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지역사회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해 온 청소년육성재단 설립을 위해 지난 24일 시청 상황실에서 재단 이사장인 이대엽 성남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 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재단설립에 나섰다. 

이날 발기인 총회에는 이대엽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과 최윤길 성남시의회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등 10명의 발기인이 참석해 재단 설립취지문 채택, 정관 제정, 이사 및 감사 선임, 인사규정 등 총 22개 규정을 제정하는 등 재단 설립에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
 

▲ 24일 성남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설립 발기인 총회.     © 성남투데이

이날 선임된 재단 이사에는 정을심는복지회 정태자 회장, 구본용 강남대 교수, 황성섭 아름방송 이사, 이종환 시 고문변호사가 각각 선임됐으며, 선임직 감사에는 김길복 시 고문회계사가 선임됐다.

또한 당연직 이사에는 시의회 사회복지위 최윤길 위원장, 정종삼 의원, 정용한 의원, 성남시 주민생활지원국장, 성남교육청 학무국장 등이 각각 선임됐으며 당연직 감사에는 성남시 곽수창 감사담당관이 선임됐다.

현재 성남시는 수정·정자·서현청소년수련관 등 총 3개의 청소년수련관을 민간위탁방식으로 운영해 오고 있지만, 이번에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이 설립되면 내년 1월부터 수정청소년수련관과 최근 준공된 중원청소년수련관 2개소를 재단이 운영하게 된다.

또한 오는 2009년 완공 예정인 판교청소년수련관을 비롯해, 정자·서현청소년수련관도 점차 재단이 통합 운영하게 된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 말까지 경기도에 재단법인 설립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며,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은 청소년들에게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여건을 조성하고 활동기반을 확충하는데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 1월중 임시 운영 예정인 중원청소년 수련관에는 수영장, 헬스장, 공연장, 체육관, 도서관, 음악감상실 등의 시설이 들어서고 각종 청소년 강좌와 가출·위기청소년들을 위한 드롭인 센터도 운영할 계획에 있다”며 “이번에 설립되는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은 특성화되고 전문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사업설정으로 성남시 청소년들이 21세기 세계를 주도하는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배양토록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회에서 청소년육성재단 설립 조례안과 정관동의안 심의과정에서 시는 당초 재단 설립초기 ‘퇴직공무원들의 자리만들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던 것과 달리 담당 국장이 노골적으로 정관동의안에 퇴직공무원 임용기준을 명시하는 등 퇴직공무원들의 자리만들기에 나서 격론이 오가는 등 지역 청소년관련 단체들로부터 강한 반대여론에 직면하고 있어 재단운영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