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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방식 시민중심으로 바꾸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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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방식 시민중심으로 바꾸면 어떨까?

<특별기고> 제37주년 성남시민의 날 기념식에 참가 단상

이덕수 | 기사입력 2010/10/12 [00:19]

행사방식 시민중심으로 바꾸면 어떨까?

<특별기고> 제37주년 성남시민의 날 기념식에 참가 단상

이덕수 | 입력 : 2010/10/12 [00:19]
▲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이덕수 상임대표.     ©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10월 8일 제37주년 성남시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할 수 있어서 기뻤다. 이날은 ‘시민이 행복한 성남’ ‘시민이 주인인 성남’을 시정슬로건으로 내세운 민선5기 시장취임 100일째 되는 뜻 깊은 날이기도 했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는 가득 메운 시민들로 축하분위기 열기가 느껴졌다. 성남시립국악단의 국악관현악 ‘비나리’를 비롯한 연주는 시작부터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기념식에서 중국 출신 성남시민의 시민헌장 낭독은 신선하게 들렸고, 모범시민상, 문화상, 경기도민상을 받는 분들에게는 모두가 아낌없는 박수로 축하했다. 시민의 날 그 분들이 주인공이었다.

기념식이 끝나고, 축하공연으로 이어지자 앞줄에 앉아있던 시장, 국회의원, 정당인사, 시의원들이 일어나 퇴장하기 시작했다. 뒤따라 참석한 시민들도 대부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갑자기 오페라 홀은 썰렁해졌고, 텅 빈 객석은 냉랭하였다.

예년에 비해 예산도 4분의 1로 줄이고, 축하공연 출연자들도 외부 초청자들이 아니라, 주민 자치센터 프로그램 중심의 시민들로 구성된 출연자들이어서 훨씬 의미 있고, 기획의도도 좋아보였는데, 그래서 화합과 함께하는 시민의 날 의미를 더욱 살릴 수도 있었는데, 텅 빈 객석으로 인하여 맥 빠진 공연이 되어버린 점은 너무나 크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노래해요 아주 멋진 새 노래’ 연주제목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는 남은 사람들의 가슴은 참람하지 않았을까싶다. 어쩌면 공연의 즐거움보다 보기가 민망해서 더 크게 박수쳤을지도 모르겠다.
 
소년소녀들은 오늘을 위하여 연습도 많이 했을 것이고, 학교도 빠지고, 축하공연 하러 와서 노래 부르는데, 어른들이 일어나 줄줄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남아 있는 사람이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분당구 정자1동 ‘모사모타’의 일사 분란한 멋진 모듬북공연을 보면서는 얼마나 많은 연습과 노력과 땀을 흘렸을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훌륭했다.

말로만 문화도시 건설을 외치기보다 주민참여형의 문화활동에 지지를 보내고, 노력과 수고에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면, 생활속에 도시문화가 점점 더 꽃피워 나가게 되지 않을까.

연합합창단의 숫자보다 적은 70여명의 청중이 그 넓은 객석에 가뭄에 콩 나 듯 앉아 웅장한 하모니를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지만, 시민의 날 시민을 위한 진정한 하모니를 연출하지 못한 선출직 공직자들에게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기념식이 끝난 뒤, 축하공연 시간까지 함께할 수는 없었을까? 아무리 바쁘고, 시간이 부족한 선출직 공직자들이라고 할지라도 시민의 날, 주인공인 시민들을 위해 한 시간정도 배려할 수는 없었을까?

시민이 주인 되지 못한 시민의 날 기념식 풍경 같아서 다음부터는 아예 행사방식을 조금 바꾸면 어떨까 싶다. 어차피 앞에 앉거나 뒤에 앉거나 내빈 소개는 할 것이고, 앞자리 지정석을 두어 이 빠진 것처럼 보기 싫게도 말고, 시민공연을 기념식 앞으로 배치하거나, 순서 자 들에게만 앞자리를 배정한다든지, 아님 오는 순서대로 시민들에게 앞자리를 내어 주고, 선출직 공직자들이 맨 뒤에 앉게 한다면 혹여 도중에 나가야만 하는 사정이 있더라도 분위기를 망치거나, 방해하지 않고, 가는 사람도 눈치 덜 볼 수 있을 테니까 좋지 않을까. 끝까지 함께할 수 없다면 말이다.

큰 것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지만, 작은 것에서부터 오랜 관행을 바꾸어 나가는 것도 소중한 변화이지 싶다. 의전과 예식에 너무 치중하지 말고, 특별한 날에는 시민과 더불어 함께하는 여유로움으로 시민의 즐거움과 행복에 봉사하는 선출직 공직자들이었으면 좋겠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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