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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아니라 마음과 정성이다”

성남푸드마켓·녹색매장 개소…보듬이 사업단도 입주해

김락중 | 기사입력 2008/06/12 [08:19]

“돈이 아니라 마음과 정성이다”

성남푸드마켓·녹색매장 개소…보듬이 사업단도 입주해

김락중 | 입력 : 2008/06/12 [08:19]
“푸드마켓의 작은 공간을 운영하면서 이윤보다는 삶의 희망을 낳고, 돈이 아닌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주고받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어려운 가운데서도 공동체정신을 잃지 않는 훈훈한 이웃관계가 널리 퍼져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사단법인 성남푸드뱅크 부설 푸드마켓이 성남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 성남푸드마켓은 중원구 성남동 제2복지관 인근에 작은 공간을 마련하고 12일 오후 개소식을 가졌다.     © 성남투데이

성남푸드마켓은 12일 오후 중원구 성남동 제2복지관 인근에 작은 공간을 마련하고 성남푸드뱅크 대표인 서덕석 목사를 비롯해 정채진, 박영애, 한성심 의원과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최석곤·이덕수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성남푸드뱅크 서덕석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푸드마켓은 없어서 못  먹던 시대를 벗어나 입맛에 맞게 골라서 먹는 시대에 부응하는 음식나눔의 새로운 형태”라며 “5년 전부터 자치단체에 협조를 의뢰했지만 냉담한 반응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오늘 개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 개소식 인사말을 하고 있는 성남푸드뱅크 서덕석 대표.     © 성남투데이

서 대표는 “푸드마켓은 기존에 푸드뱅크처럼 주는 대로 받아먹는 것이 아니라 소박하지만 내가 가진 돈이나 교환가치(지역화폐, 물품)로 구매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음식의 선택권을 보장하여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누리게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이어 “푸드마켓은 동네 할인점이나 슈퍼와 경쟁하려고 무차별적으로 물품을 판매하지도 않거니와 꼭 이용해야 할 어려운 분들에게만 회원제로 개방을 하는 것”이라며 “첫 시작은 미흡하더라도 많은 애정과 격려로 지원을 당부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 성남푸드마켓 매장에 진열된 가공식품류. 그러나 아직 이곳에는 농수축산물 등 기본적인 먹거리와 생활용품 등이 부족하다.     © 성남투데이

특히 서 대표는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시의원들을 의식한 듯 “푸드마켓 준비과정은 매우 힘들었고 지난한 노력의 결실이었다”며 “시청과 관계 공무원들은 콧방귀만 뀌고 있는 현실에서 시의원들이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의회 사회복지위원회 박영애 의원은 “성남시는 풍요와 빈곤이 공존하고 있는 도시로 기탁물품이 많아서 수혜는 부족하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나눔문화를 실천해 나가는 것에 대해 존경스럽고 고맙다”며 “부족한 물품, 특히 기본적인 먹거리(간식이 아닌 주식)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을 하겠다”고 격려사를 대신했다.
 
▲ 성남푸드마켓 한켠에 마련된 녹색매장에는 의류와 신발, 이불, 장남감 인형 등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은 이날 개소식 참석자가 의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성남푸드뱅크의 수혜자인 성남지역아동센터연합회 정경미 회장도 “식품을 제조업체나 판매업체 혹은 개인 기탁자들로부터 제공받아 무상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의 식품을 나누어주는 푸드뱅크 운동은 그 동안 수혜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또한 “선택의 폭이 없는 조금은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수혜를 극복한 푸드마켓은 수혜자들이 직접 필요물품을 선택 할 수 있어 푸드마켓이 물품을 받는 형식적 공간이 아닌 고객으로서 대접받는 공간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번창을 기원했다.
 
▲ 개소식 축하떡을 자르고 있는 성남푸드뱅크 관계자들...     © 성남투데이

한편, 성남푸드마켓 한쪽에는 녹색매장이 마련되어 이날 개소식을 함께 했다. 녹색매장은 기탁음식물이 필요한 분들에게 다른 생활용품도 아쉽다는 것을 고려해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바자회’와 ‘수시기증’형태로 전달하던 것을 상설화시켜 음식물과 마찬가지로 소비자 주도형 재활용 생활용품 유통을 위한 매장이다.

이외에도 함께 입주한 ‘보듬이 사업단’은 노동부가 지원하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푸드뱅크의 출발이 대규모 실업사태의 와중에서 이루어져 초기부터 음식나눔과 함께 일자리 창출(공공근로)에 관심을 기울이고 인력관리의 노하우를 축적한 경험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또한 공부방 아이들과 장애아동 보육 경험을 토대로 방문 파견 교육 및 보호사업을 펼쳐 ‘보듬이사업’이 멀지 않아 사회적일자리 창출을 확대해 나가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심혈을 기울여나간다는 방침이다.
 
▲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내빈들과 성남푸드마켓 관계자들이 함께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 성남푸드마켓의 실질적인 운영자인 조해정(성남푸드뱅크 상임이사) 점장.     ©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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