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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치를 해본 놈"(?)
이 시장, "사송동 유통단지 임기 내 조성" 밝혀

이창문 기자 | 기사입력 2004/11/08 [08:04]

"나는 정치를 해본 놈"(?)
이 시장, "사송동 유통단지 임기 내 조성" 밝혀

이창문 기자 | 입력 : 2004/11/08 [08:04]
성남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에서 부결되고 당초 도시기본계획에도 없는 자동차매매단지를 자동차 관련시설과 함께 사송동 유통단지에 조성한다?
 
지난 5일 이대엽 성남시장은 수진2동 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성남시 자동차매매사업조합(지부장 진동찬) 조합원들과 가진 현장간담회를 통해 "자동차매매단지뿐만 아니라 자동차 관련업무를 한 곳에서 One-Stop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송동 유통단지를 임기 내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자동차매매조합원들과 현장간담회를 하고 있는 이대엽 성남시장   ©성남투데이

이 시장은 특히 "자동차매매단지 조성사업은 야탑동 집단자원화사업장 7천평 부지에 조성하려 했으나 사업자, 종사자의 주차장으로 사용하기에도 협소하다"며 "1백만 도시위상에 걸맞게 11만여 평 사송동 부지 내에 2만여 평으로 조성코자 한다"고 부지변경 사유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 시장의 선거공약사업인 야탑동 자동차매매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5월 성남시의회 2004년도 1회 추경예산안 심의 당시 시 집행부가 사업 추진을 위해 야탑동 부지 7천평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 1억6천만원을 경제환경위에 올렸으나 경제환경위는 "사전타당성 용역을 거치지 않았고 예산 통과 시 바로 사업으로 연결되는, 사실상의 사업비 편성과 같은 것"이라며 절차상 하자를 들어 덜미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경제환경위는 "야탑동 자동차매매단지 조성사업은 분당의 신도시계획을 뒤흔드는 행위일 뿐 아니라, 재활용시설과 폐기물처리시설을 한 곳에 모으는 데에 따른 대안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용역비 전액을 삭감시켜 이 시장의 선거공약사업은 좌절된 바 있다.
 
이 시장은 이 날 현장간담회에서 야탑동 집단자원사업장 부지가 협소해 11만평 사송동 부지에 자동차매매단지 조성사업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진짜 이유는 경제환경위가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반대하자 부지변경을 통해 선거공약사업을 의도대로 추진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 시장은 이 날 또 "사송동 유통단지 승인 등 행정적 절차를 밟으면, 개발은 자본과 기술이 풍부한 공기업 및 민간법인에게 위탁하겠다"고 계획을 밟혔으나, 유통단지 개발은 도시계획상의 용도지역 변경 및 경기도의 도시관리계획 지정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이 시장은 이어 조합원들 앞에서 "사송동 유통단지 추진은 여수동 행정타운처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예의 '정치가론'(?)을 들고 나와 "행정가는 새가슴이라 못하고 나는 '정치를 해 본 놈'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 밝힌 뒤 "여러분들이 믿고 밀어주면 빨리 된다"고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사송동 유통단지 11만평은 보존녹지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해야 하므로 시민단체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할 우려가 높고 경기도로부터 도시관리계획 지정을 거쳐야 하는 장애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도 당시 경제환경위 소속 시의원들은 야탑동 자동자매매단지 사업을 반대하면서 "자동차매매상사들이 원하는 대로 시유지 매각이나 임대 혜택을 주는 것은 특혜시비가 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이 시장의 사송동 유통단지 사업 추진은 다시 또 특혜시비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사송동 유통단지 추진은 아무리 이 시장의 선거공약사업이라고 해도 이 시장의 독단으로 손쉽게 추진될 사업이 아니다.
 
한편, 성남시는 사송동 32번지 일원 11만여 평에 3개 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6만7천평 규모의  1단지에는 공동집배단지, 화물터미널, 물류단지를, 2만3천평 규모의 2단지에는 차량등록사업소, 매매단지, 검사소, 경매장을, 2만여 평 규모의 3단지에는 지원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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