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등 도로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배기가스의 영향 등으로 계획도시인 분당신도시가 기존 성남 시가지보다 대기오염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개발연구원(책임연구원 김동영)은 18일 성남시에 제출한 대기환경실태조사 및 개선대책수립 용역보고서에서 지난 9∼10월 25일 동안 수정구 단대동과 분당구 정자동의 대기오염물질농도를 측정한 결과 정자동의 평균측정치가 더 높게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자동차 배기가스인 이산화질소(NO₂)의 경우 단대동이 32.27ppb인 반면 정자동과 수내동은 각각 36.093ppb와 36.623ppb로 측정됐고 아황산가스(SO₂) 역시 정자동(5.2ppb)이 단대동(3.7ppb)에 비해 높았다. 이처럼 성남시가지보다 분당새도시의 대기오염도가 높은 것은 자동차 배기가스가 많이 나오는 경부고속도로와 분당~수서·분당~내곡간 도시고속화도로 등 각종 도로가 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한 중금속 농도측정 결과, 크롬(Cr)의 경우 단대동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정자동과 판교새도시 예정지인 운중동에서 각각 0.0005㎍/㎥로 나타났으며, 망간(Mn)과 카드뮴(cd), 납(Pb), 니켈(Ni) 등도 모두 정자동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가 정자동 주상복합아파트단지 건설공사의 영향인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특히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등의 차량 정체현상이 분당신도시 지역의 물리적 오염의 주범”이라며 “요금소를 설치한 한국도로공사에 일정 책임이 있어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계량화해 일정부분을 원인자에게 부담시킬 수 있다”고 밝혀 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분지형인 성남지형 특성을 고려해 판교새도시 개발 때 도심 공기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바람통로 계획을 수립하고 저공해 차량을 확대 보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자체적인 대기관리 대책 수립에 들어간 것은 성남시가 처음인데, 시는 이 용역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2011년까지 2940억원을 들여 지역특성에 적합한 대기오염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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