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시청사 공간부족의 이유로 추진하려던 ‘송남빌딩 매입건’이 물 건너 갔다.
9일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위원장 이호섭)는 재정경제국 2005년도 예산안 심의에 앞서 8일 논란을 벌였던 ‘송남빌딩 매입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 대해 재심의 여부를 물었으나, 번안동의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없자 관련예산을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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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가 지난 30일 시청앞 송남빌딩 매입계획을 만장일치로 부결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번안동의를 통해 부결안을 재심의 여부를 검토하느라 정작 예산안 심의는 뒷전으로 미루는 촌극을 벌여 비난 여론이 일었으나, 결국 번안동의를 하지 않고 관련예산을 모두 삭감했다. © 성남투데이 |
당초 경제환경위는 상임위 차원에서 송남빌딩 매입 공유재산관리게획안 부결을 번안동의를 통해 재심의를 하려다가 상임위에서 논란이 벌어져 재정경제국에 대한 예산심의를 연기하는 등 파행운영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이호섭 위원장은 상임위 자체적으로 판단해야 할 재심의 여부를 이례적으로 의장단 회의에서 결정하도록 권한을 위임해달라고 양해를 구했으나, 실질적으로 의장단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검토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의장단 회의가 아니라 홍양일 의장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위원회 자체적으로 알아서 판단하라고 얘기가 되었다”며 상임위에서 번안동의 여부를 다시 물었으나, 번안동의하는 의원이 없자 관련예산을 시 집행부가 자진해서 삭감토록 주문했다.
이에 장민호 재정경제국장은 송남빌딩 매입액 50억원과 개보수비용 10억3천여만원 등 60여억원의 예산을 자진해서 삭감 요청했다.
이날 이호섭 위원장은 상임위에 참석한 경제환경위원들에게 “송남빌딩 매입안건에 대해 번안동의가 있느냐”는 제안을 묻고, 이에 동의가 없자 곧바로 재정경제국 예산심의에 들어가면서 ‘송남빌딩 매입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은 폐기됐다.
이로써 그 동안 ‘뜨거운 감자’로 논란을 일으킨 ‘송남빌딩 매입’은 물건너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