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환 이사장의 사퇴서 제출로 인해 성남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인선을 앞두고 비전문가인 전직 모 서장과 시장측근 H씨의 이사내정설이 나돌면서 노조가 반발하는 등 공단이 또 다시 인사문제로 인한 심한 홍역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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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설관리공단 노조가 전문경영인 영입을 촉구하는 플랭카드를 공단입구에 내걸었다. ©성남투데이 |
7일 성남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12월초 사의를 표명했던 이수환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7일자로 사표가 수리됐고, 지난 4일자로 권태흥 기획이사와 고재혁 시설관리이사의 사표를 수리한 뒤 김용겸 전 의회 사무국장을 후임 시설관리이사로 발령했다.
그러나 신임 이사장으로 전직 경찰서장 출신인 O모씨와 기획이사에 이 시장 측근인 H씨가 거론되면서 시설관리공단 노조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강한 반발을 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성남시설관리공단노조(위원장 김호균)는 7일 '단명하는 경영진, 우리는 전문경영인을 원한다'라는 성명서를 통해 "공단 출범 8년만에 6명의이사장이 교체되고 있다"며 "이사장 추천위원회가 구성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사장 내정설이 나오고 경영을 합리화하여야 하는 시대적인 소명을 기자고 진두지휘해야할 기업가적인 전문경영인을 요구하는 매우 중대한 시점에서 전직 경찰서장 출신 인사를 이사장으로 임명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공단 임원인사규정에 의거하여 이사는 이사장의 추천으로 시장의 승인을 얻어 이사장이 임명하게 되어 있으나 아직 수리되지 않은 현직 이사장의 제청 절차도 없이 내정된 것은 공단은 시의 하부조직으로서만 자리매김해야하는가에 대한 허탈감과 격심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부당인사의 철회와 재고를 강력히 요청했다.
특히 노조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남 특유의 지역정서가 회오리 칠 것을 우려해 선거에 휘말리지 않기를 원한다"며 "공단이 선거1중대의 집합소와 직원들의 자체승진을 가로막은 부실한 낙하산 인사의 진원지가 돼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임원 초빙공고 같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에 의해 인사가 진행되고 공단운영을 선진화할 수 있도록 시가 경영마인드를 동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시설관리공단은 그 동안 민선시장 선거가 끝나면 시장의 주요 측근들이 이사장을 비롯해 이사 등 주요보직을 차지하고 퇴직공무원들의 안식처로 각광(?)을 받으면서 공직사회와 시민사회 비판여론의 도마위에 줄곧 오르내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성남시의회에서도 특별위원회를 가동하며 이러한 인사의 문제점과 경영의 합리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또 다시 이대엽 시장의 측근 인사가 공단 이사 후보로 오르내리면서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시의회 홍양일의장이 직접 전면에 나서면서까지 이번 시설관리공단 인사의 문제점을 강력히 지적하고 나서 향후 시의회 차원의 대응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