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트센터가 개관 3주년 기념으로 공연했던 장이모우의 발레극 ‘홍등’이 당초 작품의 우수성만 알려진 것과는 달리 흥행부진을 기록했고 작품을 기획한 회사 대표가 최홍철 부시장의 조카로 드러나면서 작품선정 배경에 특혜성 의혹이 제기됐다.
▲ 성남시의회 행정기획위원회 최윤길 의원이 성남아트센터 개관 기념공연이 '홍등'의 작품선정 배경의혹에 대해 질의를 하고 있다. © 조덕원 | |
중국의 장이모우 감독이 연출한 발레극 ‘홍등’은 성남아트센터가 개관 3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월17부터 3일간 성남아트센터에서 3회 공연과, 연이어 국립극장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고양아람누리, 경기도 문화의전당, 등 5개 극장에서 공연했던 작품이다.
26일 오후 성남시의회 행정기획위원회(위원장 박문석)의 성남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윤길 의원은 “성남아트센터가 개관 3주년 기념작으로 공연했던 ‘홍등’이 적자 운영뿐 아니라, ‘홍등’을 기획한 림-AMC씨 서정림 대표(무용가)가 최홍철 부시장의 조카로 작품선정 배경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중국발레단이 출연한 ‘홍등’은 국내에서는 림-애이엠씨 서정림 대표가 에이젠시로 지정되어 서 대표를 통하지 않으면 공연이 불가한 작품”이라며 “성남아트센터의 경우 3억9천만 원이 림-AMC에 지불되었고, 아트센터외 4개 지역에서 공연되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어 “‘홍등’은 당초 작품이 우수하다는 평가와는 달리 3일간의 입장수입이 1억5천여만 원으로, 1일 350명의 무료입장을 포함해 1천2백 명의 관객이 관람을 하는 등 투자금액에 절반도 못 미쳐 흥행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성남아트센터가 개관 3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월17부터 3일간 공연했던 '홍등' © 조덕원 | |
또한 “‘홍등’의 작품선정에 문제가 있고 기획사 대표가 부시장의 조카라는 사실을 알고, 공연의 수익성 여부와 관계없이 작품을 선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며 “이미 림-AMC 서정림 대표는 아트센터 개관 초부터 여러 차례 무용 공연을 갖은 바 있어 아트센터와는 긴밀한 관계가 있었다”고 작품 선정의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용운 공연기획부장은 “성남아트센터 공연은 결과적으로 부진했고 더 노력을 하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며 “그러나 ‘홍등’ 기획사 대표가 부시장의 조카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고 부시장의 조카라고 해서 작품을 선정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종덕 상임이사도 “세종문화회관 근무 당시부터 서정림 대표와는 알고 지내는 사이지만, 최홍철 부시장의 조카라는 사실은 훗날 알았다”며 “누군가를 통해 부시장의 조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 때는 이미 공연과 관련된 모든 것을 결정한 이후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