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퇴할 의사는 없다. 임명권자나 내 자신이 우스운 꼴이 된다. 무능력하다는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 아니냐!"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노동조합으로부터 사퇴를 요구받고 있는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황재영 신임 기획운영이사가 16일 오전 인터뷰에 응하면서 "용퇴할 의사는 없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물러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황재영 신임 기획운영이사     ©성남투데이

"이제 노조원들과 대화는 통한다"며 임용 전부터 껄끄러웠던 노사관계를 먼저 거론한 황 이사는 "개인적으로 뒤를 돌아볼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지난 27년간 성남시청에서 공직한 술회로 기자의 질문을 맞이했다.
 
그는 이어 "얼마 될지 모르는 임기동안 열심히 일해 (부임하게 된) 의사를 확실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엽 시장의 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측근 인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에 "나는 권력을 휘두르거나 카리스마가 없는 결점이 있다"며 "매사 타협적이고 합리적으로 처리해 일이 늘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인사권이나 제대로 휘두를 수 있겠느냐"고 정면 부인했다.
 
부천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재임 시 경영 저평가를 받게 된 이유에서도 "보통 경영은 1년이 지난 기점으로 평가하는 것이 원칙이나 부임 6개월 만에 평가를 받았다"며 "이는 설립 초에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평가팀 역시 인정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이사장 사임도 "구조조정으로 인해 부장급 인사는 남겨두고 상임이사, 상임감사와 함께 용퇴를 한 것이지 경영부실로 퇴출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 내용을 부천시에 들려주면 당장 '무슨 얘기냐"고 반문할 것"이라며 "주차단속하기 힘든 뒷골목 정리까지 마무리하고 나와 인기가 좋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황 이사는 성남시의회의 시설관리공단 조사특위에 나와 "공직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공언한 점에 대해 "소청심사위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지, 공직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해 향후 논란의 시비가 일 전망이다.
  
또한 최근 이사 임용과 관련해 "이대엽 시장이 '이사장 출신인데 이사로 들어가도 괜찮느냐'고 여부를 물었다"고 밝힌 뒤, "외부에서 괜히 이 시장과 싸움하는 것으로 오해를 사고 있어, 이 기회에 이를 불식시키면서 공단을 반듯하게 정리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며 승낙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성남시의회 시설관리공단 조사특위 움직임에 대해서도 "일을 잘못했을 경우 특위가 아니라 처벌도 감수할 것"이라며 "지켜본 뒤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본인으로 인해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온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현 오세찬 이사장 중심으로 노조와 원만한 상생 관계 속에 성남시 시설관리공단을 반듯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재영 신임 기획운영이사는 지난 200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현 이대엽 성남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으며, 당선 이후 인수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이 시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