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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사업은 희망과 동시에 공동체를 만드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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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사업은 희망과 동시에 공동체를 만드는 사업”

【인터뷰】 ‘희망을 찾아 떠난 10년’…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박정선 2대 센터장을 만나

김락중 | 기사입력 2011/07/04 [09:20]

“자활사업은 희망과 동시에 공동체를 만드는 사업”

【인터뷰】 ‘희망을 찾아 떠난 10년’…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박정선 2대 센터장을 만나

김락중 | 입력 : 2011/07/04 [09:20]
▲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2대 박정선 관장.     © 성남투데이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센터장 박정선)는 지난 2001년부터 자활사업을 시작하여 올해 10주년을 맞아 오는 7월 6일 오후 4시에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비전선포와 함께 지난 10년의 궤적을 정리하면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펼친다.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는 그 동안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보장을 받는 지역 내 저소득취약계층의 자활자립을 돕는 사회복지기관으로 7개의 자활사업단과 창업의 성과를 이뤄낸 7개의 공동체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활근로사업단으로는 인큐베이터사업단, 장애아동지원사업단, 청소사업단, 급식사업단(행복도시락), 간병사업단, 서비스유통사업단, 물류유통사업단의 총 7개 9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기업 인증 받은 2개의 자활공동체(푸른우리성남점, 푸른우리분당점)와 5개소의 자활공동체(반들이스팀세차, 만남종합인테리어, 행복도시락성남점, 아가마지, 어울지기광역공동체)에서는 80여명이 지역사회 안에서 자립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만남돌봄서비스 사업분야에서 활동하는 장애인활동보조인, 가사간병, 노인돌보미, 산모도우미 등 200여명과 일자리원스탑 성남센터에서 일반취업을 통해 자활자립을 모색하는 145명, 지난 2004년 개소한 성남만남일자리지원센터에서는 연평균 230여명의 취업자들이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는 이날 기념행사에서 무엇보다 ‘2020 비전선포식’을 통해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도전, 도약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비전선언문을 선포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축하공연의 하이라이트로는 그 동안 지역자활센터에 참여해 근로하는 주민들 100인이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합창을 통해 하모니를 이룰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창립 멤버로서 초대 센터장인 양요순 수녀에 이어 2대 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정선 센터장을 분당구 야탑동 목련마을 1단지 상가 지하에 있는 행복도시락 성남점에서 만나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의 지난 10년과 새로운 비전 등에 대해 얘기를 들어 보았다.

박 센터장은 이날 오후에도 이틀 앞으로 다가온 10주년 기념행사 준비와 함께 센터 자활사업단의 각종 회의에 참석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 10주년을 맞이한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2대 박정선 관장.     © 성남투데이

-.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는 언제부터 인연을 맺고 일하기 시작했는가?

▶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는 지난 2001년 5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자활후견기관으로 지정을 받아 7월1일부터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당시 초창기 멤버로 실장을 맡아 일을 진행해 왔고, 지난 2009년 1월에 초대 센터장인 양요순 수녀님에 이어 2대 센터장의 역할을 맡아 일을 해오고 있다.

-. 그동안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에서 10년 동안 활동을 해오면서 정리도 하고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면서 소회가 남다를 텐데.....

▶ 초창기 자활사업의 기본적인 목표를 잡으면서 일을 시작했는데 어느 정도 달성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신 분들, 성남시도 그렇고, 지역사회도 그렇고, 참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활동가들과 함께 주민들도 서로 의지하면서 잘해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창립 초기에 세웠던 목표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나?

▶ 이를테면 사업 초기 40여 명 정도의 주민들과 일을 함께 하기 시작했는데, 10배 정도의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자활사업단에 350여 명 정도가 일하면서 연간 45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으니까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룬 셈이다. 자립자활이 필요한 분들에게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본인들에게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소망이었는데 지역사회 내에서 일자리를 통해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양적인 것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7개의 자활공동체와 중복이 되기도 하지만 3개 예비사회적기업과 주식회사 형태의 법인도 2개 이상 운영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 내에서 만남자활이 나름대로 성실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 앞에서 개인적인 소회를 물어봤는데...그 동안 자활사업을 하면서 가장 큰 성과나 기억에 남아 나름대로 보람을 느낀 것이 있다면....?

▶ 그 동안 참여했던 주민들 한분 한분이 모두 다 소중하고 다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지금 현재 행복도시락에서 5년째 근무를 하고 있는 박진만 선생님은 지난 세월 30년 동안 술 때문에 알코올중독으로 사람답게 살지를 못하는 등 폐인이 다 되었다가 저희 자활기관과 인연을 맺은 뒤, 평생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지금은 가정적으로나, 직장에서 성공하셨다는 평가를 받으시면서 굉장히 모범적으로 성실하게 일하고 계신다.

또 다른 한 분은 처음으로 장애아동 지원 사업을 힘들게 시작했는데, 일을 하면서 욕심도 생기도 사명감도 들면서 급기야 대학에 진학해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지금은 지방의 한 학교에서 비록 계약직이기는 하지만 장애인 특수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당시 자활사업의 전형적인 사례로서, 본보기를 보여주겠다면서 애정과 관심이 생기다보니 사람이 그렇게 변하기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자활사업을 통해 사람이 바뀌고 변화되어 가는 모습들은 수없이 많다 
 
▲ 지난 2011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가 개설한  '참여주민 인문학 강좌’ 입학식 모습.     ©성남투데이

-.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하면 초대 센터장인 양요순 수녀님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양 수녀님은 어떠한 분이신가요?

▶ 지난 10년 동안 많은 것들이 기억나지만, 무엇보다 양 수녀님이 저희들과 함께 계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수녀님은 주민들한테는 훌륭한 어머니이시고, 저희한테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둥이셨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좀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처음에는 씨앗을 뿌리시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물을 주시고, 주민들 스스로 협동을 잘 할 수 있게끔 중심을 잡아주신 역할이 크셨다. 제 개인적으로도 저를 지금까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 수녀님은 센터장에서 물러나 법인차원에서 저희를 보살펴 주시는 역할을 하시고, 주민들이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직접 나서서 해결의 실마리도 풀어주시고 후원 및 결연도 연결해주시고, 도와주시는 역할을 하시고 계신다. 특히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저희들이 좌우로 치우치지 않도록 잡아주시는 큰 역할을 하고 계신다.
 
-.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가 10주년을 계기로 해서 향후 한 단계 도약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고민들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비전과 지향은 무엇인가?

▶ 그동안 자활사업을 통해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긴 했지만, 조금 더 주민들한테 건강하고 지속적인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의 근로조건과 노동권이 제대로 대우를 받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는 부분과 함께 제도적인 문제들을 주민들과 함께 해결하기 위한 제도개선 활동을 고민하고 있다. 제도적 한계 때문에 주민들이 날개를 못 피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공동체 등에 관심을 가지고 굳건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튼튼히 뿌리를 내리는 작업 및 교육을 통해 활동가들을 잘 양성해야 하는 과제 등도 있다. 공동체 활동과 사회적 기업 및 센터 관계자들이 많이 성장하고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부분도 과제다. 특히 만남자활센터와 관련된 사업체들과 단체들이 7~8곳으로 뿔뿔이 흩어져 일하고 있어, 집중력과 효율성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데, 한 곳에 모여 원스톱적인 지원구조와 통합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급선무다. 유관기관에서 많은 지원과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 자활사업 하면 또 떠오르는 것이 몇 년 전부터  ‘인문학 강좌’를 개설해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문학 강좌 개설이 주민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는지?
 
▶ 기본적으로 교육이라는 것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한꺼번에 바뀌는 것은 아니죠? 매년 인문학 강좌를 개설해 운영을 한지 올해가 3번째인데 강좌에 참석을 했던 분들이 자활사업 각 영역에서 리더로서의 역할들을 하고 있다. 인문학 교육을 통한 자각과 열의 열정 등 남을 배려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게 되고....그런 부분에서 의의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지난 10년 동안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는 교육에 엄청 방점을 찍고 운영을 해온 곳이다. 교육에 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다보니, 주민들의 주체적인 참여나 적극성을 발휘하게 되어 오늘의 자활사업의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 지금까지 함께 사업을 펼쳐왔던 주민들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 성남이라는 한 울타리에서 살면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적인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자활사업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시민들은 자활사업의 취지를 이해해주시고 자활사업단에서 만든 물품을 구매해 주시거나 저희들이 제공하는 사회서비스를 많이많이 이용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 그 과정에서 저희들이 보람도 느끼고 스스로 자립자활을 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는 것이다. 우리들도 성남을 대표할 수 있는 자활사업단의 생산물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시에서도 제조업이 가능한 임대공간을 마련해 준다거나 제도적으로 공공기관에서 먼저 물품구매에 힘을 써 주었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박정선 센터장이 생각하는 ‘자활’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자활사업을 직접 경험하면서 새로 거듭 태어나신 분이 한 말이지만 ‘자활’은 한마디로 ‘희망’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리고 그 희망을 토대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자활’이라고 생각한다. 자활사업 과정을 통해 서로 돕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함께 배려하며, 나누는 삶으로 아름다운 지역사회 공동체를 지금까지 만들어 왔으니까...... 그런 점에서 앞으로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는 ‘노동과 생명가치가 존중되는 건강한 일터와 주민주체 복지공동체 실현’을 향후 10년 자활사업의 비전으로 선언할 것이다. 

▲ 10주년을 맞이한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박정선 관장이 급식사업단 행복도시락 분당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업무를 보고 있다. © 성남투데이     ©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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