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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Seongnam!’

이대엽 성남시장님께 드리는 공개서한

벼리 | 기사입력 2006/01/19 [22:36]

‘I love Seongnam!’

이대엽 성남시장님께 드리는 공개서한

벼리 | 입력 : 2006/01/19 [22:36]
이대엽 성남시장님

100만 성남시민을 위해서, e-푸른 성남 건설을 위해서 불철주야 뛰어다니시느라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고령이신데 몸은 괜찮은지요? 몸 고생은 그렇다고 쳐도 시절이 하 수상하니, 요즘 마음 고생이 대단히 크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대엽 성남시장님,

이대엽 시장님은 성남시의 얼굴이십니다. 그래서 성남시장님이십니다. 얼굴이 신체를 대표하듯이 성남시의 얼굴이신 이대엽 시장님께서는 성남시를 대표하십니다. 무슨 말이겠습니까? 이대엽 성남시장님께서는 성남시라는 ‘도시의 이름’과 ‘도시의 이미지’를 대표하신다는 뜻입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이대엽 시장님께서 성남시의 100만 시민을 대표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성이 ‘그냥 주운 것’이 아니라는 것은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누구보다도 이대엽 시장님께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게 뭡니까? 바로 치열한 ‘성남시장 선거’를 통해서, 유력한 ‘라이벌들’를 꺾었기 때문입니다.

그 치열한 경쟁의 결과는 달리 말하면 ‘100만 성남시민의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이대엽 시장님께서는 취임연설을 통해 그 선택의 의미를 ‘위대한 성남시민’으로 정당하게 평가하신 바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빈 말이 아니라 참으로 합당하고 적절한 말씀이었습니다.

성남시의 ‘도시의 이름’과 ‘도시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이대엽 시장님

이대엽 성남시장님

돌이켜보면 결코 성남시장으로 뽑아주었다고 해서 성남시민을 위대하다고 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럴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장님을 뽑은 유권자들이 성남을 사랑하고 성남을 자랑하는 성남시민들이기 때문이라고 저는 굳게, 굳게 믿고 있습니다.

성남에 사는 어떤 시민이라도 성남이 어딘가 부족하고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해서 성남을 미워하거나 폄하하지는 않습니다. 지역에 대한 사랑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지역에 대한 자랑 역시 바로 이런 것입니다. 양식, 아니 기초상식이 있는 성남시민 누구라도 어찌 성남을 사랑하고 성남을 자랑하지 않을 까닭이 있겠습니까!

한 가지 예를 들어보이겠습니다. 저는 국민학교 5학년 때 집안이 망해 부모님을 따라 태어나고 자란 서울에서 성남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성남에서 산 것처럼 제게 큰 복은 없습니다. 돈이나 명예, 권력으로는 결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인생을 배우고, 사람살이의 본을 배워 제법 몸으로 그 맛을 느끼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벗들, 후배들, 선배들이 대개 그렇듯이 저도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면서 공부했고, 그 결과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까지 마쳤습니다. 어려울 때는 동네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노가다도 했고, 마찌꼬바와 공단에서 공돌이 생활도 했습니다. 중동에서 포장마차도 해보았습니니다. 대학 다닐 때는 주경야독하는 직장인들 상대로 학원강사도 했습니다.

왜 저라고 판사나 정부 관리로 빠지는 길이 없었겠습니까? 왜 사업가의 길이 없었겠습니까? 왜 정치가의 길이 없었겠습니까? 왜 성남을 버리고 딴 데로 가서 남 보란 듯이 사는 길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그런 길을 가지 않았습니다. 단 한번도 제 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으로 살든, 어떻게 살든 인생을 즐기고 사람처럼 살자는 자연스러운 믿음에서 대한민국 대표 서민도시 성남에서 별탈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이대엽 시장님을 누가 뽑아주었나요? 성남을 사랑하고 자랑하는 성남시민들

이대엽 성남시장님

그런데 성남을 사랑하고 성남을 자랑하는 성남시민으로 살아온 제 내면의 자존심에 코딱지만한 생채기가 나는 일 하나를 최근 겪고 있습니다. 성남시라는 ‘도시의 이름’과 ‘도시의 이미지’를 대표하시는 이대엽 성남시장님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김주인씨가 회장으로 있는 성남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성남시 도시이름과 기업활동의 연관성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가 그것입니다.

참, 김주인씨 기억하시죠? 왜, 지난 번 수정구청에서 있은 신년하례회 때, 한창구 수정구청장이 자신을 소개해주지 않았다고 “국장님, 저도 좀 소개해주소!”라고 큰 소리 치고는 스스로 성남상공회의소장이라고 소개한 사람 말이에요. 당시 참석한 대다수 시민들의 표정도 그랬지만, 취재하러 간 저 역시 잊지 못할 ‘황당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설문조사 발표 결과는 이미 언론보도에 나온 대로입니다. 좀 못마땅한 것은 지역의 한 언론사의 보도내용입니다. 이대엽 시장님께서 보시면 대단히 화가 나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선 실제 응답한 사업체가 조사대상 사업체 1,047개(성남시 소재 종업원 15인 이상 사업체) 가운데 불과 154개 밖에 되지 않는데,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성남소재 기업 1천47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라고 진짜 중요한 것을 무우 잘라먹듯 뚝! 잘라먹더군요. 왜 그런데요?

또 보도에 “설문조사 결과 성남시의 명칭변경에 대해 응답자의 37%가 찬성한다고 응답했으며 40.3%의 응답자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응답하는 등 응답자의 77%가 시 명칭변경에 대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 명칭변경을 반대한다는 의견은 17.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기사제목을 이렇게 뽑더군요.

‘성남 명칭 사용 기업인 10명중 7명 부정적’

당초 조사대상 사업체 가운데 응답한 설문지 회수율도 놀라울 정도로 낮은 데다가 찬성도 반대도 아닌 ‘검토 필요’의견을 무슨 이유에선지 찬성으로 몰고 간 것입니다! 이대엽 시장님, 그 저의가 무엇일까요? 지혜로운 판단을 바랍니다. 다음을 꼭 참고하시고요.

그 기사 후반부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이번 조사와 관련, 김주인 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성남이라는 도시 이름과 도시 이미지가 기업활동에 그다지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특히 ‘성남’이라는 시 이름에 부정적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하, 그렇군요. 김주인씨의 주장이 실렸군요! 바로 성남시라는 ‘도시의 이름’과 ‘도시의 이미지’를 대표하시는 이대엽 시장님의 강력한 라이벌로 성남을 누비고 다니는 성남상공회의소 회장 김주인씨의 주장!

왜 김씨의 주장이 실렸을까요? 그 기사는 이렇게 끝을 맺더군요.

그동안 성남의 명칭 사용을 놓고 찬반양론이 제기되기는 했다. 그러나 이번 성남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 결과처럼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한 접근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는 5월 지방선거에서 성남 명칭 사용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남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 결과는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한 접근이랍니다! 이대엽 성남시장님, 압권입니다. 오는 5월 성남시장선거에서 성남 명칭사용 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답니다! 그런가요? 그게 뭐든 내던지면 무조건 선거이슈가 될 수 있을까요? 과연 그렇게 성남시민이 만만할까요?

성남시장선거에서 과연 시 명칭문제가 쟁점이 될 수 있나요

이대엽 성남시장님

이대엽 시장님, 엄연한 현직이십니다. 제가 일 열심히 하는 국장, 과장, 팀장급 등 여러 공무원들에게 물었습니다. 성남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 결과 보도와 김씨의 멘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요? 놀랐습니다. 한결같이 답변이 일치했거든요. 뭐냐구요?

▲행정구역 광역화가 본격화되는 시기라면 몰라도…더구나 행정구역 광역화 자체가 정치적으로나 행정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지 않은가?
▲민선1기 오성수시장 임기 말에 ‘성남시 이미지 형성계획(C.I.P)’ 수립 당시 내부적으로 ‘한성시’라는 시명칭변경 논의가 있었으나 밖으로 입 열었다가 성남시민들에게 오지게 혼쭐난 전례가 있다.
▲과거 성남 구시가지와 분당신도시 주민들 사이에 분열과 상처를 주었던 ‘광역시냐 독립시냐’ 논쟁이 재연되는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되고 그런 유사한 조짐조차 부추겨서는 절대 안된다.
▲일부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서둘러 여론을 타게 하는 것은 선거용이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더구나 시민의 다수가 납득할만한 조사 결과는 아니다.

제가 만난 공직자들의 목소리는 요컨대 ‘우려’ 그 자체였습니다! 역시 성남시 공직자들은 믿을 만했습니다. 이대엽 시장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 명칭변경 여부는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대통령령으로 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절차도 까다롭습니다. 시의회, 도지사, 행정자치부, 국무총리를 거쳐 지역구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당정협의, 법제처, 차관회의, 국무회의, 국회,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합니다! 법률로서 공포되어도 준비단 꾸려 바꾸고 또 바꾸고 할 일이 태산같습니다. 예산은 전부 지방비로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이름 바꾸자고 목을 맨 기업들이 있다면 후하게 후원을 받아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또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시 명칭변경 검토기준에도 부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 명칭변경이 검토되는 기준이란 ▲역사, 문화 등 지역적 정체성에 문제가 있을 때 ▲지금 쓰고 있는 명칭이 어감이 심히 좋지 않거나 혐오감을 줄 때 ▲행정구역 변경으로 지금 명칭을 쓸 수 없게 되었을 때 ▲기타 특별한 사유로 행정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때랍니다.

이대엽 시장님, 과연 이 가운데 해당경우가 있는지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더구나 건의안 수립의 첫 단추인 실태조사의 경우 성남시의 ‘전세대 의견조사’에 ‘시민의 80%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만 건의안 작성이 가능하지요.

실태조사에서는 ▲누가 보더라도 합리적이고 공정하고 객관성 있게 조사되었다고 인정할 수 있는 방법을 채택하게 되어 있고 ▲반드시 명칭변경 사유와 변경하고자 하는 새로운 명칭이 타당한지 여부가 확인되어야 합니다.

참, ‘특별유의사항’도 보너스로 추가해드리지요. ▲사실을 과장 또는 축소하는 사례는 엄금하게 되어 있습니다. 진짜, 진짜 중요한 것인데요, ▲의견이 대립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주민의견이 일치될 때까지 도지사가 조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도지사가 조정에 나설 수 있을까요?

과연 행정구역 광역화의 경우가 아닌 그 모든 경우에서 성남과 분당의 차이와 갈등이 엄존하는 현실에서 시의 명칭변경이 의견이 일치되겠습니까? 성남시의 지방자치 발전과 성숙을 위해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믿어지는 다른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엄청난 행정력을 집중할 가치가 있을까요? 투입에 대한 산출을 따지는 경제성의 관점에서도 과연 가치가 있을까요?

공직자들의 우려도 우려지만 과연 주민의견 일치 가능할까요?

이대엽 성남시장님

이 공개서한을 마무리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지금 성남이 못삽니까? 성남 탄생의 상처는 남아 있지만 과연 사람 살 데가 못되는 도시입니까? 성남시장을 나오겠다는 사람이 전체주민이나 다수의 주민을 고려하지 않고 일부의 목소리나 내는 것이 과연 맞습니까? 잘하는 일입니까? 성남이 그렇게 기업하기 어려울만큼 명칭에 문제가 있습니까?

어떤 경우든 성남에 대한 부정적 인상과 성남시민 스스로 일부 가졌던 그런 인식은 현저하게 사라진 상황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성남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성남 곳곳이 추억의 장소들입니다.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일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 떳떳한 성남사람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이대엽 성남시장님, 제가 가끔 시장님이 살림살이를 잘못하신다고 바가지를 긁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번만은 위대한 성남시민의 얼굴이신 시장님을 힘껏 밀어드리고 싶은 생각 밖에는 없습니다. 진심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새겨두시라고 들려드리겠습니다.

언론보도 아니 성남상공회의소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대엽 시장님의 강력한 라이벌인 성남상공회의소 회장 김주인씨는 "이번 조사 결과는 성남시라는 도시 이름과 도시 이미지가 기업활동에 그다지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특히 ‘성남’이라는 시 이름에 부정적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답니다!

이대엽 성남시장님, 잊지 마셔야 합니다. 시장님께서는 공식적인 차원에서는  성남시의 ‘도시의 이름’과 ‘도시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성남시장님이십니다. 이대엽 시장님께서 앞으로 어떻게 하실건가요? 눈불 켜고 지켜보겠습니다. 이대엽 성남시장님, 짱!


위대한 성남시민, 자랑스런 성남사람 벼리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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