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를 모르고 편파적이거나 과도한 짓을 서슴지 않는 자는 가히 ‘짱구’라 불러 마땅하다. 성남에서 눈에 띄는 붕어빵들 가운데 으뜸이 바로 짱구다.

26일 성남시청 대회의실. 성남시 보건환경국 환경복지과가 주최한 ‘2005년 지역 대기질 개선을 위한 워크샵’이 진행되고 있었다.

▲ “시장이 꼭 여러분 손 한번 잡고 싶어 나왔다.” 시민환경모니터 요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이대엽 시장.     ©성남투데이

예정대로 워크샵이 잘 풀리고 있는데 시장 이대엽이 느닷없이 등장했다. 당초 예정에 없던 방문. 한참 이야기가 잘 나가던 양경석 보건환경국장, 서둘러 중단! 아니, 왜 하던 얘기 마저 다 하지 않고?

잽싸게 양 국장이 시장 이대엽에게 마이크 잡을 기회를 준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은 체통을 지켜야 한다. 체통이란? 예정에 없는 방문이라는 점을 고려해 다만 시정 책임자로서 환경모니터링 하느라 수고했다고 시민모니터들에게 위로 하고 자리뜨면 된다. 그게 진짜 ‘폼 나는’ 처사라는 것이다.

그런데 시장 이대엽은 그만 체통을 잃고 말았다. 누가 헐리우드 액션스타 아니랄까 말이다. 참석한 50여 명의 시민모니터들이 때가 때이니만큼 ‘표밭’으로 보였는지, 판을 깨는 상식 밖의 행동을 한 것이다! 어떻게? 단상 앞에 서서는 왈,

“시장이 꼭 여러분 손 한번 잡고 싶어 나왔다.”
(시장, 왜 손을 잡고 싶은데?)

그러더니, 시민모니터들의 손을 한 사람씩 일일이 다 잡는다! 갑자기 벌어진 해프닝에 시민모니터들, 얼굴 표정이 영 말이 아니다. 시장 이대엽의 낯이 두껍긴 참 두껍다! 다시 단상으로 돌아가서는 왈,

“시장이 여러분들 손 한번씩 잡았으니, 바깥에 나가서 모른 척 하지 말라. 대단히 감사하다.”

그러고는 만면에 희색을 품고 유유히 대회의실을 빠져나간다. 방울소리 요란하게 시장 이대엽 뒤를 쫄래쫄래 따라나가는 ‘'거시기’도 하나 있었으니….

▲ "손 한번 잡아주이소~ 시장이 여러분들 손 한번씩 잡았으니, 바깥에 나가서 모른 척 하지 말라달라"     © 성남투데이

이날 있은 일은 한 가지 사례다. 무슨? 다름 아닌 공무원들이 알아서 하는(하긴 모르지, 시장 이대엽이 지시했는지도!) ‘시장 이대엽의 선거운동 지원’이다! 어떻게? 어느 간부공무원이 최근 이렇게 고백했다.

“요즘 사람 동원 많이 해서 이 시장 모시면, 시장이 아주 환장해!”

그렇다. 요즘 성남시 공무원들, 시장 이대엽의 선거운동을 은근히 지원하느라 혈안이 되어 있다!

이날 시민모니터들을 ‘표밭’으로 간주하고는 ‘손 안대고 코 풀듯’ 은근슬쩍 시장 이대엽을 모신 짱구는 누구?

‘어떤 놈이야? 자수해!’

그럼, 체통을 지키지 못하고 싸구려 해프닝을 펼친 시장 이대엽의 처사에 아주 값싼 품평 하나 달아두자.

‘짱구’는 못 말려!’
‘내일은 또 무슨 사고를 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