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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는 시공사 편?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데 ‘공사재개’?

벼리 | 기사입력 2007/01/29 [16:57]

성남시는 시공사 편?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데 ‘공사재개’?

벼리 | 입력 : 2007/01/29 [16:57]
‘성남시는 무엇하는가? 제2의 삼풍사태 기다리나?’

양지동 선명빌라 주택재건축 공사장 주변 주민들이 시공사와 성남시에 집단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로 인해 초래된 주민안전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인 반면 시공사인 (주)훼밀리종합건설과 성남시는 이 같은 주민들의 입장에 유야무야식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양지동 선명빌라 주택재건축 공사장 주변 주민들은 ‘시장님 살려주세요, 집이 무너지고 있어요’, ‘주변건물 다 부수고 시공사는 웃고 있네’, ‘성남시는 무엇하는가? 제2의 삼풍사태 기다리나?’ 등 항의 현수막을 일제히 공사장 주변에 내걸었다.
 
▲ 29일 양지동 선명빌라 주택재건축 공사장 주변 주민들이 ‘시장님 살려주세요, 집이 무너지고 있어요’, ‘주변건물 다 부수고 시공사는 웃고 있네’, ‘성남시는 무엇하는가? 제2의 삼풍사태 기다리나?’ 등 항의 현수막을 일제히 공사장 주변에 내걸었다.     © 성남투데이

주민들이 이 같은 내용의 항의 현수막을 내걸은 것은 성남시가 한 차례 공사중단이라는 행정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 재개 후 여전히 부실공사로 인한 주민안전문제가 해소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남시는 수정구 양지동 743번지에 주택재건축정비사업으로 건설 중인 아파트 공사로 인해 공사장 인근 주민들이 주택붕괴 등 심각한 안전문제를 안고 있음을 인정, 지난 해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한 차례 공사중단조치를 취한 바 있다.

성남시는 시공사의 안전진단을 요구하며 공사재개 조건으로 ▲아파트 신축공사장 내 공사관련 가시설물의 안전성 여부 확인 ▲마을길인 공사장 옆 계단의 균열 원인 규명 ▲공사장 인근 주택의 침하·균열·뒤틀림 원인 규명 ▲소음대책 마련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성남시는 이 같은 공사재개 조건들이 충분히 해명되지 않아 공사장 시설물에 대한 보강 및 피해 주택들에 대한 보수대책이 나오지 않았고 따라서 주민불안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18일부터 일방적으로 공사를 재개시켰다.

시의 공사재개 조치는 시공사가 시에 제출하고 지난 17일 주민들에게 제시한 ‘선명연립 재건축 공사에 따른 인접건축물 양지동 739번지 외 6개 건축물 정밀점검 결과보고’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 보고는 주민들이 상식적으로도 받아들이기 힘든 보고로 드러났다. 우선 당초 시가 시공사에 요구한 안전진단이 아닌 안전점검 보고이기 때문이다.

또 이 보고는 공사장 인근 주택의 안전문제만을 다루고 있으며 주민안전문제를 초래한 핵심문제인 아파트 신축공사장 내 공사관련 가시설물의 안전성 여부, 마을길인 공사장 옆 계단의 균열 원인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어 주민불안의 원인을 밝히는 핵심문제들을 비껴가고 있다.

아울러 이 보고는 공사장 인근 주택의 안전문제에 대해서도 “전체적인 건축물의 안전에는 지장이 없다”며 향후대책으로 “일단 재건축공사 현장의 지하층 공사 완료 후 사후안전점검을 실시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공사 재개를 노린 시공사의 일방적인 입장만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부실한 보고에 의거해 시가 공사 재개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주민들은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주민들은 “시가 주민들에게 공사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공사가 나자빠지면 큰일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며 “시가 문제의 정확한 진단과 원인 규명을 회피한 채 공사 재개를 통해 일방적으로 시공사 편들기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을 대하는 시공사의 태도도 문제다. “시공사는 공사 재개 후에도 주민들을 안심시키려는 실제적인 노력보다는 주민대표와의 공식적인 접촉을 회피한 채 일부 주민들을 접촉해 ‘공사가 끝난 뒤 집을 사주겠다’며 주민 분열을 꾀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한다.

실제로 그간 몇 차례 양지동 동사무소에서 가진 주민·시공사·시와의 만남의 자리에 시공사는 문제를 해소하려는 성실한 자세가 아니라 문제를 회피하고 덮으려는 태도로 일관해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 왔다.

심지어 시공사는 선명빌라 주택재건축 조합원들로부터 시공사가 주민민원을 성실하게 해결하려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아 오히려 공사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호되게 질책을 받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주민들은 시공사의 안전점검 결과에 대해 전문가의 기술적인 검토를 받아 정확한 문제의 진단과 원인 규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또 주민들은 주민불안 해소에 나서기는커녕 일방적인 시공사 편들기를 하고 있는 성남시에 대한 규탄과 시의회 청원 등을 통해 주민행동을 계속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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