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성남시설관리공단 황재영 기획이사 임용과 관련해 성남시의회가 조사특위 구성을 검토하는 등 대책을 모색키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03년 성남시의회 시설관리공단운영조사특별위원회 모습     ©성남투데이

성남시설관리공단 오세찬 이사장은 조합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대엽 성남시장의 추천을 받은 황재영 신임이사에게 14일 오후 4시께 이사장실에서 임용장을 교부했다.
 
이에 앞서 시설관리공단 노조측은 황재영 기획이사 내정자와 만나 사전 의견조율을 거치는 과정에서 노조측이 '스스로 물러날 것'을 권유했지만 오히려 황 내정자가 노조측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노조는 황 이사를 추천한 이대엽 시장을 상대로 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한 대응을 펼치기로 했다.
 
또한 노사갈등이 급격하게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성남시의회가 이 시장의 '낙하산 인사' 강행에 맞서 시설관리공단 조사특위를 재구성하는 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여 이 시장과 시의회와의 대립이 첨예화 될 분위기다.
 
지난 2003년 9월 시설관리공단 조사특위에 참여한 지관근(상대원2동)의원은 "이 시장의 낙하산 인사는 특위에서 제기한 내용을 뒤집는 것으로 결국 내년 지자제 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사전포석이었다"며 "시설관리공단 내 전반적인 문제를 개혁하지 않고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김유석(중동)의원 역시 "지난 특위에서 황재영 이사는 분명히 자리에 욕심이 없다며 소신을 밝혔던 터라 해도 해도 너무 한 처사"라며 "황 이사의 무능력한 경영마인드를 확실히 보여줘 민선3기의 문제 있는 면들을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시설관리공단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정응섭(수진2동)의원은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에서 경영 저평가를 받고 온 것으로 알고 있어 노조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은 이해한다"며 "이 시장 측근이 이사장의 운영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것으로 인사와 더불어 총체적인 재조사를 벌일 수밖에 없다"고 '조사특위'를 거론했다.
 
지난 조사특위 위원장 출신인 김철홍(이매2동)의원은 "지난 특위활동 당시 황재영 이사는 시의회에 출석해 '공직에 나갈 생각없다'고 공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져버리고 들어온 것은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시의회 의장에게 보고한 후 지난 특위위원들과 빠른 시일 안에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시의원들의 이같은 입장에 따라 늦어도 다음주 초 전 시설관리공단 조사특위 위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 취합될 것으로 보여 오는 5월 개회하는 임시회에서 조사특위가 재가동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성남시의회는 지난 2002년 9월 민선3기 이대엽 시장 인수위원회 시절 인수위원장을 역임했던 백찬기씨를 이사장으로 임명해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와 경영부실을 이유로 성남시설관리공단 경영개선을 위한 조사특위를 가동해 백 이사장의 해임건의와 아울러 성남시에 인사개선과 경영의 효율성을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