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리고 아옹’하는 성남시

율동공원 ‘사계절 눈썰매장’을 ‘fun 슬라이더’로 이름만 바꿔 추진
“율동공원 각종 시설물 설치는 생명의 흐름 되돌리는 반환경적 처사”

김락중 | 기사입력 2009/06/12 [10:39]

‘눈 가리고 아옹’하는 성남시

율동공원 ‘사계절 눈썰매장’을 ‘fun 슬라이더’로 이름만 바꿔 추진
“율동공원 각종 시설물 설치는 생명의 흐름 되돌리는 반환경적 처사”

김락중 | 입력 : 2009/06/12 [10:39]
성남시가 분당구 율동 자연공원에 경관교량과 수상공연장, 음악분수대, 사계절 눈썰매장 등을 설치하기 위한 ‘율동공원 시설물 설치 타당성 조사’용역을 의뢰하고 최종보고회를 열었지만,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율동공원의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각종 시설물 설치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성남시는 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의 율동공원 사계절 눈썰매장에 대한 반발과 부정적인 입장을 의식해서인지 명칭을 ‘fun 슬라이더’로 바꿔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이 또한 반대여론이 높게 제기되어 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 11일 오전 성남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율동공원 시설물 설치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보고회.     © 성남투데이


성남시는 11일 오전 성남시청 대회의실에서 푸른도시사업소 이종우 소장 주재로 지난 해 4월 영서기술사업단에 1억 6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의뢰한 ‘율동공원 시설물 설치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성남시의회 김해숙(도시건설위원회) 의원은 “율동공원에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려는 것은 생명의 흐름을 강조하는 현 추세와 달리 부적합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며 “과연 생태환경을 고려한 시정운영 방침에 맞는 내용이냐?”며  “기본적으로 율동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각종 시설물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사계절 눈썰매장에 대한 자연환경 훼손 우려와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시가 이름만 ‘fun 슬라이더’로 바꿔서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은 생명을 경시하고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훼손된 지형을 활용하겠다는 생각은 반환경, 반생태적인 사고이고 율동공원의 자연공원 가치를 극대화 시켜나가는 것과 배치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 율동공원에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한 용역 결과 보고서.     © 성남투데이


정채진(경제환경위원회) 의원은 “한마디로 이번 용역결과는 상당히 위험한 용역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부정적인 여론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성남시가 여전히 각종 시설물의 과다 설치를 강행하려 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우리가 욕심을 가지고 접근하면 자연은 우리에게서 오히려 더 멀어진다”며 “율동자연공원 각종 시설물 설치공사를 하면서 생태환경을 고려해야지 단지 눈의 즐거움이 전부가 아니다”고 강조한 뒤 “용역결과가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한국토지공사 김선미 연구원은 “용역결과에 나타난 1900명 주민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율동공원의 휴식기능과 녹지, 습지 등 자연성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사계절 썰매장, 워터스크린 등 각종 시설물 설치를 강조하는 것이 앞뒤가 맞질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한주택공사 홍기문 연구원은 “율동공원의 기능에 비해 각종 시설물 설치를 하려는 것은 서로 상충되는 것”이라며 “자연형 공원의 호수는 함부로 손을 대면 안 되는 것으로 자연 그대로 놔두어야지 본질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성남시는 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의 율동공원 사계절 눈썰매장에 대한 반발과 부정적인 입장을 의식해서인지 명칭을 ‘fun 슬라이더’로 바꿔 사업을 추진하려고 요역결과에 반영했다.     © 성남투데이


홍 연구원은 또 “자연공원은 여백 그 자체를 즐겨야 하고 공원가치를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며 ‘율동공원 순환 자동차도로도 근본적으로 폐쇄하고 시민들의 산책로로 전환하는 등 시민편의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안계일 의원도 “주민설문조사 결과와 시설물 설치가 서로 상충되고 다분히 의도적인 질문으로 시설물 설치를 유도해 가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한 뒤 “용역결과 자체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과 검토가 필요하고 생태환경을 강조하는 시정방침과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근주 의원도 “근본적으로 시가 용역을 발주하면서 과업지시의 문제점이 있어 보인다”며 “음악분수대도 타당성이 결여되어 있고, 자전거도로 설치 보완과 인근 골프연습장이 볼썽사나운데 이에 대한 대책 등 현실성 있는 용역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신구대학교 안성로 교수가 “성남시가 원칙이 없이 흔들리고 있다”며 ‘공공공원(public park)'의 개념을 강조하면서 "용역결과 구체성과 타당성이 떨어져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남투데이

신구대학 안성로 교수도 “성남시가 원칙이 없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공공공원(public park)'의 개념을 강조하면서 “자연환경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해야 하고 친환경 생태보전을 기본으로 해서 시설물 설치의 위치와 용도를 결정해야 한다”며 “용역결과 제시한 시설물에 대해서는 비용편익 분석의 누락 등 구체성이 떨어지고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용역결과 자체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덕일 공원과장은 “시설물 설치에 대해 문제점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언급을 해달라”며 “용역결과에서 제기한 각종 시설물에 대해 하나하나 검토해서 의견을 달라”고 요구했고, 참석자들은 대부분 율동공원 상징조형물 이외에는 대부분 시설물 설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최종보고회를 주재한 성남시 푸른도시사업소 이종우 소장은 “용역결과가 상당히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었는데 기본적으로 율동공원은 자연형 친수환경 형태로 조성을 하고 유지를 해야 한다”며 “일부 노력을 한 흔적이 엿보이지만 오늘 제기된 내용에 대해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정채진 시의원이 "상당히 위험한 용역결과"라고 용역결과의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 김해숙 시의원이 "'생명의 흐름'을 강조하는 취지애 맞춰 용역을 추진해야 하는데 취지와 맞지 않는 용역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 성남투데이
▲ 안계일 의원도 “주민설문조사 결과와 시설물 설치가 서로 상충되고 다분히 의도적인 질문으로 시설물 설치를 유도해 가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 성남투데이
▲ 성남시의 과업지시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류근주 시의원.     © 성남투데이
▲ 이날 용역보고회 참석자들 대다수는 상징조형물을 제외한 율동공원 시설물 설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 성남시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성남투데이

▲ 율동공원 시설물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결과 최종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는 이종우 푸른도시사업소장.     ©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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