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설관리공단의 인력 및 조직을 축소하는 경영개선안을 성남시가 발표하자 성남시설관리공단 노동조합이 지난 13일 오후 확대간부회의 및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무책임한 성남시와 공단 경영진에 대해 근로자의 기본권을 사수하고 원칙과 기준, 정책없는 성남시 행정에 대한 총력 대응을 선포하고 나섰다.

성남시설관리공단 노동조합(위원장 김호균)은 17일 ‘오만과 횡포에 대한 가슴은 찢어지고, 분노와 열정은 뜨겁게 타 오른다’라는 성명서를 통해 “성남시가 원칙과 기준 없이 추진하고 있는 경영개선안과 관련해 이를 즉각 중단하지 않고 만일 강행을 한다면 이후에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성남시에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 성남시설관리공단의 인력 및 조직을 축소하는 경영개선안을 성남시가 발표하자 지난 13일 성남시설관리공단노조 확대간부회의 및 비상대책회의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이들은 “성남시가 10년전 스스로 설립한 시설관리공단에 대해 하루아침에 방만하다고 판단, 경영진단을 실시한 지 불과 몇 십일 만에 이를 마무리 하고 그 결과를 당사자가 아닌 보도자료를 통해 유포한 것은 설립자의 오만이며 횡포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가 공단에 사업을 위탁할 때는 학자와 외부 전문가의 전문용역을 통해 충분한 검증을 거쳐 위탁하면서 사업의 전체 경영을 평가할 때 단순히 일부분의 벤치마킹을 통해 비전문가로 구성된 팀장급 몇 명이 결론을 내린 점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경영진단에 참가한 팀장급과 결정권자는 이를 즉각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이런 사태를 이용 시와 내부적 거래를 하는 직원들이 있다면 반성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단체협약 체결도 없이 공단의 노조로서 대표성도 없으면서 열정과 분노는 공감하지만 근로자의 생존권을 담보로 자중지란 하는 일이 없도록 당부한다”고 일부 노조를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지방공기업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공기업으로 평가 받았고 시가 자치단체 평가 중위권 이하일 때 2007년 혁신평가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은 바 있으며, 사장평가의 경우 책임경영 분야 전국 2위를 거둔바 있다”며 “이러한 공단의 대외적인 평가와 달리 공단을 폄하하는 성남시의 인식에 안타까움과 배신감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공단 운영의 수익성이 되고 훌륭하게 관리해온 사업들은 성남시장이 바뀔 때마다 주었다 뺏었다 하기를 반복하고, 특히 수입이 될 만한 사업은 모조리 가져가 민간위탁으로 전환하고 빈껍데기만 남기고 방만 경영을 지적하는 성남시는 ‘현대판 놀부’”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하룻밤 사이에 중앙정부와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은 뚜렷한 기준도 없고 시민을 위한 일관성 있는 정책도 없이 예산의 논리로만 따지면서 종속관계만 유지하려는 솔직하지 못한 성남이 행정을 강력 규탄한다”며 “노조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총력 대응할 것을 대내외에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끝으로 “공단노조는 노사평화 선언 이후 공기업 노조로서 정책적 기조를 항구히 유지할 것을 약속한 바 있고, 노사 상호 파트너십을 형성하여 노동부평가 우수사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성남시의 결정에 경영진의 책임만 탓하기 전에 우리도 스스로 자발적인 경영개선을 위해 노력 할 것인 만큼 화창한 봄날 우리를 투쟁의 전선으로 내몰지 말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