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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직장운동부 축소 NO! 눈물로 호소~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 퇴출 직장운동부 선수 부인 편지글에 눈물 글썽
송영건 부시장, 상임위 출석해 “추경예산 반영토록 다각적인 고민할 것”

김락중 | 기사입력 2010/12/08 [10:51]

성남시직장운동부 축소 NO! 눈물로 호소~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 퇴출 직장운동부 선수 부인 편지글에 눈물 글썽
송영건 부시장, 상임위 출석해 “추경예산 반영토록 다각적인 고민할 것”

김락중 | 입력 : 2010/12/08 [10:51]
성남시가 시 재정위기를 이유로 직장운동부 15개(118명) 가운데 하키, 펜싱, 육상 등 3개 종목만 남기고 직장운동부를 폐쇄 축소 운영하는 것과 관련해 송영건 부시장의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출석 요구 등 이틀째 체육청소년과 예산심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정용한 의원이 직장운동부 퇴출 선수 부인의 편지글을 상임위 예산심의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낭송하면서 강상태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눈물을 글썽이는 등 상임위 예산심의 분위기를 무겁고 숙연케 만들었다.  

▲ 성남시 직장운동부의 대폭 축소 운영과 관련해 선수 가족 부인의 애절한 편지글을 낭독하면서 누시울을 붉히고 있는 정용한 의원.     © 성남투데이


8일 새벽 3시에 정회를 선언한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한성심)는 오전 10시 30분께 송영건 부시장이 출석한 가운데 다시 열렸지만, 송 부시장의 명쾌하지 못한 답변으로 상임위는 계속해서 예산심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정회에 정회를 거듭하는 등 이틀째 제자리 걸음을 걷는 등 답보상태를 유지했다.

정용한 의원은 퇴출 선수 부인의 편지글을 읽은 뒤 눈물을 글썽이면서 송 부시장을 상대로 질의를 하려고 했으나 목이 메여 질의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으나, “15팀 가운데 12팀 해체 너무한 처사고 시 재정상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특정 종목 인원 늘리면서 관련 예산도 증액 편성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선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계속해서 울먹이며 “직장운동부 소속 선수들은 그 동안 가슴에 성남시 상징 마크를 달고 눈물과 땀을 흘리며 열심히 뛰었다”며 “시의 명예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부심, 돈보다는 명예, 지역을 위해 그 동안 흘린 헌신적인 노력에 대해 시 집행부에서는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봤냐?”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 정용한 의원의 울먹이는 질의가 이어지는 동안 강상태 의원도 울음을 참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인다.     © 성남투데이


정 의원이 울먹이면서 질의를 하는 동안에도 강상태 의원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글썽이면서 침묵으로 무언의 종용을 하기도 했지만,  송 부시장은 “시에서도 진지하게 검토해서 결정을 내린 것이니만큼 의원들의 양해를 당부한다”는 판에 박힌 답변만을 계속해서 늘어놓았다.

한성심 위원장은 “추경에 몇 종목이라도 일부를 반영해 달라는 것인데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부시장이 그 정도 답변밖에 하지 못하느냐”며 “체육인들의 분노를 어떻게 감당 할 것이냐, 체육인들이 하루아침에 일방적으로 자기 일터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 체육인들이 그 동안 시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몇 종목이라도 확약을 해 달라는 것”이라며 사고의 전환을 촉구했다. 

송 부시장이 계속해서 미온적인 답변으로 일관하자, 박영일 의원은 “부시장의 이런 답변을 듣기 위해 어제 새벽 3시까지 예산을 심의하고 오늘 또 다시 예산심의를 하느냐”며 “예산을 삭감한 타당한 명분과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예산 편성의 원칙과 기준, 절차, 그에 따른 행정 책임자로서 책임있는 답변을 해 달라. 예산편성을 어떻게 니편, 내편 가르고 그렇게 유치하게 편성을 하느냐 ”고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김순례 의원도 “남자의 눈물이 여자보다 진한 눈물이다. 가슴이 미어져 온다”고 말문을 연 뒤 “부시장이 너무 피상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이것으로 들끓는 민원 해결하기 어렵고 이 사태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며 “편파성과 배타적인 예산 편성으로 직장운동부 해체하는 것 용납 못한다. 시장이 출석해 책임있는 답변을 받아야 한다”고 이재명 성남시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 정용한 의원과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계속된 질의에도 송영건 부시장은 명쾌한 답변보다는 시종일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모습.     © 성남투데이


이에 대해 정기영 의원은 “오늘 아침 의회에 나오면서 입구에서 ‘지역아동센터 화장실 좀 고쳐 달라’는 문구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졌었는데....”라며 “상임위에 시장을 출석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고 부시장 출석만 허용이 된다”고 부시장 출석에 동의를 해 주었다.

또 다시 정회를 선언하고 조율에 들어간 문화복지위원회는 결국 송 부시장이 “추경예산에 반영토록 노력을 하겠다”는 답변을 얻은 뒤, 체육청소년과 소관 예산심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 집행부의 직장운동부 일부 종목에 대한 예산 편성에 대한 확답이 없자, 정용한 의원은 직장운동부 해체에 따른 성남시 체육회 사무국 운영비, 경기도체육대회 및 도 단위 이상 대회 출전 입상지원비, 도민체전 및 성남시 대표 우수선수 육성지원비 등에 대한 예산의 삭감을 주장했다.

▲ 정회를 선언한 한성심 위원장이 답답한 마음에 송영건 부시장에게 다가가 좀 더 전향적인 사고를 할 수는 없느냐고 질책을 하고 있는 모습.     © 성남투데이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동의를 하자, 삭감 안에 대해 문화복지위원회는 비공개 조율에 들어갔으나 조율이 되지 않아 표결로 처리를 하자는 주장에 대해 한성심 위원장을 제외한 정용한, 김순례, 박영일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표결에 응할 수 없다고 상임위를 퇴장했다.

결국 한성심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을 진행해 정 의원이 제안한 삭감안을 4;1로 부결시키고, 시 집행부가 상정한 예산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표결이 끝난 뒤 한성심 위원장은 “체육회 직장운동부에 관해 동료 의원들이 눈물 어린 호소를 함에 따라 송영건 부시장이 추경에 반영토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담당과장도 직장운동부 몸담았던 분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일부라도 꼭, 반드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체육청소년과에 대한 이틀 동안의 예산안 심사를 마무리 했다.

▲ 한나라당 의원들이 표결에 항의하며 퇴장을 한 가운데 한성심 위원장이 표결을 진행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전원 삭감안에 대해 반대를 하는 거수표결을 하고 있는 모습.     © 성남투데이

다음은 성남시 직장운동부 소속 한 선수의 부인이 모 의원에게 인터넷으로 보낸 메일의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저희 남편은 성남시체육회 소속 운동선수 입니다.


시의회 홈페이지에서 의원님이 발언하신 내용 읽었습니다.. 저희에겐 참 힘이 되는 내용이더라구요....

인터넷 기사 읽어보면 운동부 퇴출이 확정된 것처럼 쓰여있던데, 저희는 아직 통보를 못받은 상태구요,

시의회에 상정이 된 상태이고 통과가 되면 퇴출 되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선수들, 선수 가족들 마음 흔들어 놓지 말고 빨리 결정해 달라는 것입니다.

저희는 성남에서 1년 더 뛰라는 말에 전셋집 계약을 해 놓은 상태이고 다음주면 잔금 치르고 입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차라리 해체 소식을 더 빨리 전해주셨다면 전세 계약도 안했을것이고, 다른 팀도 빨리 알아봤겠죠.

10월말이면 벌써 선수 뽑을 팀들은 다 뽑았을 시기입니다

아직도 해체다, 아니다 의견이 분분한데, 저희는 언제까지 기대하면서 기다려야 합니까..

해체던지 유지던지 빨리 결정이 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퇴출되지 않게끔 의원님이 더 강력히 주장하시고 힘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솔직히 15팀 중 12팀을 해체시킨다는건 너무한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초등학교때부터 운동만 하며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갑자기 내쫓으시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막막합니다.

시의 재정상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잘못은 누가하고 피해는 선량한 시민들에게 떠넘기려 하시는지요..

타 지자체처럼 팀인원을 축소하거나, 1년간만이라도 유예를 주세요..

솔직히 저희 신랑, 성남 성적 많이 올려줬어요.. 금메달도 몇개나 따다줬는데 이제와서 이게 뭡니까 대체..

좋은 쪽으로 결정됐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부탁드려요... 이제 출발하는 신혼부부 입니다.. 이렇게 내쫓지 말아주세요...

언제쯤 결정 나는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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