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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여성의 단결된 힘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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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여성의 단결된 힘 보여줘야”

【특별기고】3·8세계여성의날 진정한 의미는 변화에 참여하는 것

신연숙 | 기사입력 2010/03/08 [14:02]

“지방선거, 여성의 단결된 힘 보여줘야”

【특별기고】3·8세계여성의날 진정한 의미는 변화에 참여하는 것

신연숙 | 입력 : 2010/03/08 [14:02]
▲ 성남여성의전화 가정폭력상담센타 소장.     © 성남투데이
3·8세계여성의날은 지금부터 102년 전에 미국 섬유여성노동자들이 참정권과 노동조합 결성 보장을 요구하며 뉴욕 루트커스 광장에서 벌인 시위의 의미를 기념하기위해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1920년대 중반에 일제의 탄압속에서 ‘세계여성의날’ 기념행사가 열리기도 했고 1987년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창립이후에는 매년 3월 8일을 전후하여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지구촌 여성들이 자신의 다양한 목소리와 열망을 담아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 특히 ‘빈곤과 폭력없는 세계를 향해 걸어라’라는 슬로건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한국사회는 여성이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민주주의와 민생, 인권, 평화가 후퇴되면서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노골화 되고 있고 여성고용의 문제는 무관심속에 더욱 나빠지고 있다. 2010년 1월 현재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47.8%로 더욱 낮아졌으며 그중에서도 비정규직의 비율은 70%를 상회하여 여성노동 조건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경제 상황과 맞물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갑자기 등장한 프로라이프의사회라는 단체가 낙태를 하는 병원을 고발하면서 여성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무조건적인 출산을 강요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성이 출산하여 아이를 양육하는 조건은 좋아졌는가? 오히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여성노동자 해고는 증가하고 있고 육아휴직조차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인데다가 한국사회가 가지고 있는 미혼모에 대한 편견은 바뀌지 않은 채 여성을 오직 출산의 도구로만 여기는 태도도 여전하다.

더구나 어쩔 수 없이 낙태를 결정하는 여성들의 절박함과 위급함을 외면한 채 정부가 나서서 낙태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며 팔을 걷은 것은 여성을 자신의 몸에 대한 통제권 및 재생산의 주체로 존중하지 않고 여성의 몸과 자율권을 통제하려는 반인권적인 발상임에 틀림없다.

여성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임신, 낙태 그리고 출산 .... 이에 대한 선택권은 어느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으며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출산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라이프의사회의 낙태병원 고발조치 후, 여성은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과 건강권에 빨간불이 다시 반짝이고 있는 것이다. 단속이 강화되면 당연히 낙태 시술이 더욱 음성화되고 비용은 높아질 것이다. 이는 결국 여성의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소지가 높아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며칠 전 성남여성의전화에는 한 여고생의 절박한 상담이 걸려왔다. 임신을 했는데 학교를 다니기 위해서는 아이를 낳을 수가 없는데 아이를 낙태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이 사회가 미혼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독자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물며 학생인 경우야 더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현장의 상황을 알면서도 출산을 고려하기 위해서 낙태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 사회가 이런 제반 사항을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한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심지어 성폭력으로 인한 임신까지도 낙태 시술을 거부당하고 있는 현실을 알고 있긴 한 것일까?

102년째 기념하고 있는 3.8세계여성의날에 여성의 몸에 대한 결정권이 여성에게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선언해야하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자 분노할 일이다.

올해 한국여성대회의 주 슬로건은 “여성의 참여로 희망을 현실로”이며 6월2일로 예정되어 있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겨냥하고 있다. 누구의 간섭없이 행사할 수 있는 한 표를 소중하게 던지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를 잘 살펴보고 여성정책을 따져보고 여성문제와 여성복지에 관심을 갖고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여성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갈 사람이 누구인가를 말이다.

또한 이번 선거는 어쩔 수 없이 2년간의 이명박 정부를 평가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따라서 그간 정부의 여성정책 실종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3·8세계여성의날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6월 2일 지방선거에 여성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여성의 단결된 힘이 필요한 때이지 않을까? /성남여성의전화 가정폭력상담센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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