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시대에 들어오면서 선거전리품으로 인식되어 낙하산식 인사파행과 운영과정상의 물의를 일으켜 온 성남시설관리공단이 민선3기 이대엽시장의 측근인사로 또 다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12일 성남시와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이대엽 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황재영 전 구청장은 그 동안 공석으로 비어있던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이사에 내정되어 11일 오후 오세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교부받을 예정이었다.
 

▲이대엽 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했던 황재영 시설과리공단 기획이사 내정자.     © 성남투데이

그러나 시설관리공단 노동조합(위원장 김호균)측은 "시장측근 낙하산 인사 및 부실경영자를 100만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임원으로 볼 수 없다"며 "시설관리공단의 시민에 대한 무한봉사, 노사협력체계 구축이라는 경영방침과 어긋난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에 따라 노조측은 11일 오후에 이사징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황재영 기획이사 내정자에 대한 임명장 교부를 실력으로 저지하고 "변화하려는 공단에 지역 정서 부추기는 부실 경영인 출신 임용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측은 '우리는 전문 경영인을 원한다'라는 입장을 통해 "그동안 공직생활에서 특정지역의 지역정서를 부양하는데 앞장서 왔고 부천공단에서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반노동조합 가치관을 소지하고 조직 와해를 노련하게 행사할 우려가 큰 임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천명했다.
 
특히 이들은 "선거 때 공헌한 시장 측근 낙하산 인사 및 부실 경영자를 100만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참신한 임원으로 볼 수 없고 민선3기 들어 업무능력 및 전문성과 무관하게 유난히 낙하산 인사가 지속되어온 현실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상급단체 노조를 비롯해 시민단체와 연대해 강력 저지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설관리공단 노조측은 이날 황재영 기획이사 내정자에 대한 임명장 교부를 저지한 뒤 이사장실에서 황씨가 배석한 가운데 노조원들의 반대 입장을 전달했으며, 오 이사장은 노동조합의 의견을 일단 수렴해 임명장을 수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노조측은 오 이사장의 중재로 황재영 기획이사 내정자와 14일 오후에 다시 만나 협의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만남 이후에 황 내정자에  대한 오세찬 이사장의 임명장 교부가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황재영 기획이사 내정자는 그동안 끊임없이 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이사 후보로 거론되어 왔으며, 성남시 인사위원회 핵심맴버로 각종 인사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내정자는 이대엽 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할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선되고 선거가 끝나면 만세삼창 부르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바 있으며, 시의회 특위에 출석해서도 시설관리공단 임원진 임명설에 대해 고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성남시설관리공단 노조가 전문경영인 영입을 촉구하는 플랭카드를 공단입구에 내걸었다.     ©성남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