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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점 구도시 입점 No! No! No!

성남시의 모르쇠·뒷북치기 행정에 ‘이구동성’
18일 김태년 의원 초청간담회, 중소상인 절박한 심정 토로

벼리 | 기사입력 2006/09/18 [14:20]

대형유통점 구도시 입점 No! No! No!

성남시의 모르쇠·뒷북치기 행정에 ‘이구동성’
18일 김태년 의원 초청간담회, 중소상인 절박한 심정 토로

벼리 | 입력 : 2006/09/18 [14:20]
“(구)인하병원 부지, 1공단 내, 중동1구역 등에 대형유통점 입점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8만여 가지 품목을 취급하며 반경 3㎞ 이내의 상권을 싹쓸이한다고 알려진 대형유통점이 수정·중원구에 입점할 시 동네상권, 지역경제는 하루아침에 붕괴되고 이는 곧 상가 및 재래시장 등의 폐쇄로 이어져 수정·중원구의 공동화를 불러와 구도심은 말 그대로 황폐화되고 말 것입니다. 이에 서민경제 말살·구도심 공동화를 불러올 대형유통점 입점을 반대합니다.” (서민경제 말살하는 대형유통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대형유통점 반대서명을 제안하는 글)

▲ 열린우리당 김태년 국회의원이 지역상권 말살 대형유통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집행부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조덕원

재래시장, 슈퍼마켓, 대리점 등 성남 구시가지 중소상인들의 절박한 심정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대형유통점의 구시가지 입점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중소 상인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성남시는 속수무책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시가지 중소상인들은 추석 전까지 시민과 정치인 대상 서명운동을 펼치고 추석 이후 상인 1,000명, 차량 100여대가 참여하는 시청 앞 대규모 집회를 열어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 입장을 성남지역사회 안팎으로 알리기로 했다.

18일 서민경제 말살하는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상임위원장·윤희정)는 국회 산자위 활동을 통해 민생경제 활성화에 주력해온 열린우리당 김태년 의원 초청간담회를 열어 구시가지 중소상인들의 절박한 심정을 전달하며 국회의원, 시의원, 중소상인 등과 거침없는 의견들을 교환했다.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 비상대책위 윤희정 상임위원장은 “구시가지에 2~3개의 대형유통점 입점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했다”며 “이는 인구밀집지역이라는 구시가지의 도시 특성을 감안할 때 ‘서민경제의 고난의 시대’가 왔다는 의미”라고 비장한 심사를 토로했다.

윤희정 상임위원장은 “대형할인점의 1일 매출 3억 이상으로 잡고 3~4년 정도 3,4천억원이 구시가지에서 빠져나간다고 보면 구시가지의 서민경제는 그야말로 참담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며 “대형유통점 입점이 당장은 소비자를 도와주는 것처럼 보여도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되돌아오고 결국 구시가지는 공동화되고 만다”고 밝혀 일부에서 주장하는 대형유통점 입점이 뭐가 나쁘냐는 주장에 쐐기를 박았다.

윤 상임위원장은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상대 서명 및 시민을 겨냥한 거리서명운동을 우선 전개한 후 추석 이후 상인 1,000명, 차량 100여대가 참여하는 시청 앞 대규모 집회를 열어 대형유통점 입점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내외에 강력히 천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 상임위원장은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에 동참하는 모든 세력들과 연대해 다양한 투쟁을 통해 시당국이나 입점계획을 가진 업체들을 대상으로 구시가지 입점을 재고토록 지속적인 저지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재래시장인 중앙시장 상인회 신인섭 회장은 재래시장 상인들과 함께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참석자들을 숙연케 하는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  대형유통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윤희정 상임위원장과 김태년 국회의원.     © 조덕원


신 회장은 “재정자립도가 도내 1위인 곳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낙후된 재래시장을 가진 곳이 성남시요, 중앙시장 화재가 난 지 언제인데 아직까지 화재 현장 쓰레기조차 치우지 못하는 것이 성남시 행정”이라며 성남시의 무관심과 무대책을 질타했다.

신 회장은 또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원장을 비롯해 경제환경위원들의 오늘과 같은 간담회 자리에 나와 중소상인들의 절박한 심정도 현장에서 느끼고 요구도 파악해야 하는데 도대체 주민이 뽑아준 주민대표들이 지금 뭣들 하고 있는 것이냐“며 허를 찌르기도 했다.

성남시민으로 전국 민속5일장 연합회 중앙회를 이끄는 이호영 회장은 “성남 구시가지의 지역특성상 대형유통점 입점은 구시가지 중소상권의 몰살을 뜻하므로 절대 들어와서는 안된다”며 참석한 김태년 의원에게 “국회의원직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회장은 전국 650개 재래시장 100만 상인들과 함께 재래시장 활성화에 역행하는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남시 대리점 협의회의 정봉균 빙그레유통 사장은 “성남시 유통대리점 가족은 종사자를 포함해 1만여 명”이라며 “대형유통점 입점은 1만여 성남시민의 생사가 달린 문제”라고 말해 대형유통점 입점으로 인한 사태의 엄중함을 생존권문제로 명확히 규정했다.

정 사장은 “유통업계의 생각은 지금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분명하게 보여줘야 할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며 직접적인 행동의 개시를 강조하고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를 위한 우군을 많이 확보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자”고 제안했다.

열린우리당 윤창근 시의원은 “오늘 시정질문을 통해 나온 시 집행부 답변을 통해 시당국이 대형유통점 입점문제에 대해 뒷북이나 치고 있고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별 생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김태년 국회의원이 지역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서민경제 말살하는 대형 유통점 입점 저지를 위한 서명을 하고 있다.     © 조덕원

윤 의원은 중장기적으로 대형유통점을 막을 수 없고 단기적으로는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최홍철 부시장의 답변이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경성 재정경제국장이 재래시장별 특화사업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가 전제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우려되는 재래시장 잠식이 고려되고 있지 않은 점을 들어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김태년 의원은 인사말과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다 아시다시파 시장바닥 출신이기도 하지만 성남시민의 뽑아준 국회의원으로서 시간이 있을 때마다 골목, 재래시장을 다닌다”며 “골목경제, 서민경제가 어렵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어쩔 줄을 모르겠다”고 말해 상인들에게 동변상련을 표했다.

김 의원은 “인하병원 자리에 들어서는 대형유통점을 비롯, 2~3개 대형유통점 입점은 중소상인 및 그 가족의 붕괴와 빈 점포로 인한 가옥주 피해 등 연쇄적으로 구시가지 서민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며 “피해의 당사자, 정치인, 시당국은 모두 눈을 부릅뜨고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특히 “시당국이 각종 인·허가를 가장 보수적으로 적용하면 된다”며 시당국이 지역주민과 함께 대형유통점 입점을 막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함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또 구시가지 중소상인들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인프라이자 절약된 유통비용만큼 소비자들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중소유통도매물류센터의 설치를 정책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의원은 수원 등 다른 지자체의 성공적인 설치 및 운영 사례들을 제시하며 “국비 30%, 시비 30%, 자비 40%로 이루어지는 중소유통도매물류도매센터가 성남에서 설치 및 운영될 수 있으려면 시당국이 신청만 하면 된다”고 밝혀 시당국의 시민을 위한 정책의지를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상인들은 취재기자들에게 중소상인들의 대형유통점 입점 반대를 단순한 반대운동으로 보지말고 구시가지 서민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한 중요한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진심으로 도와달라는 주문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날 중소상인들의 절박한 심정 토로와 거침없는 의견 교환으로 이어진 간담회는 김태년 의원의 대형유통점 입점 반대에 동참하는 서명식으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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