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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점 ‘쓰나미’가 몰려온다
“지역상권 싹쓸이 대책 마련 촉구”

지역상권 말살 대형유통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

김락중 | 기사입력 2006/09/13 [10:30]

대형유통점 ‘쓰나미’가 몰려온다
“지역상권 싹쓸이 대책 마련 촉구”

지역상권 말살 대형유통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

김락중 | 입력 : 2006/09/13 [10:30]
“대형유통점이라는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지역상인 단결만이 쓰나미를 막을 수 있고 지역상권, 골목경제 싹쓸이 할 대형유통점 입점저지를 위해 총 궐기하자!!!”

1공단 부지를 비롯해 중동 1구역과 인하병원 옛부지 등 성남 수정중원 기존시가지에 대형유통점 입점에 따라 지역상권이 말살될 위기에 놓이자 재래시장 상인을 비롯한 지역의 영세상인들이 모여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지역상권을 말살하는 대형유통점을 저지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 대형 유통점 입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지역 소상인들이 입점 저지 결의를 다지며 박수를 치고 있다.     ©조덕원

지역상권 말살하는 대형유통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상임위원장 윤희정 성남시 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는 13일 오후 수정구청 대회의실에서 3백여명의 영세상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발대식을 개최하고 영세상인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거리 서명운동과 시의회 조례제정 촉구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날 발대식에서 윤희정 상임위원장은 “오늘 발대식에 참여한 영세상인들의 뜨거운 참여열기를 보고 있노라면 생존권확보는 별 걱정이 없을 것”이라며 “대형유통점의 무차별 출점을 저지하고 이것은 우리지역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을 지배하고 있는 대형유통점을 저지하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위원장은 “대형유통점과 편의점 1만여개 등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권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 등 지역의 상권을 말살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한경쟁으로 유통산업 질서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대형유통점의 입점을 저지해야 한다”며 “영세상인들이 비대위 활동으로 입점을 계획하고 있는 대형유통업체와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종을 울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우리의 삶을 지키고 위해 총궐기하자“고 호소했다.

▲ 대형 유통점 입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 및 집행부들.     ©조덕원

김경배 전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현정부와 지자체가 대형유통점을 무작위로 허가해 주면 어떠한 결과가 초래될 지 모르고 있는 참담한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일본은 유통 개방이전에 자생력확보위해 10여년 전부터 준비했지만, 우리는 중소상인들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와 대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무책임하게 개방해 지역상권이 몰락하는 등 참담한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 회장은 이어 “선진국의 경우 대형유통점 입점에 대한 가이드라인 즉 시간규제, 강제휴무, 상품차별 등을 마련해 지역의 상권과 상생전략을 위한 공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러한 것들이 하나도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있는 놈은 살고 없는 놈은 죽어라’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고 자본주의 논리가 아무리 이익창출 극대화라고 하지만 해도 너무한다”고 현정부와 지자체의 정책부재를 비판했다.

특히 김 회장은 “영세상인들이 대형유통점을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생할 수 있는 시간과 자생력 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경쟁력을 갖춘 후 대형유통점을 허가해 주라는 것”이라며 “대형유통점의 입점 경우 지자체에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실질적으로 평가해야 하는데 성남은 이미 주변에 많이 들어와 있을 뿐만 아니라 사전 대책마련 없이 추가로 대형유통점이 들어오면 성남의 영세상인은 초토화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를 위해 상인들이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조덕원

최극렬 경기도 재래시장상인연합회 회장도 격려사를 통해 “지역상권 활성화는 무엇보다 지자체장의 의지가 중요한데 성남시의 경우 오늘 이 자리에서도 볼 수 있듯이 관계공무원들도 참석치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안양, 수원, 의정부의 경우 자치단체장이 사비를 털어서라도 임기동안은 대형유통업체의 입점을 막겠다는 의지가 있듯이 성남시장도 시장의 권한으로 대형유통점 입점시 교통영향평가 과정 등 인허가를 지연시키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성남시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자유발언 시간에 한국유통 김승규 사장은 “무엇보다 대형유통점의 입점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영세상인들의 힘을 모으자고 호소하고 싶다”며 “대형유통점 입점으로 인해 성남지역에서 먹고살기 어렵다고 다른 지역으로 간다고 생존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어느 지역을 가든지 대형유통점이 입점해 있어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영세상인들의 단결투쟁을 호소했다.

빙그레유통 정봉규 사장도 “대형유통업체의 입점소식으로 많은 지역의 영세상인들이 깊은 우려와 생존권을 위협받으며 노심초사하고 있지만 다른 지자체의 대형유통업체 입점저지 사례가 많이 있다”며 “대형유통업체의 입점을 저지하고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비대위 활동내용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역의 많은 영세상인들이 연대해서 단결투쟁 해 나간다면 생존권을 지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단결투쟁을 역설했다.

▲ 지역상권 말살하는 대형유통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인 윤희정 성남시 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 조덕원

이날 발대식에 참가한 영세상인들은 결의문을 통해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으나 이제 성남 수정․중원구에서는 더 이상 즐겁고 풍요로운 추석은 없다”며 “한 개의 입점만으로도 재래시장 9개를 싹쓸이 하고 상인 1,100여명의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끼친다는 유통업계의 괴물, 대형유통점이 성남 구도심이라는 먹이를 향해 눈을 부릅뜨고 군침을 흘리며 달려오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또한 “대형유통점은 8만 가지의 품목으로 지역상권을 싹쓸이 해 재래시장은 문을 닫고 폐업하는 동네 슈퍼 및 각종 상가 등이 속출해 이로 인한 지역경제 붕괴, 수정․중원의 공동화, 집값 폭락 등의 연쇄반응으로 이어져 결국 우리 모두는 지난 수  십년 간 일구어온 생계의 터전을 잃고 정든 성남을 떠나야만 할 것”이라며 “이대로 성남을 떠날 것인가, 아니면 성남시민의 총 단결로 대형유통점의 입점을 막아내고 지역상권과 경제를 지킬 것인가, 중대기로에 서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미 안양시, 전주시, 광주 등에서도 지역상권을 지키려는 상인과 주민들의 단결로 대형유통점 입점을 막아낸 사례가 있다”며 “수정중원구 영세상인들의 총 단결, 총 궐기로 지역경제 말살하는 대형유통점을 막아내고 우리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죽을 각오를 다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비대위는 오는 14일 성남시와 대형유통점 본사에 공문을 발송해 입점결정 철회를 요청하고 이러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시청과 중앙시장, 1공단 앞 등에서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도의원 등 정치권의 입장표명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이면서 추석연휴가 끝난 이후 시청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여나가기로 결정했다.
▲ 지역상권 말살하는 대형유통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한 영세상인들.     © 조덕원
▲ 지역상권 말살하는 대형유통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결의다지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조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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