영해 왔을 뿐이며, 위탁업무 수행 결정 또한 공단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바가 없어 총체적 책임은 성남시에 있다" 고 주장했다.
 
김인식 전 노동조합 위원장도 " 시설관리공단 운영은 행자부 지침에 의해 운영했다, 전문성이 결여된 시의 처사에 분노를 느낀다" 며 " 본부장 등 간부급은 그대로 두고, 일반직.상근직만 조정되는것만 보더라도 졸속 경영진단이다" 고 말하고 " 경영개선과 관련해 노동조합의 강력한 대응과 투쟁을 전개해 원천 무효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는 시설관리공단의 경영개선을 위해, 해지난 1월부터 2월까지 45일동안 예산법무과 투자심사팀장 등 팀장급 10명으로 T/F팀을 구성, 서울 부천 등 우수시설관리공단 을 포함한 8개 기관을 밴치마킹하고 사업장별 운영실태조사를 벌여 경영진단을 실시해 이같은 개선방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