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성남시 체육회 아방궁이 따로 없네!”

성남시체육행정조사위 이형만 위원장 “방만한 체육행정 난맥상 개선할 터”

김락중 | 기사입력 2009/04/09 [01:35]

“성남시 체육회 아방궁이 따로 없네!”

성남시체육행정조사위 이형만 위원장 “방만한 체육행정 난맥상 개선할 터”

김락중 | 입력 : 2009/04/09 [01:35]
▲ 성남시체육행정조사위원회 이형만 위원장.     © 성남투데이
성남시 체육행정의 방만한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월말에 구성되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성남시 체육행정 조사위원회’가 9일 오전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실에서 제5차 회의를 열어 성남시 체육회 운영의 문제점을 파헤치면서 개선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그 동안 성남시 체육행정 조사위원회(위원장 이형만)는 체육행정 조사위원회의 원만한 활동을 위한 업무연찬회를 시작으로 성남시 체육회의 규정미비와 관행에 따른 방만한 운영으로 성남시로부터 지원받은 시민혈세의 낭비와 투명성 결여 등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이에 앞서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지난 해 11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성남시 산하 체육관련 단체들이 이사회의 승인도 없이 임의대로 예산을 편성하고 체육시설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수익금에 대해 시금고에 입금을 하지 않고 임의적으로 예산을 집행하는 등 체육행정 난맥상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시 체육회 관계자들의 징계요구와 함께 개선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성남시 체육행정조사위원회 이형만 위원장을 만나 그 동안 조사위원회의 활동 성과와 문제점,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이자, 체육행정 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형만 의원은 “체육회 이사회비와, 운영비 등의 구분없이 관행에 따라 임의대로 예산을 집행해 오면서 잘잘못은 둘째 치고 그 동안 관행에 따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을 하는 체육회 관계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할 말을 잃었다”고 망연자실해 했다.

이 위원장은 “성남시 체육행정과 관련해 체육회를 비롯해 생활체육협의회 등 방만한 자료를 요구해 놓은 상황에서 아직도 다룰 것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조사위원회 의원들의 열의와 열정으로 조금씩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며 “남은 기간 동안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형만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지난 2월 20일 성남시의회는 제159회 임시회에서 ‘성남시 체육행정 개선을 위한 조사위원회 조사계획서’가 통과된 이후 지금까지 조사위원회는 어떤 활동을 벌여왔는가?

▶ 성남시 체육행정 전반에 대해 조사위원회 활동을 벌이기에 앞서 국민체육진흥공단 현장평가 위원 및 한국야구발전연구원 이사를 역임하고 체육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중앙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 손환 교수를 초청해 ‘성남시 체육행정 개선을 위한 업무연찬 특강’을 실시했다. 또한 조사위원회 활동에 필요한 자료들 목록을 정리해 제출요구를 한 뒤 본격적인 조사위원회 활동에 들어가 성남시 체육회를 중심으로 일단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성남시 체육회의 이사회비와 운영비, 규정의 문제, 직장운동부 운영과 선수 스카우트문제, 우수선수 선발운영의 문제점 등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지적을 하고 또 해 나갈 것이다. 
 
▲ 이형만 위원장이 "성남시 체육회가 무슨 아방궁이냐"며 체육행정 운영의 문제점을 질타하고 있다.     © 조덕원

-. 좀 더 구체적으로 그 동안 조사위원회 활동과정에서 드러나 문제점은 무엇인가?

▶ 성남시 체육회 운영 모든 분야, 전반에 걸쳐 문제점들이 속속 들어나고 있다. 특히 체육회 사무국장을 비롯해 직원들이 그 동안 관행을 핑계로 해서 운영비와 이사회비의 용도를 구분하지 않고 임의대로 재정을 지출해 온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모든 문제들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관행에 따른 것이라고 핑계를 대는 모습들이었다. 문제의 심각성도 심각성이지만 안타까운 심정도 들었다.

구체적으로 성남시 체육회 이사회 운영에 있어서 제대로 굴러가지 못했고 이사회비도 사용목적 외에 지출한 항목이 많았고, 이사회비가 체육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운영비와 구별하지 않고 직원들 주머니로 흘러 들어갈 정도로 임의대로 지출한 것들이 많았다. 직급에 따라 업무추진비를 차등해서 지급을 했는데 이에 대한 증비서류, 영수증 하나 처리하지 않고 출장여비 항목이 설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장비를 별도로 이중지출을 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또한 이사회비 지출내역에 보면 업무와 관계된 간담회비 지출되기도 했는데 이는 이사회비에서 지출할 것이 아니라  운영비 가운데 업무추진비에서 지출해야 한다.

한마디로 무슨 ‘아방궁’처럼 체육회를 운영하면서 예산 지출에 있어 전혀 성격에 맞지 않게 사용을 해 왔을 뿐만 아니라 그것도 관행이라는 이유로 마치 아무런 잘못이 없는 듯 한 모습을 보이는 부분에서 일부 의원들이 환수의 필요성을 제기하면 책임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 또 다른 문제점은 없는가?

▶ 체육회에서 체육용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임의대로 구입을 하고, 금액도 나누어서 수의계약 위주로 유니폼 등 체육관련 용품을 구입하는 등 체육관련 용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좌지우지 하는 듯 한 문제도 심각하다. 또한 우수선수 팀의 경우에도 주소를 일괄적으로 몰아놓고 성남시에 거주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월 일정액(100~200만원)을 지출하기도 했으며, 도민 체전 1회 참가하는데 무려 12억 원 정도의 예산이 지출되기도 했다. 이러한 막대한 예산이라면 차라리 일선 학교체육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체육활동 활성화와 먼 장래에 대표선수로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반 학교체육 활성화와 엘리트, 생활체육 활성화를 함께 도모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도민체전 위주의 소모성 예산 지출은 문제다.
 
▲ 성남시체육행정조사위원회.    © 조덕원

-. 일부에서는 조사위원회가 뚜렷한 목표와 목적이 없이 마치 뜬구름 잡는 듯 한 저인망식 조사위 활동을 통해 즉자적으로 그때그때 걸리는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냐? 조사위원회의 활동계획과 구체적인 방향성이 있느냐는 지적도 있는데...

▶ 아니다. 업무연찬회를 시작으로 해서 지난 2월 20일 성남시의회 제159회 임시회를 통과한 ‘성남시 체육행정 개선을 위한 조사위원회 조사계획서’에 따라 차근차근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처음에는 체육회의 정관 및 규칙에 대해 큰 틀에서 다루었고 직장운동부, 우수선수의 문제점, 체육회 운영의 예산낭비와 방만함 등에 대해서도 다루는 등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 당장 체육회 운영의 전반적인 문제점이 드러나서 그렇게 보일 수 는 있는데 전체적인 큰 틀은 마련해서 움직이고 있다.

-. 그 동안 체육행정 조사위원회 활동을 평가해 본다면 어떤가?

▶ 체육행정 조사위원회 활동의 내용과 양이 너무 방대하다 보니...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지금은 조사위원회 활동을 할 때만다 내용을 조금씩 정리해 나가고 있는데 의원들이 가능하면 중복되지 않도록 업무를 나누어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위원들 간의 업무분장을 통해서 서로 역할 분담과 협력을 통해 조사위원회의 활동을 깊이 있게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시 집행부와 체육회가 초기에는 조사위원회 활동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를 했는데....갈수록 그 것이 아니다 라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고 조사위원회 활동 초기보다는 임하는 자세들이 달라지고 성실하게 바뀌고 있다. 

행정사무감사기간에는 정해진 짧은 시간 내에 감사를 했기 때문에 전문성과 범위가 한정적인데 이번 조사위원회는 깊이 있고 관계된 분들의 충분한 의견도 수렴할 수 있었고, 현안에 대해 자료를 방대하게 얻어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의원들이 기존 요구하지 못했던 자료도 얻어 보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조사활동을 하기에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 성남시체육행정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진땀을 흘리며 답변을 하고 있는 강주동 성남시 체육회 사무국장.     © 조덕원

-. 성남시 체육행정 조사위원회의 향후 활동계획은?

▶ 성남시 체육회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인 뒤에는 생활체육협의회를 비롯해 성남시 집행부와의 연계성과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등에 대해 계속해서 조사활동을 벌이고, 오는 5월 21일까지 마무리 단계에는 ‘성남시 체육행정 조사활동위원회 활동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할 것이다.

-. 성남시 체육행정을 통틀어서 보면 무엇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는가?

▶ 단적으로 성남시 체육행정은 투명하지 못하다. 특히 예산이 투명해지면 행정 자체가 투명해지고 효율성을 가질 수 있다. 체육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체육인들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하는데, 거꾸로 체육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만의 일신안위를 위해서만 일을 하는 것이 아쉽다. 체육행정은 분명히 있는데 체육행정을 담당할 공무원과 체육인들이 엉망이다.

시 관계공무원과 체육회, 일선 체육인들과의 업무협조가 미비하고 관계가 서로 수평적이고 상호 네트워킹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하조직, 수직적인 관계로 만들어 일방적으로 따라와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운동복이나 기구들도 체육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보다는 체육회 관계자들이 다 알아서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문제다.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를 파악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해 불만이 많다.

-. 성남시체육행정 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은?

▶ 가능하면 정해진 기간 내에 조사활동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시 집행부와 체육인들에게 협조를 당부하고 싶다. 체육인들은 그 동안 잘못 이루어졌던 체육행정 등 관행을 털어버리고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이번기회를 체육인들 이번 기회를 통해 정진해서 시 체육발전 계기와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 달라. 관계공무원들도 조사위원회의 활동이 들 끝날 때 까지 충분한 자료제공과 협조로 체육계가 일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데 힘들더라도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 특히 언론에서도 체육행정 조사위원회 활동에 대해 제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드린다.
 
▲ 성남시 체육회 운영의 문제점이 계속해서 드러나자  성남시 체육청소년과 관련 국,과장과 직원들이 분주히 추가 답변자료를 준비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조덕원
▲ 시의원들의 질의에 뒤늦게 자료를 확인 하는 시 담당 공무원과 체육회 관계자들....     © 조덕원
 
  • 성남시직장운동부 축소 NO! 눈물로 호소~
  • 성남시 체육행정 문제점 ‘감사청구’키로
  • 성남시 체육행정 방만운영 감사원으로!
  • 공원 내 ‘체육시설 사유화’ 문제 심각
  • “성남지역 출신 선수 지속적인 관리 필요해”
  • 성남시 체육행정개선 조사위 활동 ‘연장’
  • 성남시 빙상연맹 코치 선정과정 ‘논란’
  • 성남시 체육회 운영문제 감사원 가나?
  • “성남시 체육회 아방궁이 따로 없네!”
  • ‘성남시의회 의정활동’ 방해세력 있다
  • 성남시 체육행정 난맥상 개선되나?
  • 시 체육행정 난맥상 여전하다
  •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