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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민중들이 일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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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민중들이 일어나야 한다"

[독자기고] '故 전용철 농민 추모 문화제’를 다녀와서

장건 | 기사입력 2005/12/09 [03:39]

"다시 민중들이 일어나야 한다"

[독자기고] '故 전용철 농민 추모 문화제’를 다녀와서

장건 | 입력 : 2005/12/09 [03:39]
소금

짠 맛의 기억을 잃어 버렸다.

결코 성공하지 않을 각오로
세상의 소금이었던 시절이
이제는 사라진 탓일까?

꽃상여 만장 나부끼는
광화문 거리에서
소금 같은 눈발 맞으며

썩지 않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장건 공동대표     © 성남투데이
지난 일요일 늦은 오후, ‘농업근본회생과 고 전용철 농민 추모 문화제’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광화문으로 나갔다. 전날에 내린 올 겨울 첫눈으로 날씨가 결빙점 이하로 떨어져 매우 추웠고 바람도 세차게 불었다.
 
광화문으로 가는 길은 종로1가 보신각에서부터 막혀 있었다. 이날 대학로에서 개최된 전국민중대회가 대오를 형성하여 광화문까지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병력을 동원하여 길을 막은 것이다. 이미 한차례 시위대와 공권력간의 충돌이 있었는지 광화문주변은 긴장감이 팽팽하였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광화문 촛불집회장소로 이동하였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서있는 광화문 네거리를 중심으로 경찰버스가 성벽처럼 길을 가로막고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었다. 최류탄 대신 살수차를 동원하여 이 추운 날에 물대포를 쏘아 시위대는 꽁꽁 언 동태가 되어 있었고, 길바닥은 아이스링크처럼 미끄러웠다. 하는 수없이 교보문고 안으로 들어가 지하도를 통해 조선일보사 쪽으로 나오니 서울시청에서 청와대 방향의 대로가 해방구가 되어 있었다.
 
그곳에는 많은 농민 노동자 시민 학생들이 시청 쪽 저지선을 뚫고 들어와 승리의 집회를 열고 있었다. 이미 날은 어두워졌지만 작은 무대 위에서 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노동자 노래패들의 율동과 힘찬 투쟁가가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었다. 혹시 성남에서 온 참여자치시민연대 회원들이 있을까 두리번거려 보았지만 어두운 탓에 찾을 수가 없었다(나중에 몇 사람을 만나 뒷골목에서 술 한 잔 했다).

이날 민중대회의 주제는 ‘식량주권사수’ ‘비정규직차별철폐’ ‘빈곤문제해결’등 노동자 농민을 포기하는 노무현 참여정부의 살농정책,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과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나라의 살길인양 호도하는 자본에 대한 투쟁이었다.
 
IMF 이후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으로 밀려난 노동자들이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로 전락하여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고, 국회에서는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WTO 쌀협상안 비준을 통과시키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며, 온 몸으로 치를 떨며 차라리 목숨을 끊어버리는 350만 농민들의 절박한 심정 앞에 우리는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  

▲ 농업근본회생과 고 전용철 농민 추모 문화제’ 촛불집회.     © 성남투데이

한편 무대에서는 지난 11월15일 여의도 농민대회에 참가하여 행사도중 폭력경찰의 강제해산에 쫓겨 부상당하여 뇌출혈로 9일 만에 숨진 고 전용철 농민의 추모제 촛불집회가 열렸다.
 
70~80년대 군사독재시절도 아니고, 21세기 백주 대낮에 그것도 만백성의 집 국회의사당 앞에서 공권력이 선량한 민초들을 방패로 찍고 곤봉을 휘둘러 작살을 내는, 급기야 생명을 빼앗기까지 하고도 아니라고 우기는 정말 후안무치한 공권력에 감싸여, 이 정부가 거짓 민주주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민중이 나라의 근본일진데, 1200만 노동자 농민을 거리로 내몰고 두 다리 쭉 뻗고 나랏님은 잠이 잘 오려나? 빨리 폭력살인을 감행한 경찰책임자를 처벌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죄하여야 한다. 민심이 천심이다.

이 땅 민중의 현실이 이러한 상황인데 우리들은 넋 놓고 세상이 변하였으니? 조금씩 나아지겠지 하고 팔짱을 끼고 구경만 할 것인가요, 아니면 다시 소금처럼 빛처럼 썩지 않게 어둠을 물리쳐 밝혀야 하지 않을까요.

성남시청 앞에서 촛불을 밝혀 민중의 아픔에 동참합시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 농업근본회생과 고 전용철 농민 추모 문화제’ 촛불집회.     © 성남투데이

▲ 농업근본회생과 고 전용철 농민 추모 문화제’ 촛불집회.     ©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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