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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장, 원님 덕에 나발 잘 불었소?

여성임대아파트 준공식 주유관람기(周遊觀覽記)

벼리 | 기사입력 2005/11/24 [09:09]

이시장, 원님 덕에 나발 잘 불었소?

여성임대아파트 준공식 주유관람기(周遊觀覽記)

벼리 | 입력 : 2005/11/24 [09:09]
이 시장, 원님 덕에 나발 부는 것이야 뭐라 할 수 있것소.

그래도 일 좀 했다고 인정되곤 하는 전임 시장들 덕분에 거시기한 시장 이대엽씨가 민선3기에 들어와 아트센터다, 전자부품연구원이다, 벤처타운이다, 뭐다 해서 거창하게 준공식 열고 부지런히 광 파는 것이야 어찌 뭐라 할 수 있것소.

24일 준공식을 가진 여성임대아파트 역시 예외는 아니것소. 민선2기에서 이미 세워진 사업이라, 시장 이대엽씨야 시쳇말로 ‘거저먹는’ 것 아니것소. 그래, 광 많이 파시오. 누가 했든 주민을 위한 일이라면 거시기한 시장 이대엽씨가 광 많이 판다고 해서 누가 뭐라 하것소.

준공식에 앞서 잠시 있는 짧은 대담 시간에 한나라당 의원 김영선씨가 그럽디다.

“시장님,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근로자를 위한 임대아파트를 지으셨으니 미혼여성들에게 캡이겠어요.”

아따, 시장 이대엽씨 어찌나 거시기했던지, 왈,

“내가 총각이었으면!”

시장, 그렇게도 좋소? 총각이었으면 뭘 어떻게 해보겠다는 것이오? 화 내지 마소. 시장 농담에 역시 농담으로 하는 말이라오.

헌데 말이오, 준공식을 두루 관람하면서 느낀 솔직한 소회 몇 가지는 지적해두고 넘어가야것소.

▲ “이제나 오실려나, 저네나 오실려나….” 우르르 몰려든 시청 간부들과 구청장들, 그 앞을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어린이들이 지나가고 있다.     © 성남투데이

첫째, 시장, 성남시청을 통째로 준공식 자리에 옮겨놨소? 시청 전(全)간부들의 얼굴이 현장에 줄줄이, 아니 ‘줄서기’입디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온다하니 시장의 ‘리더쉽’을 보여주려는 것이오? 그런 리더쉽이라면 어디에선가 많이 본 듯도 하오.

▲ “한나라당 박 대표님 오셨습니다.” 박수, 짝짝짝짝.     © 성남투데이

둘째, 도대체 주민을 위한 행사요? 아니면 시쳇말로 박 대표에게 짜웅하기 위한 정치 이벤트요? 모름지기 시장 소임을 맡은 자는 첫째도 주민, 둘째도 주민, 셋째도 주민, 살아도 주민, 죽어도 주민 아니것소? 헌데 축사를 들어보니, 시작부터 박 대표 왕림에 입에 침이 마를 정도입디다. 귀가 간지러운 정도가 아니라 어찌나 낯이 뜨거웠던지…….

시장, 뭐, 꿀리는 게 있소?

하긴 한나라당 시장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사람들도 다 눈에 뜨입디다. 세상이 그렇게 가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굴하지 않고 살아가는 성남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영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닙디다.

▲ ‘이대엽 시장님 고맙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 부끄러워라! 부끄러워라! 낯 뜨거워 어찌 볼꼬!     © 성남투데이

셋째, 시장, 주민들 번거롭게 하지 마시오. 설령 주민들이 나서서 시장에게 감사함을 표한다고 해도 그러지 마시라고 해야 그게 시장 소임을 맡은 자의 기본 아니것소. 헌데 도대체 요즘 같은 세상에, 그것도 백주대낮에 그게 뭐 하는 짓거리요.

“이대엽 시장님 고맙습니다”(?)

이대엽 시장님 고맙습니다라니! 그렇게 대문짝만하게 찍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는 주민들에게 물어봤소. 자신들이 한 것도 아니고 누가 들고 서 있으라고 해서 들고 서 있다는 것이 아니것소.

준공식을 두루 관람한 솔직한 느낌이오. 주민들과 더불어 시장이 진심으로 준공을 축하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마디로 시장이 시청 전간부들을 다 끌어와 모종의 해프닝을 벌이며 박 대표와 짜웅하는 자리라는 것이요.

▲ 행사의 겉과 다른 속. 참 씁쓸하다 못해 서글픈 장면이다.     © 성남투데이

정치적 이벤트에 주민들이 동원되어 들러리 서고 그 시간에 일해야 할 다수 공무원들이 동원되어 들러리 선 자리라는 느낌 말이오. 요란한 이벤트가 끝나고 건설회사 직원이 나눠주는 수건을 받아가겠다고 우르르 몰려드는 주민들을 보면서 참 씁쓸하다 못해 서글퍼집디다.

시장, 광 파는 것은 좋소. 허나  그 광을 누구 덕에 파는지는 양심껏 새겨둡시다. 원님 덕에 나발 분다는 옛말이 어찌 틀리것소. 참 거시기한 준공식, 덕분에 돌아다니며 잘 구경했소.

이상, 여성임대아파트 준공식 주유관람기(周遊觀覽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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