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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권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인가?

<연재기획>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현황과 문제점

오인호 | 기사입력 2009/10/07 [03:15]

지역상권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인가?

<연재기획>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현황과 문제점

오인호 | 입력 : 2009/10/07 [03:15]
최근 지역 경제와 서민의 생활에 밀접한 문제 중에서 전국적인 쟁점으로 떠오는 문제가 SSM(super supermarket)라는 기업형 슈퍼마켓이다. 이미 성남지역에도 수정, 중원, 분당구 등 11개(표1 참조)의 점포가 가 입점하여 지역 상권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성남투데이는 향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SSM의 현황과 문제점을 비롯해 중소상인들의 현실과목소리, 전문가의 의견, 향후 대응방안 등에 대해 기획취재를 하려고 한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SSM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 최근 지역 경제와 서민의 생활에 밀접한 문제 중에서 전국적인 쟁점으로 떠오는 문제가 SSM(super supermarket)라는 기업형 슈퍼마켓이다.     © 성남투데이

우리 주변에는 백화점, 전문점, 이마트등 대규모 쇼핑센터등 여러가지 형태의 유통업체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최근 SSM이라고 불리는 기업형 슈퍼마켓들이 동네 상권으로 침투하고 있다. SSM이란 Super Supermarket를 줄인 말로 기존의 동네 소규모 슈퍼가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 자본(예를 들어 신세계 이마트)이 규모를 조금 줄여서 동네에 슈퍼마켓 형태로 영업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대형 할인점은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동네 골목골목까지 진출해서 지역 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SSM에 해당하는 업소는 농협 하나로 마트, 삼성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 슈퍼, 롯데슈퍼, 이마트 everyday 등이 있다. 이러한 SSM이 전국의 골목 상권을 장악해 들어오면서 1996년 3,500개였던 재래시장의 수가 2009년 현재 1550개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는 최근 상업의 형태가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성장과 맞물리면서 종래의 중소상인들의 입지가 최대의 위기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1998년 IMF로 인하여 전국의 사업장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선택한 것이 영세한 상업이었다는 점에서 중소상인들의 몰락은 곧 서민경제의 몰락 그리고 중소 상인의 빈민화의 촉발을 의미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기업형 수퍼마켓(SSM)과 지역상인들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청의 ‘사업(영업) 일시정지’ 권고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중기청이 발표한 SSM 관련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16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천 옥련점에 대해 사업조정 신청접수를 받은 이후 이날 현재까지 사업조정 신청건수는 모두 36건에 이르며 7건에 대해 사업 일시정지 권고조치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은 사업조정단을 발족하여 이 문제에 대한 조사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지난 9년사이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2.9배 늘어난 반면 일반 슈퍼마켓은 30% 가량 감소했다”며 “지역 유통산업의 균형발전을 위해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최근 들어서는 포화상태에 있는 대형마트는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훨씬 작은 규모의 직영점인 SSM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남시의회 민주노동당 김현경의원은 지난 164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uper supermarket)의 연이은 입점과 전국 최대규모의 이마트 입점(신세계 쉐덴 지하1,2층에 4500평 규모)에 따른 지역상권 붕괴에 대한 성남시의 구체적인 대응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한 “교통혼잡을 유발하는 대형판매시설에 대하여 교통유발부담금조례를 개정하여 입점을 제한하는 등의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업체명

구별

영업점명

소재지

비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수정

수진점

수진동 2





분당

서현점

서현동 306-1





분당

이매점

이매동 131-2





분당

분당점

분당동 90-1





분당

정자점

정자동 117-1





분당

수내점

수내1동 29





분당

푸른마을점

수내동 83-3 HS플라자 1층





중원

금광점

금광동 146



GS슈퍼

분당구

미래점

서현동 312-2 범한플라자 지하1층



하나로마트분사

수정구

대왕점

고등동 429-7





분당구

야탑점

야탑동 513-1




▲ SSM(super supermarket)라는 기업형 슈퍼마켓이 성남지역에도 수정, 중원, 분당구 등 11개의 점포가 가 입점해 지역상권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성남시 수진동에 들어선 홈플러스 수진점.     © 성남투데이

최근 이런 SSM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자영업자, 재래시장등이 경영악화와 폐업이 줄을 잇고 있다. 동네 상권의 문제는 단순한 유통산업의 효율성 외에 지역 문화, 고용, 환경등 여러문제가 복합적으로 내재해 있다. 이런 대규모 유통점이 동네에 우후죽순처럼 진출하게 될 때 발생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일례로 중소기업중앙회가 5월 20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SSM 입점 후 주변 소매업체의 79%가 경기가 악화되었다고 대답했다. 하루 평균 고객 수가 37% 감소했고, 매출액도 34% 줄었다. 즉 이런 기업형 슈퍼는 지역경제의 황폐화, 지역 부의 역외 유출, 지역 점포의 폐점과 고용 악화로 인해 근본적으로는 비정규직 문제, 사회양극화의 주범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황 속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우선 지역 상권과 골목 상권의 마비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삼성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경우 삼성이 무리한 가격에 까르푸를 인수하면서 생긴 사업 부담을 SSM을 통해서 돌파하려는 것은 기업의 유통시자에 대한 무리한 진출로 인하여 서민경제인 지역 상권이 몰락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IMF와 유사한 상황이 재현되는 것이다.

또한 성남 같은 경우 10만개의 중소상인이 운영하는 사업장이 있는데 이들이 몰락하면 현재 진행되는 재개발 사업과 연동하여 지역의 서민들이 또 다시 도시 빈민으로 몰락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는 점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카드사가 대형매장과 SSM은 카드 수수료를 1.5%에 유지하면서 일반 소매점이나 유통업체는 4.5%라는 고리의 수수료를 유지하는 이중 수수료 정책으로 인하여 중소 상인들은 가격 경쟁에서도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SSM은 한 나라의 정체성과 문화 그리고 혼이 담긴 재래시장을 붕괴함으로서 나라의 골간인 문화정체성이 손실된다는 점에서 커다란 무형의 손실 또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SSM과 관련된 문제들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앞서 제기된 문제만으로도 그 심각성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중차대한 사항임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앞으로 SSM과 관련한 의견이나 문제 제기를 하실 분들은 성남투데이(news@sntoday.com)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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