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인 성남시설관리공단이 시민의 혈세로 가지고 노사간담회 명목으로 법인카드를 이용해 유흥업소 접대와 숙박비까지 사용하고 이게 말이 됩니까? 이것이 모두 다 민선3기 이대엽 시장의 물타기 인사, 잘못된 인사정책의 결과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성남시설관리공단의 방반하고 무원칙한 예산지출을 지적한 김철홍(이매2동)의원.     © 성남투데이

성남시설관리공단운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김철홍(이매2동)의원은 5일 오전 열린 성남시의회 제12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의 과정에서 “공단의 노무담당 직원이 노조간부와의 노사간담회 명목으로 시민혈세인 법인카드를 이용해 유흥업소와 모텔 등지에서 유흥비로 시민혈세를 탕진했다”고 폭로하면서 이대엽 시장의 잘못된 인사정책의 결과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김 의원이 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시설관리공단의 노무담당 등 조합간부 4명은 지난 2004년 7월 21일 공단의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하남시 소재 모 음식점에서 노사간담회를 개최한 이후 유흥주점으로 판단되는 H에서 봉사료 83만원을 포함한 1백 66만원의 유흥비를 포함한 총 1백87여만 원을 법인카드로 지출했다.

또한 다음 날 22일에도 노무담당을 비롯한 조합간부 3명이 노사간담회 명목으로 중원구 성남동 참치 집에서 식사를 한 이후 유흥주점인 G에서 봉사료 4십만원을 포함한 8십만원과 G파크라는 숙박업소 비용 등 총 95만여원을 법인카드로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이날 “물먹는 하마로 알려진 성남시설관리공단의 경영진단 필요성과 지방공사로의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는 요지의 시정질의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노사관계로 인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간담회 명목으로 시설관리공단의 법인카드틑 통해 유흥비까지 지출할 수 있는 것인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방자치단체 업무를 위탁 대행하는 등 단순업무만을 추진하고 있는 현재의 시설관리공단을 지역주민의 공공복리증진과 선진 경영방식을 도입하고 자체 수익사업 등을 통하여 재정수입을 중대시킬 수 있는 지방공사로의 전환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질의했다.

시설관리공단의 이러한 방만한 예산지출과 관련해 이날 본회의를 방청했던 한 시민은 “유달리 노사분쟁이 심하고 방만한 운영으로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던 시설관리공단이  시민혈세를 이용해 유흥비로 탕진하는 과정에서는 노사가 모처럼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고 비난했다.

한편, 김 의원이 시정질의를 펼치는 동안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자리를 한 동안 비웠던 이대엽 시장을 대신해서  답변에 나선 김형대 행정기획국장은 “현재 시설관리공단이 수행하는 업무영역에서 지방공사로 전환할 경우에는 공공성을 우선시하는 지방공기업의 특성상 재정수입 증대보다는 적자운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