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박상덕)은 11월 5일 일제시기 식민통치의 실상을 보여줄 수 있는 행형시설(형무소)·사법시설(법원) 도면 3천485건을 온라인 콘텐츠(http://contents.archives.go.kr)로 구축하고, 나라기록포털을 통하여 서비스한다고 3일 밝혔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유일의 근대도면 아카이브를 운영하고 있는 국가기록원은 ‘일제시기 건축도면 아카이브’에서 ‘07년 학교시설 5천265건과’08년 고적 관사 박물관 등 3천791건의 각 시설 도면에 대해 해제 내용과 원문보기를 서비스 중이다.
이번에 추가 서비스되는 대상은 사법 관련 256개 시설의 1,872건과 행형 관련 71개 시설의 1천613건이다. 국가기록원이 3월부터 8월까지 서울대 건축사연구실에게 연구 의뢰하여, ‘09년 복원 완료된 사법·행형시설 건축도면의 건축사적 고찰, 생산기관 연혁 및 역사적 의의, 유형분류 등을 해제함으로써 전문연구자는 물론 일반 국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행형(형무소)과 관련한 건축도면은 목조건축물이 많이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일제가 한일합방을 즈음하여 식민통치를 위한 주요기반 시설로 행형 및 사법시설의 신속한 건축이 필요했기 때문에 기존의 한옥을 수선 개조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근대 철근콘크리트조(造)를 이용한 건축물의 조성이 1920년대 학교나 은행, 관공서를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으나, 형무소의 경우 1930년대에 이르러서야 본격화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1919년부터 1921년 사이에 다수의 감옥이 신설되고 있는데, 이 사실을 도면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는 1919년 3.1운동과 태형(笞刑) 폐지로 일시에 감옥의 수용인원이 급증하였기 때문이다. 1919년에는 대전감옥이 본감으로 신설되고 있으며, 1920년에는 5개 분감이 본감으로 승격된다. 그리고 1921년에는 7개 분감이 신설되어, 본감 15개, 분감 15개의 총 30개 감옥이 운영되는 내용이 그것이다. 박상덕 국가기록원 원장은 “일제시기 건축도면 콘텐츠의 온라인 서비스는 ‘근대 건축도면의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가기록원이 소장하고 있는 근대건축도면을 지속적으로 확대 서비스할 계획이다”고 언급하고, “이 건축도면들을 근대건축사 연구에 활용함으로써 건축사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아카이브란? 특정 장르에 속한 자료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군을 뜻한다. <저작권자 ⓒ iwa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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