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시장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철거판정이 내려진 상황에서 시장상인들이 생계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이대엽 시장을 면담했지만 뚜렷한 성과없이 끝났다.

18일 오후 제일시장 대책위원회는 시장실에서 이대엽 시장을 면담하고 "13여년 동안 건물소유주가 100억원이 넘는 토지대부료(시유지)를 납부하지 않아 공매처분으로 임대보증금도 받지 못하고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며 "시에서도 책임이 있는 만큼 상인들의 생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제일시장 대책위 소속 상인들이 이대엽 시장을 면담하고 생존권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우리뉴스

대책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공개로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이대엽 시장은 "시장건물이 안전진단 결과 D급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건물을 철거하고 주상복합을 신축 할 예정"이라며 "상인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시 행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철거에 따라  원만한 일처리가 되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상인들도 어느정도 양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구체적인 업무처리에 관해서는 회계과 등 관계부서와 협의하라고 지시만 내렸을 뿐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시장상인들의 생계대책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 시장과의 면담이후 시장상인들은 관계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기위한 대화를 시도했으나 이 또한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는 못했다.

장민호 회계과장은 “시장건물에 대해 철거판정이 내려져 기본적인 행정적 절차를 밟아야 하기에 시에서 통보가 나가면 놀라지 말라”며, 생계대책에 대해서는 "주상복합 입주시 융자지원 등 대책위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고 대책위로 공을 떠 넘겼다.

또한 “여러 방면으로 적절한 법적조항도 찾아보며 처리기한을 명시하지 않을 수 있으니 대책위가 안을 제시해주면 시 차원에서도 고려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책위는 “시에서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철거를 할 예정이니 만큼 시에서 먼저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시 측에서는 "해결방안이 있기는 하지만 먼저 밝힐 수는 없다"고 말해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제일시장 대책위는 이대엽 시장과의 면담이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나자, 대책위 차원에서 별도의 논의를 거쳐 해결방안을 마련해 시측에 전달키로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시의 부실행정과 공무원들의 무책임이 오늘의 결과를 초래했음에도 시에서는 아직도 시장상인들의 권익을 위해 아무런 대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사인들이 대안을 제시하라는 것이 말이 되냐"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