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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무원 맞나?

'김영기', '한창구' 구청장 ‘자나깨나 몸, 조신~’

벼리 | 기사입력 2006/01/01 [13:33]

정말 공무원 맞나?

'김영기', '한창구' 구청장 ‘자나깨나 몸, 조신~’

벼리 | 입력 : 2006/01/01 [13:33]

간신에 기만당하는 주군은 권력을 잃는 법이니 만고의 진리가 아니겠는가.

간신이 간계를 부릴 때는 그것을 가능케 하는 기회를 엿보기 마련이다. 파고들어갈 수 있는 빈틈을 노리는 것이다. 빈틈이란 취약한 곳. 성을 공격할 때 방어가 취약한 곳을 선택하는 것처럼 주군의 마음의 성에도 취약한 곳이 있으면 간신은 반드시 침공한다.

법가 한비자는 주군이 간신의 침공을 당하는 취약한 곳 여덟 가지를 기록으로 남겼다. ‘팔간(八姦)’이 그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 ‘재방(在旁)’을 들어보자. 이는 요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주군 이대엽에게 굽신거리는 몇몇 공무원들의 꼴 같지 않은 행태를 도려내고자 함이다. 그럼 재방이란 무엇인가? 주군 옆에서 온갖 서비스 끝내주고 알랑방구나 뿡뿡 뀌는 딸랑이들을 가리킨다. 그들은 어떻게 딸랑이짓을 하는가?

주군의 오더가 떨어지기도 전에 잽싸게 “예, 예”하며, 시키기도 전에 잽싸게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하면서 다퉈 나선다. 머리가 모자라서가 아니다. 하도 영악해서 틈나는 대로 주군의 벌건 안색을 살펴 주군의 마음에 먼저 영합하기 때문이다.

주군이 나아가면 함께 나아가고 주군이 물러나면 역시 함께 물러난다. 주군이 오더를 때리자마자 즉각 딸랑하고 생각을 묻자마자 즉각 딸랑한다. 공공연하게 진기한 물건으로 주군의 기분을 맞추는데 선수들이며, 법을 지키지 않으니 고삐 없는 말과 같다.

그리하여 이런 허툰 행동으로 주군을 시커멓게 물들여 주군의 일처리를 ‘얼빵빵’하게 만든다. 주군의 마음의 성을 침공해 주군을 버려놓는 것이다. 재방은 주군 곁에서 가히 헐리우드 배우나 오버 서비스하는 심부름꾼과 같다.

▲ 한나라당 정당행사장에 현직 구청장들인 공무원이 참석해 물의를 빚고 있다. 한창구 수정구청장은 행사장 밖에 있고, 사진속의 붉은타원 속의 인물은 김영기 중원구청장.     © 성남투데이

2005년 12월 31일 마지막 날 오후. 수정구 한나라당 운영위원장을 맡게 된 한 도의원의 사무실 오픈 행사장. 인근 식당에서 송년모임을 마친 성남투데이 기자들이 그 앞을 지나가다가 장사진을 이룬 사람들로 인해 궁금증을 해소하기로 했다. 행사장을 들여다보았더니 시장 이대엽도 참석했다.

보고 들어보니, 한나라당 현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노무현정권을 신랄히 비판하고, 객석에서는 그 도의원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자는 연호가 터져 나오곤 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정치집회장’이다. 그럼, 그런 곳에 공무원이 얼씬거리면 되나, 안 되나? 눈으로 본 것만 말하자.

두 사람의 공무원이 눈에 확 뜨였다. 누구? 수정구청장 한창구. 중원구정창 김영기. 한창구 수정구청장은 사무실 앞 거리에서 보았는데, 연신 ‘눈꼬리치기작전’(?)과 ‘스킨쉽작전’(?) 수행에 너무너무 열중이다. 김영기 중원구청장은 마치 한나라당의 당원인양 정치집회장에 무게잡고 자리잡고는 쏟아지는 노무현정권 비판을 경청했다.

특히 김영기 중원구청장의 시장 이대엽 수행 폼은 천하에 일품. 어땠을까? 아니, 허리에 스프링을 달았나? 목에 베어링을 박았나? 자동빵으로 연신 굽신거리며 “예, 예”하는 것이 영락없이 철철 넘쳐나는 떠받들기, 비위맞추기, 아부떨기가 아니었는지?

유별나게 눈에 걸리적거리는 이런 모습들로 어찌 한비자가 경책 삼아 기록해둔 재방이 연상되지 않으랴. 이런 거시기한 공무원들이 명색이 구시가지의 구정을 책임진 구청장들이라니! 에이, ‘퇴(退)’! 두 번은 안 뱉는다. 한꺼번에 다 뱉었으니까.

공직에서 물러날 때 다음과 같은 경구를 실천하는 공무원이라면, 이 날 한창구, 김영기, 두 구청장의 행동에 틀림없이 손가락질하리라.

일 마치고 홀홀 떠나가(事了拂衣去)
몸과 이름 깊이 감추네(深藏身與名)
― 李白, 俠客行

한창구, 김영기 두 구청장의 귀를 청소하자, 새해가 밝았음을 상기시키며.

‘자나깨나 몸, 조신! 이쁜 각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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