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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 망한다!”

대형유통점 입점 곳곳 가시화…성남시, 강 건너 불 구경
중소상인 총력 저지운동…획기적인 중소상권 살리기 절실

벼리 | 기사입력 2006/09/10 [23:54]

“구시가지, 망한다!”

대형유통점 입점 곳곳 가시화…성남시, 강 건너 불 구경
중소상인 총력 저지운동…획기적인 중소상권 살리기 절실

벼리 | 입력 : 2006/09/10 [23:54]
중소상권 중심의 특성을 띈 성남 구시가지의 상권을 지키기 위해 범구시가지 중소상인들이 총궐기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 구시가지에 가시화되고 있는 대형유통점 입점을 총력을 다해 저지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구시가지 중소상인들은 깊은 위기감에 빠져 있다.

▲ 중앙시장 영세상인들이 화재 발생이후 사장 앞 인도에서  노점을 통해 생계대책을 해결하고 있다.     ©조덕원

9일 ‘지역상권 말살하는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이하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 비상대책준 비위)는 오는 13일 오후 2시 수정구청 대회의실에서 범구시가지 중소상권 상인 4천여 명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를 결성하고 대형유통점의 구시가지 입점을 총력을 다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 비상대책 준비위에 따르면 성남 구시가지 상권은 중소상권 중심의 특성을 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유통점 연쇄 입점이 예정되어 있어 재래시장· 슈퍼·음식점 등 기존 중소상권 및 자영업자의 대규모 피해와 이로 인한 동네상권 및 지역경제 붕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구시가지가 망한다는 최악의 우려다.

구 인하병원 자리에는 지난 7월 7일 성남시의 건축허가에 따라 3,217평 부지에 대규모 판매 및 영업시설이 포함된 주상복합아파트가 예정이며, 1공단 3만여 평에도 주상복합아파트와 대형유통점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종합시장도 판매 및 영업시설을 주 용도로 하는 신축허가를 받아 철거를 준비하고 있고, 성호시장에서 우체국에 이르는 중동 1구역 2만여 평에도 2010년 이전 개발이 예정됨에 따라 대형유통점 입점이 예고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구시가지의 중소상인들은 심각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데도 성남시는 구시가지 중소상권을 살리기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대책 수립은커녕 오히려 대형유통점 입점이 가능하도록 건축허가나 줄줄이 내주고 있다고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 비상대책 준비위는 밝히고 있다.

이 같은 무책임한 성남시의 행정으로 지난 30여 년 동안 성남 역사와 더불어 구시가지의 재래시장, 동네상권을 지켜온 중소상인들이 사지로 내몰리는 절박한 지역현실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 비상대책 준비위의 판단이다.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 비상대책 준비위는 대형유통점 입점을 막기 위해서는 재래시장, 슈퍼마켓, 음식점 등 구시가지 중소상인들의 총력저지투쟁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대형유통점 입점이 좌절된 다른 지역의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안양시가 중소상인들의 반발과 교통 혼잡 분석 등을 이유로 지구단위계획 승인을 보류함으로써 대형유통점 1위인 이마트가 최근 안양 2호점 개설을 포기한 사례 ▲전북 전주시가 재래시장 붕괴와 도심 공동화 초래를 이유로 지난 7월 10일 도시계획위원회까지 통과한 롯데마트 건축 신청안을 반려한 사례 ▲광주광역시 무등시장 상인들의 거센 반대로 삼성 홈 플러스가 추진하던 주월점 입점이 실패한 사례 등이 그것.

13일 발족식을 준비하고 있는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 비상대책 준비위 관계자는 “대형할인점 1개는 재래시장 9개와 동일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상인 1,100명의 영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조사내용이 최근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고 소개했다. 현실화되고 있는 대형유통점 입점에 구시가지 중소상인들이 얼마나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발언이다.

이 관계자는 “구시가지 대로변을 따라 중소상권 중심의 상권 특성 및 도심기능을 외면한 주상복합아파트, 대형유통점 등 영리위주의 난개발이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구시가지 주민들은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이는 구시가지 지역경제의 붕괴는 물론 교통난·환경난·도시경관 저해 등 심각한 주거 및 도시환경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3일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 비상대책위가 출범하고 구시가지 중소상인들이 대형유통점 입점을 총력저지운동으로 대응해나갈 경우 이대엽 시장은 구시가지 중소상권을 살리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를 위한 중소상인들의 상인운동은 주거 및 도시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구시가지 주민들의 범주민운동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 이대엽 시장은 구시가지의 도심기능 회복을 위해 지역경제·지역공간·지역문화정책 등이 결합된 획기적인 조치를 서둘러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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