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기도의회 임정복(성남 제2선거구)의원이 자신이 집필한 수필집 출판기념회에서 참석한 시민들에게 무작위적으로 수필집을 배포해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선관위가 조사에 나서 처리결과가 주목된다.

▲  한나라당 임정복 도의원이 자신의 수필집 출판기념회 행사가 끝난 후 성남시민회관 대강당 출구로 나오는 참석자들에게 책자를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      © 조덕원

임정복 의원은 지난 4일 오후 성남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의 수필집 ‘삶 도전 그리고 희망’이라는 1만원 상당의 책을 무작위적으로 배포해 공직선거법 제113조 후보자 등의 기부행위제한 규정을 위배했다.

이에 따라 수정구 선관위와 중부경찰서는 임 의원의 수필집을 무작위적으로 배포한 장면을 입수하는 등 정확파악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김문수, 전재희, 김영선, 이규택 국회의원을 비롯해 신상진, 고흥길, 임태희 의원과 이대엽 시장, 김주인 상공회의소 회장, 신영수 시민화합협의회장, 양인권 전 부시장 등 3백여명이 참석한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임 의원은 당초 출판기념회장 입구에 ‘출판물을 무상으로 주면 현행 선거법에 위반됨으로 정가대로 판매한다’는 안내문을 붙여놓고 참석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함에 책값을 넣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출판기념회가 끝난 직후 임 의원측 관계자들은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대강당을 빠져나갈 때 출입구에서 임 의원의 수필집이 담긴 서류봉투를 무작위적으로 배포했다.

▲ 한나라당 임정복 도의원이 자신의 수필집 출판기념회 행사가 끝난 후 성남시민회관 대강당 출구로 나오는 참석자들에게 책자를 무상으로 나눠줘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 조덕원

이날 현장에서 임 의원 측 관계자는 수필집을 무자위적으로 배포하는 장면을 취재하는 기자를 의식해 교묘히 몸으로 이를 가리기도 했지만, 수필집의 무단배포를 중지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임 의원은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기전 수정구선관위에 선거법위반여부에 대해 질의를 했으며, 당시 선관위 지도계장은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무가로 배포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사전에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의 이러한 주의에도 불구하고 임 의원측은 출판기념회가 끝난 직후 참석한 주민들에게 ‘삶 도전 그리고 희망’이라는 수필집을 무작위적으로 배포했다.

수정구 선관위 김홍기 지도계장은 “임 의원의 경우 출판기념회 개최 이전에 분명히 주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수필집을 무작위적으로 배포한 것은 공직선거법 제113조 후보자 기부행위제한 규정에 위배된 것”이라며 “구체적인 조사를 통해 검찰 고발조치 여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 의원은 출판기념회 인사말에서 " 이번 수필집은 주위의 불우한 이웃들의 현실과 지역과 나라에 발전에 대한 자신의 뜨거운 열정들을 담아냈다“며 ”그간 틈틈히 써온 삶,도전 그리고 희망으로 분열과 갈등의 모순속에 사는 현실을 글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 출판기념회 행사장 입구에서는 "선거법에 의해서 책은 정가대로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 조덕원

▲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선거법 위반 공지를 하고서도 불구하고, 임 의원측은 수필집 출판기념회 행사가 끝난 후 성남시민회관 대강당 출구로 나오는 참석자들에게 책자를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    © 조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