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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성 도시개발사업 중단을!”

“상인 요구 수용하지 않으면 ‘이대엽 퇴진운동’ 돌입”
성호시장 상인들, 전면 철시투쟁 및 시청 앞 총궐기대회

벼리 | 기사입력 2007/03/23 [09:32]

“특혜성 도시개발사업 중단을!”

“상인 요구 수용하지 않으면 ‘이대엽 퇴진운동’ 돌입”
성호시장 상인들, 전면 철시투쟁 및 시청 앞 총궐기대회

벼리 | 입력 : 2007/03/23 [09:32]
22일 성남을 대표하는 재래시장인 성호시장 상인들이 사상 유례없는 전면 철시투쟁과 시청 앞 총궐기대회를 열어 이대엽 시장이 추진하는 ‘특혜성 도시개발사업’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성호시장 상인들은 특히 시청 앞에서 열린 총궐기대회를 통해 성남시가 특정세력에게 대한 시유지 특혜매각을 전제로 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승인할 경우 시민들과 함께 ‘이대엽 시장 퇴진운동’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  22일 성남을 대표하는 재래시장인 성호시장 상인들이 사상 유례없는 전면 철시투쟁과 시청 앞 총궐기대회를 열어 이대엽 시장이 추진하는 ‘특혜성 도시개발사업’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 조덕원

성남투데이는 지난 3월 12일 특정세력이 성남시로부터 성호시장 내 시유지 매각을 동의 받아 성호시장 현대화사업 추진 명목으로 특혜 논란이 불가피한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 내용은 순식간에 성호시장 상인들에게 알려져 성호시장 상인들을 분노케 했다. 이대엽 시장과 관계공무원들이 시대의 요구이자 흐름인 재래시장 활성화는커녕 오히려 성호시장을 죽이고 개발업자 배만 불리는 개발계획에 맞장구를 치고 나섰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특히 성호시장 상인들은 성남시가 재래시장은 물론 주변 상권을 잡아먹은 대형유통점 입점을 막아내는 못할망정 오히려 방관하면서 공공 목적으로 사용해야 할 시민의 땅인 시유지를 특정 개발업자의 배를 불리기 위해 사용하려는 것에 크게 분노했다.

뿐만 아니라 이 보도 내용은 성호시장을 즐겨 이용하는 구시가지 시민들에게 삽시간에 퍼져 이대엽 시장과 관계공무원들이 성남의 역사와 함께 해온 서민시장인 성호시장을 없애고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특정세력을 도와 1공단 특혜용도변경과 같은 용도변경을 추진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낀 성호시장 상인들은 들고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내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성호시장의 영세상인들은 하루 굶는 한이 있어도 이대엽 시장과 관계공무원들에게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뜻과 의지를 분명히 전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2일 성호시장 상인들이 거행한 전면 철시투쟁과 시청 앞 총궐기대회는 성남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데모나 집회와 같은 사회적인 저항행동을 해본 적이 없는 순박한 상인들이 했다고 보기에는 그 규모, 조직적 강도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할 정도였다.

▲ 시청앞 집회에 총 출동한 성호시장 상인회 집행부     © 조덕원

전면 철시투쟁은 일제시대 때 반일독립 만세운동 때 보여준 상인들의 철시투쟁을 방불케 했다. 시장에 설치된 확성기를 통해 비장한 투쟁가가 성호시장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때문에 오전에 성호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완전 철시된 시장의 모습과 들려오는 투쟁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시장 상인들이 시청 앞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기 위해 오늘 하루 장사를 못하게 돼 죄송하다는 말에 시민들은 “어떻게 성남시가 영세한 시장상인들을 돕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길거리로 내쫓는 특혜성 용도변경을 추진할 수 있으냐”며 이대엽 시장 욕을 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성호시장 상인들은 시청 앞 총궐기대회에 전부 참여했다. 전부가 붉은 띠를 두르고, 전부가 붉은 조끼를 걸쳤다. 단결과 투쟁의 의지 그것이었다. 상인들의 요구가 적힌 피켓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상인들은 전에 불러본 적이 없는 투쟁가 ‘님을 위한 행진곡’, ‘동지가’를 가사를 보며 따라 부르기도 했다.

특히 이날 성호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근근 생활을 이어가는 고령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노구를 이끌고 나와 시청 앞 길바닥에 주저앉아 시당국에 항의하는 모습은 두고두고 지울 수 없는 상처와 같은 것이었다.

성호시장 상인들은 시청 앞 총궐기대회를 통해 채택한 ‘성호시장 재래시장 인정, 특혜성 시유지 매각 반대, 도시개발사업 중단 촉구를 위한 결의문’을 통해 이대엽 시장과 관계공무원들을 향해 세 가지 요구를 분명히 했다.

▲  최병대 성호시장 상인회장가 대회사를 하고 있다.     © 조덕원

첫째, 시유지를 개발업자에게 매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성남시가 작년 12월 상인들 모르게 밀실에서 개발업자의 계발계획 추진을 위해 전체 개발면적의 20.97%를 차지하는 시유지 처분을 동의해주었다”며 시유지 동의안 철회를 요구했다.

둘째, 성호시장 활성화와 정면으로 배치될 뿐 아니라 난개발을 부추기는 개발업자의 개발계획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며 이들이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의 중단을 요구했다.

상인들은 이들의 개발계획이 “성호시장을 지켜온 상인들을 내쫓고 개발업자 배만 불리고 있다”며 “이들이 450세대의 주상복합을 짓겠다는 것은 재래시장 활성화에 역행하는 것이며, 재래시장 활성화에 중요기능인 주차장 면적도 전체 개발면적의 0.79%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셋째, 지난 2005년 성호시장 상인회가 성호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에 의견서로 제출한 ‘상인회 제안’을 수용하라는 것이다. 성남시에게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통한 세수 확대를, 토지주·건물주에는 개발에 따른 이익을, 상인들에게는 상권 활성화를 통한 안정적인 생계활동이 보장되는 일거3득의 안이라는 이유에서다.

상인들은 “성호시장을 재래시장으로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국유지와 시유지 비율이 65% 이상인 1블럭과 5블럭을 시장정비사업으로, 2,3,6,7,8블럭을 도시개발사업으로 나누어 개발해야 한다”며 상인회 제안의 골자를 다시 한번 밝혔다.

이날 시청 앞 총궐대회에서 성호시장 상인회 최병대 회장은 “성호시장 상인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성남시민, 전국의 재래시장 상인들과 연대해 투쟁하겠다”며 “성남시가 성호시장 상인들을 벌레, 쓰레기 취급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음을 이대엽 시장에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  이날 집회에는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시의원들이 참석해 성호시장 상인들을 격려했다.    © 조덕원

서민경제 말살하는 대형유통점 입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이호영 공동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모진 비바람을 맞으며 성호시장을 지켜왔고 지켜갈 사람들은 성호시장 상인들”이라며 “성남시는 권리와 주권을 가진 시장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시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격려사를 통해 열린우리당 김유석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 성호시장의 작은 가방공장에 다니던 가난한 시절을 회고한 뒤 “성호시장 상인들이 모여 이 자리에 앉게 한 사람이 누구냐?”며 반문하고 “이 자리에 앉은 상인들의 마음으로 동료의원들과 함께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윤창근 의원 역시 성호시장을 이용해온 구시가지 출신으로서의 체험을 떠올리고 “성호시장은 구시가지가 반드시 지켜야 할 자존심”이라며 “상인들을 쫓아내는 자들은 그 누구라도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현경 의원은 “성호시장 개발의 주체는 성호시장 상인들임에도 시는 상인들과 마주해 논의도 하지 않았고 시유지 매각 동의를 단 하루 만에 특정세력에게 내줘 그 배경에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김시중 의원은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이 만들어진 지 2년이 지나도록 성남시는 구시가지 재래시장을 방관하고 있다”며 “성호시장이 성남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데도 아직도 재래시장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상인들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전 성호시장 상인들은 시장 점포들 모두 문을 닫는 상가철시투쟁도 벌였다.     © 조덕원

김시중 의원은 특히 “성호시장 내 시유지는 상인들에게 내줘야 한다”며 “이를 통해 상인이 주체가 되는 시장정비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성호시장도 살리고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다”고 말해 시유지가 개발업자를 위해 사용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열린우리당 최만식 의원은 “성남에서 재래시장이 무너지고 있는데 성남시는 오히려 대형유통점 입점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것이 상식이 통하는 사회냐“고 반문했다. 최 의원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라도 시유지 특혜매각은 저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정종삼 의원은 “재래시장 활성화의 목적은 상인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지 반듯한 건물이나 짓는 시장 현대화에 있지 않다”며 “성호시장 개발은 반드시 상인들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성호시장 상인들 400여 명이 참여한 사상 유례없는 전면 철시투쟁과 시청 앞 총궐기대회로 이대엽 시장이 이끄는 성남시는 재래시장을 잡아먹는 대형유통점 입점을 막아내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앞장서서 재래시장을 죽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비등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시당국 마음대로 시민의 재산인 시유지가 공공적인 목적이 아닌 특정세력을 위해 쓰여질 수 있다는 사례를 폭로함으로써 당분간 이대엽 시장이 이끄는 성남시는 시민들로부터 반시민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난여론도 비등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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