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우리당 수정지구당의 국민참여 경선이 끝났다. 잘했다. 크게 보면 지역정치 성숙을 위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 정치문화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또 좁게 보면 국민참여경선을 말로만 떠들고 안한, 지역의 다른 정당에 비해서 잘했다는 의미다. 이 점,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을 놓고 봐도 이번 국민참여경선은 잘했다.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한 다른 열린우리당 지구당에선 볼 수 없는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1차 투표, 2차 투표 모두 1위를 한 김태년 후보와 2위를 한 김재갑 후보의 표차이가 별 의미가 없는 박빙이라는 사실이 그것이다. 다른 지구당의 경우, 외부인사가 지역출신에게 큰 표차로 나가떨어지는 일이 다반사인 것과는 다르게, 분명 가치있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재갑 후보에 대해서는 별도 언급의 필요성을 느낀다. 성남에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지역정치에 나름대로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해왔던 점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점은 이번 국민참여경선에서 받은 적지 않은 표로 충분히 입증되었다. 김재갑 후보는 표를 받을 만큼 받았다. 더구나 모지역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발표 당시 있었던 한화갑특보라는 정치적 악재, 패스콜 논란, 양성호 배양기 두 후보의 사퇴 요구에도 2위라는 성과를 얻은 것은 그만큼 김재갑 후보에게 기대를 건 지역유권자들이 많았음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김재갑 후보의 정책적인 발언들에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없지 않지만 누구보다도 지역사회와 지역유권자들을 향해 정책적으로 결합하려고 노력해왔던 점, 참으로 값지다. 양성호 후보와 배양기 후보가 별로 표를 얻지 못한 것도 의미가 있다. 이들은 분명 완패했다. 이 사실에 대해서 두 후보가 토를 달기는 어렵다. 이 완패의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지역유권자들과 결합되지 않은 일방적인 지역구 출마는 'No'라는 것이다. 지역유권자들이 참여하는 제도적인 틀만 갖추어지면 지역유권자에 기반하지 않는 출마자들은 외면당한다는 사례를 이번에 성남지역의 유권자정치는 증명해준 셈이다. 이번 열린우리당 수정지구당의 국민참여경선은 국민참여경선의 본질로 보면 실패했다는 점도 귀기울여야 한다. 분명 국민참여경선의 의미가 퇴색된 채 치러졌기 때문이다.
첫째, 후보들에 대한 검증장치가 부재했다. 정책토론회가 없었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더구나 김재갑 후보가 이를 진작부터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토론회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깊이 반성할 대목이다. 둘째, 국민참여경선이 열린우리당 경선후보 중심으로 치러졌다. 국민참여경선의 내용, 방식에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선거인단 구성과 관련해서도 투표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는 제한된 계층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보였다. 그나마 주말을 끼고 일요일에 투표를 실시한 것은 이 계층상의 제한을 완화했다는 점에서 다행이었다. 셋째, 잡음이 있었다. 공개화된 패스콜문제가 있었고, 또 국민참여경선 과정에서 비공개적인 이런저런 부딪침도 없지 않았다. 이 점은 경선후보들이 지역유권자들에게 지나치게 승리에 집착하는 소아적인 태도로 비쳐지기도 했다. 이 모든 긍정적 평가와 비판을 1위를 한 김태년 후보에게 우선 돌린다. 덧붙여 둘 것은 '마음'으로부터 공존과 상승의 관계를 깊이 고려해달라는 것이다. 배제의 심사를 지우지 않는 한, 모처럼 의미있게 출발하는 지역출신의 현실정치 참여는 깊은 수렁으로 빠질 지도 모른다. 김태년은 결코 개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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