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때문인가?
이대엽 시장이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마땅히 주민행사로 치러야 할 시 행사를 사실상 한나라당 행사로 치르지 않나,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피켓이 행사장 입구에 등장하지 않나. 박 대표를 환영하는 대형플랜카드가 안팎으로 붙지 않나. 게다가 박근혜 대표에게 꽃다발 세례를 퍼붓는 이상한 주민들. 24일 여성임대아파트 준공행사의 주인은 주민이고 정확히 말하면 여성근로자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여성근로자들 아닌가. 초대받은 박 대표는 손님에 불과하지 주인은 결코 아닐 터.
정말 가관이 아닌 것은, 꽃다발 세례에 이어 느닷없이 나타난 이상한 여성주민들. 박 대표를 끌어안듯 와락 달려들더니, 꼬옥 손을 붙잡고 흔들면서 뭐라 했던고? 뭐라 했던고? 와, 멋있다! "우리 시장님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얼마나 잘해주시는지 몰라요!" 그래, 우리 시장님, 이대엽 시장님이 그렇게 말하라고 그 여성주민들에게 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충성스러운 누구가 시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날 행사장에 ‘이대엽 시장님 고맙습니다’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서서는 “자신들이 한 것도 아니고 누가 들고 서 있으라고 해서 들고 서 있다”는 말을 한 일부의 주민들과는 달리 몸소 나섰을 것이다. 그리하여 박 대표에게 성남의 성군(聖君) 이대엽 시장님을 한껏 자랑하고 싶었을 것이다. 박 대표가 누구인가. 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를 점 찍는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대권주자 아닌가. 암, 이대엽 시장님이 누구신데, 성군으로 칭송하라고 시켰겠는가. 암,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성군으로 칭송하라고 시켰겠는가! 그래 아주 좋은 말이다. 얼굴이 후끈후끈 달아올라 부채질이라도 해야 할 만큼 아주, 아주 멋진 말이 아니겠는가! 다시 한번 들어보자. "우리 시장님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얼마나 잘해주시는지 몰라요!" 그 소리를 들은 소감 하나 달아보자. "이대엽 시장님, 만세, 만세, 만만세!"(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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