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을 가진 도시신문 최근호(제541호)에 시장 이대엽의 송년 인터뷰가 실렸다. 인터뷰 내용을 보니 말이 아니라 ‘글’이다. 말한 게 아니라 ‘읽었다’는 얘기다. 하긴 언젠가 의회에서 단체장이 함부로 말해선 안된다며 써준 대로 읽어야한다나, 어쩐다나. 내 참!

인터뷰 가운데 “중앙의 여러 가지 행정제약 때문에” 일부 공약의 이행이 곤란하다는 대목이 나온다. 정치인 출신이라며? 국회의원을 세 번이나 하지 않았나? “나는 정치를 해본 놈”이라고 장담하지 않았나? 행정가 출신이 아닌 정치인 출신을 시장으로 유권자들이 선택할 때는 과감히 중앙의 제약을 뚫고 나가라는 주문이 아니겠는가! 선거를 앞둔 송년 인터뷰에서 그 무슨 앞뒤 맞지 않는 변명? 중앙의 제약이라니? 무능하다는 고백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이젠 자신이 “경륜과 패기를 가진” “행정가”란다! 아쭈구리, 몇 해 ‘시장 폼’ 나게 보냈나보다. 입술에 침도 바르지 않고 자신에게 행정가라는 레테르를 붙이는 것을 보니. 그러나 다수 ○○○들, 시장 이대엽을 겪어본 다수 ○○들의 생각은 ‘시장 이대엽은 행정을 모른다”이다! 벼리도 그렇게 생각한다! ○○○와 ○○가 대체 누군지 시장 이대엽은 알까? 모를까?

딱 한 가지! 시장 이대엽의 행정 무능의 사례를 들어보자. 성남시는 이대엽 시장의 지시로 ‘100만 도시 위상 드높이기 사업’의 일환으로 이른바 ‘성남시 상징물 설치사업’을 지난 해 봄부터 추진한 바 있다. 놀라운 것은 이 사업이 햇수로 2년 동안 ‘개발제한구역’인 중원구 여수동 96번지 일원에 ‘위풍당당한’ 상징물을 설치하는 것으로 추진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관계법령에 따르면, 개발제한구역 안에서는 원천적으로 상징물 설치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도 2년 동안, 이대엽 시정부가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 마디로 이대엽 시정부가 엄청난 ‘닭짓’을 해왔다는 것이다!

어떻게 닭짓을 했는가? 첫째 ‘100만 도시 위상 드높이기 사업’으로 미화했고, 둘째 어용연구기관인 성남발전연구소를 동원해 연구용역을 했고, 셋째 설문조사를 했고, 넷째 간부회의를 통해 상징물 설치 위치를 결정했고, 다섯째 상징물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했다. 관련사업예산은 자그마치 63억8천5백만원!

결국 시는 이번 3차 추경을 통해 세워놓은 예산 전부를 토해내고 말았다. 다름 아닌 사업 포기의 의미다! 반드시 시장 이대엽의 행정 무능의 사례로서 책임을 물어야 할 중대사안이다. 왜 이런 닭짓을 이대엽 시정부가 했을까?

시장 이대엽이 행정을 알아서? 아니면 행정을 몰라서? 참, 참고 하나 해두자. 지난 달 8일 시장 이대엽은 “2006년도는 인구 100만을 돌파하는 우리시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해”라며 관계국장에게 이렇게 지시한 바 있다.

“우리시 인구가 100만이 되는 날자(2006년 ○월 ○일)를 보고하도록!”(!?)

정부와의 관계도 못 풀어! 행정도 몰라! 그런데도 100만 인구가 되는 날자는 손꼽아 기다려! 그러면서도 시장 이대엽은 지금 뭐라 하는고? 송년인터뷰에 나온, 그가 가장 잘 읽었을 것으로 보이는 구절이다.

"차기시장후보로서 본인의 경쟁력은…어떤 후보자들보다 앞선다고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