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근린공원 지역 내에 설치되어 있는 야외 밴드민턴장 등 체육시설에 대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시설을 이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동호회원들이 이를 독점 사용하는 등 일부 체육시설에 대한 사유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체육시설의 사유화 문제는 15일 오전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실에서 열린 성남시 체육행정 개선 조사위원회 제13차 회의 과정에서 이형만 위원장의 지적에 따라 드러났다.

▲ 15일 오전에 열린 성남시 체육행정 개선을 위한 조사위원회 제13차 회의.     © 성남투데이

이형만 위원장은 “도시공원 녹지에 관한 법률과 조례상 관리 운영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체육시설에 대해 동호회 등 일부 체육관련 단체들이 근린공원 내에 설치되어 있는 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 등을 독점적으로 사유화 하다시피 사용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개선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근린공원 내에 설치되어 있는 체육시설을 사용하고자 할 때에는 시나 체육회나 생체협 등 체육관련 단체들의 사전 허락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동호회 등 개인에게 사용허가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라며 “근린공원에 체육시설 등에 대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용을 할 수 있도록 개방성의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한 의원도 “일부 공원지역 체육시설 등에 대해 잠금장치를 이용해 폐쇄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일부 체육시설은 동호회 등이 사유화해서 취사도고를 가져다가 쓰는 곳도 있어 안전사고 대비 등의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고 근린공원 지역의 관리인 배치 등의 개선방안을 언급했다.

윤광열 의원은 “근린공원 지역 내 배드민턴장 바람막이 공사가 1개소당 무려 2~3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고 있는데 전체 37개소 가운데 일부 11개 지역에만 공사를 하는 것은 형평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예산의 효율성과 형평성을 고려해야지 원칙이 없이 공사를 중구난방 식으로 하는 것이 바로 시 행정의 난맥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 성남시 체육회 강주동 사무국장이 시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윤 의원은 이어 “정작 지금 필요한 것은 각종 경기대회를 치룰 수 있는 실내 경기장이 필요한데 동호인들을 비롯한 체육시설 이용자들의 제대로 된 여론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며 “임기응변식으로 공원 야산에 모두 바람막이용 설치공사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한 뒤 “결제를 받는 과정에서도 관련 공무원들이 시장에게 제대로 된 내용들을 직언해야 체육행정이 바로 간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한성심 의원은 도시공원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체육시설 부지와 활용 등에 대해 체육관련 전문가들이 들어가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요구했으며, 지관근 의원은 성남시 도시공간 구조 개편과 도시계획에 중장직적으로 체육관련 시설이나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유관부서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 의원은 “성남시가 체육발전 중장기 용역을 의뢰했지만 성남시 도시공간구조 개편과 아울러 각종 체육시설이나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도시계획 시설 유관부서와 협의를 거쳐 ‘뒷북행정’이 되지 않도록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한 이순영 생활체육협의회장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조사위원회에 불참했다.

▲ 김덕일 공원과장이 성남시 체육행정 개선 조사위원회에 참석해 근린공원에 체육시설 사유화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 제13차 체육행정 개선 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이형만) 은행동 은행공원(배드민턴장) 현장을 방문해 시민들 의견청취를 비롯해 운영상의 문제점을 경청했다.     © 성남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