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집이 무너질까, 못살겠어요!”

시공사측, ‘나 몰라라’ 안이한 태도 드러내
9일 지역구시의원 및 공무원 현장방문 통해 주민들과 대화

벼리 | 기사입력 2006/12/09 [02:00]

“집이 무너질까, 못살겠어요!”

시공사측, ‘나 몰라라’ 안이한 태도 드러내
9일 지역구시의원 및 공무원 현장방문 통해 주민들과 대화

벼리 | 입력 : 2006/12/09 [02:00]
수정구 양지동 743번지에 주택재건축정비사업으로 건설 중인 아파트 공사로 인해 공사장 인근 주민들이 주택 붕괴 등 심각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시공사인 (주)훼밀리종합건설측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 아파트공사 현장. 최고점에서 19m를 판다. 현재 바닥에서 4.5m를 더 판다네요.     © 성남투데이

공사장 인근 주민들은 “지난 9월 12일 공사 착공 이후 소음, 진동, 먼지 등 공사로 인한 피해가 급기야는 주택 균열, 지반 침하, 마을길로 이용하는 공사장 옆 계단의 균열 및 침하로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 붕괴 우려 등 불안해서 못 살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의 이 같은 주장은 주민들의 피해 호소에 따라 이루어진 8일 지역구 시의원들인 이재호·정종삼·최성은 의원과 시 관계공무원들의 현장점검을 통해서 육안상 주민 불안을 초래할 수준의 사실들로 확인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공사로 인한 주민 피해를 시공사측에 그 동안 여러 차례 호소하고 무엇보다도 주택 붕괴 우려와 같은 주민의 안전을 호소하며 더 이상 공사 피해가 늘어나지 않도록 안전진단, 공사 중단 등 대책을 취해줄 것을 요구해왔으나 시공사측은 이들 주민들의 요구를 미온적으로 대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 지반 침하로 건물 주변 바닥이 심하게 갈라졌다.     © 성남투데이

8일 지역구 시의원들 및 시 관계공무원들의 현장 방문 및 양지동 동사무소에서 이루어진 주민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주민들은 “시공사측이 그 동안 주민들의 대책마련 요구를 묵살해왔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즉각적인 공사중단, 주민 피해 대책 및 더 이상의 피해가 오지 않도록 방지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주민들은 “시청 및 구청 관계공무원들에게도 그동안 공사로 인한 주민피해 사실을 호소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관계공무원들이 그동안 아무런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시 관계공무원들에게 “무엇보다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주민의 안전을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시공사측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라며 “주택균열 등 일부 공사로 인한 주민 피해가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주민들의 공사중단 및 대책마련 요구에는 “주택조합측과 상의를 해봐야 한다”며 즉답을 회피, 미온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 공사장 인근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인 양지빌라 1층사이의 담. 건물이 기울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아찔합니다.     © 성남투데이

이날 시공사측은 지역구 시의원들과 시 관계공무원들이 주민민원 해소 차원에서 공사현장을 방문하고 공사장 인근 주민들의 피해사실을 호소하기 위해 공사현장 주변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공사현장 출입구를 휀스로 가리는 등 주민들을 자극하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주민과의 만남의 자리를 통해 피해주민들과 시공사 양측 주장을 들어가며 중재에 나서 시 관계공무원은 “12월 11일 주민들과 대책회의를 가질 것과 공사중단 여부를 통보해주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주민들은 이날 공사 피해 현장을 찾은 지역구시의원들 및 시 관계공무원들에게 마을길인 공사장 옆 계단 균열 및 침하, 공사장 주변 연립 3개동 및 단독 3개동의 건물 하단 균열 및 침하, 건물 내부 균열, 누수, 보일러 고장, 수도관 파손 등 피해상황을 일일이 보여주는 한편 주민들의 항의와 요구를 무시해온 시공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 마을길인 공사장 옆 계단. 지반침하로 인해 계단에 금이 가고 계단과 계단벽이 벌어졌다.     ©성남투데이

공사 피해 현장을 방문한 이재호, 정종삼, 최성은 지역구 시의원들은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 편에 서서 시급히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나서기 위해 오늘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선명연립 56세대 주민들이 조합을 설립해 지난 해 1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올해 9월 12일 공사를 착공한 아파트 공사현장은 850여 평 부지에 18평에서 32평까지 67세대분 10층 1개동, 15층 1개동이 건축될 예정이며 현재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시 관계자는 이날 주민들의 피해 호소와 관련해 “성남 구시가지의 지역특성상 경사가 심하고 암반 굴착이 많을 수밖에 없어 아파트 공사 시 공사장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해 앞으로 성남 구시가지에서 늘어날 재건축, 재개발에 따른 공사장 주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지역구시의원들, 시 관계공무원, 시공사측 관계자, 피해주민들이 만난 자리. 시공사측 관계자는 주민들의 대책 마련 요구에 “주택조합측과 상의를 해봐야 한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 성남투데이

 
  • “곡괭이로 머리를 ××버리겠다”(!!!)
  • 정말 집이 무너져야 정신 차리나
  • 성남시는 시공사 편?
  • 시·주민·시의원 무시하고 자리를 박차?
  • “집이 무너질까, 못살겠어요!”
  •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