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성남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채용 공개모집 결과 오세찬 전 이사장을 비롯해 김영기 기획본부장, 신현갑 현 사업본부장, 권태흥 전 이사, 전광정 전 남부경찰서장 등 5명이 신임 이사장 후보로 등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성남시시설관리공단 노동조합(위원장 김호균)은 20일 ‘명실상부한 재창단인가, 명존실무(名存實無)의 연장인가?’라는 성명서를 통해 “이름만 있고 실상은 없다. 즉 공연히 유명하기만 했지 실속은 아무 것도 없다”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해 한마디로 혹평을 했다.

시설관리공단 노조는 “공단을 전문성과 기능성 중심의 건실한 공기업으로 재 창립하겠다는 의지에 대해 큰 틀에서 수용하고 경영내실화, 경영합리화를 지향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공개 채용하라고 강력히 주장한 바 있지만, 혹시나 하고 기대를 가졌더니 역시나 공개채용을 가장한 예측 가능한 채용방식에 대해 아직도 우리시는 질 낮은 행정으로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단을 경영개선 하겠다고 직원의 50% 이상을 구조조정으로 내몰기 시작하면서 중앙부처와 중앙지 각 언론에 자랑스럽게 알리고 정작 공단의 경영내실화, 합리화를 위해 그 책무를 수행할 최고 경영진은 고작 성남시보와 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에 국한해 공고를 냈다”고 공고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또 “공단을 방만경영, 부실경영으로 지적하고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인사를 응모하게 한 이번 공고는 직원들은 물론 시민들께 결코 납득할 수 있는 인사라 할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공개채용을 위장한 주연 대 초라한 조연의 장이 될 수밖에 없으며 시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력을 이양할 시기가 2년 남은 인력 풀의 한계에서 이루어지는 초라한 모습”이라고 폄하했다.

이에 따라 공단 노조는 “이사장 공개채용을 행정안전부 경영정보시스템에 등재하고 중앙지에도 당당하게 공고해서 높은 재정 자립도와 도시경쟁력 전국 3위에 걸맞는 위상 있고 자랑스러운 이사장 모집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직원들이 추종하는 인물이 돼서는 안되고 직원들과 충돌을 일으킬 그런 인사가 돼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시설관리공단은 성남시의 얼굴이라 생각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임명한다면 결코 노조의 입장과 상반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사장 채용을 결코 성급하게 서둘러야 할 일이 아니고 과거와 같은 미래를 만들 인사가 아닌 과거와 다른 미래를 만들 인사가 공단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노조는 “이번 이사장 모집의 재공고와 함께 이사장 추천위원회를 시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대응 방안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