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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라 해놓고 ‘7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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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라 해놓고 ‘7년’이라니!

〔벼리의 돋보기〕배우 이대엽의 무대 '영화’인가, ‘세상’인가

벼리 | 기사입력 2007/04/19 [00:17]

‘마지막’이라 해놓고 ‘7년’이라니!

〔벼리의 돋보기〕배우 이대엽의 무대 '영화’인가, ‘세상’인가

벼리 | 입력 : 2007/04/19 [00:17]
“앞으로 7년은 더 해야겠다.”

이대엽 시장이 2심 판결에서 70만원을 선고받고는 몰려든 기자들이 빤히 보는 앞에서 어느 인사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으며 답한 소리입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잘못 들었나 싶어 귀를 의심했죠. 그의 말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앞으로 7년은 더 해야겠다.”

그의 말은 더욱 또렷하게 재생되었습니다. 결코 잘못 듣지는 않았지요. 그러자 분명해졌습니다.

▲ 서울고법의 벌금 70만원 선고이후 시장직을 유지하게 된 이대엽 시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시장은 이자리에서 "법원의 판결이 7년을 더하라는 의미"라면서 민선5기 시장 출마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조덕원

“배우 이대엽, 그의 연기무대는 영화인가 세상인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분명해진 것이죠.

“그는 영화 속 배우가 아니라 세상 속 배우다.”

답입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 그는 2심 재판부를 우롱하고 성남시민을 기만했습니다. 이 같은 우롱과 기만이야말로 그의 연기무대를 영화가 아닌 세상으로 보는 까닭입니다. 영화를 무대로 하는 배우가 아니라 세상을 상대로 세상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뛰어난 배우인 까닭입니다.

그는 2심 재판부에 여러 차례 “마지막 한 번 더 봉사하고 죽을 수 있도록 선처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2심 최후진술에서는 자신이 “사욕도 사심도 없는 사람”이라는 근거를 달기도 했죠.

사욕도 사심도 없는 사람으로서 마지막 봉사를 내세우던 그가 2심 재판부로부터 선처되자마자 기자들 앞에서 거리낌 없이 “앞으로 7년은 더 해야겠다”고 발언하다니요? 그의 간곡한 호소를 받아들여 선처해준 2심 재판부를 우롱하는 발언이 아니고 과연 무엇인가요.

그를 선택한 성남시민이 그에게 기만당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지난 시장선거에서 마지막 봉사를 내세워 찍어달라고 호소한 것을 상기하지 않아도 법정에서 선처를 호소하기 위해 그가 마지막 봉사를 내세운 것은 성남시민에 대한 호소이기도 하니까요.

둘째, 그는 국민을 기만하며 장기집권을 획책한 독재자 박정희와 같습니다. 이는 그가 지난 시장선거에서 성남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할 때나 이번처럼 재판에서 살아나야 할 때는 마지막 봉사를 내세우면서도 당선무효형을 면하게 되자마자 “앞으로 7년은 더 해야겠다”고 분명히 말한 탓입니다.

사실 “앞으로 7년은 더 해야겠다”는 그의 말을 듣는 순간, 독재자 박정희가 떠올랐죠.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정치적으로 박정희는 1960년 5·16 군사쿠데타의 주역으로 정부를 전복하고 군사독재의 길을 열었습니다. 이후 20년 장기집권을 한 한국현대사에 둘도 없는 독재자죠.

그는 5·16 군사쿠데타 당시 이른바 혁명공약 제6항에서 “군은 양심적인 정치인에게 정권을 이양하고 군 본연의 임무로 복귀한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또 그는 5·16 군사쿠데타 성공으로 국가재건회의 의장과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되자 육군대장을 전역했습니다. 전역 당시 군장병들 앞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죠.

“다시는 이 나라에 본인과 같은 불운한 군인이 없도록 합시다."

그러나 그의 혁명공약과 전역사는 국민 기만이었습니다. 스스로 국민과의 약속인 혁명공약을 어기고 20년 장기집권을 노린 독재자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당시 그는 사전에 민주공화당을 조직하고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뛰어들어 헌법을 권력의 시녀로 만든 개헌을 했습니다.

이 시장이 재판부와 성남시민에게 마지막 봉사를 내세우다가 마침내 “앞으로 7년은 더 해야겠다”고 본심을 드러낸 것, 과연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20년 장기집권이라는 독재자의 길로 들어선 박정희와 무엇이 다른가요. 

셋째, 그는 그의 재판과정을 지켜본 성남시민에게 시장으로서 “성남시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사죄 발언을 제1성으로 내놔야 했습니다. 그리고 자숙하는 발언이 이어져야 했습니다. 이것이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시장으로서 상식적인 도리입니다.

그러나 그는 기자들 앞에서 결코 그런 사죄와 자숙의 발언은커녕 오히려 제1성으로 “앞으로 7년은 더 해야겠다”는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이것은 그의 재판을 지켜봐온 성남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발언입니다. 그의 오만입니다. 그것은 2심 재판에서 살아나자마자 성남자치의 오늘과 내일을 염려해온 성남시민에 대한 중대한 도전입니다.

이 시장은 영화 속 배우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느 새 세상 속 배우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그것도 뛰어난 배우라는 강한 느낌을 받습니다. 성남지역사회는 지방자치에 관한 한 “앞으로 7년은 더 해야겠다”는 그의 오만를 지켜봐야 할 참입니다. 현실이 그렇습니다.

이 나라 지방자치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군사독재와 투쟁해 피로써 쟁취한 열매입니다. 이런 지방자치가 보다 성숙되는 길이 아니라 독재자 박정희를 떠올리며 세상을 기만하는 배우를 시장으로 지켜봐야 하는 세상이 바로 성남 지방자치의 현실입니다. 절망을 느낍니다.

‘마지막’이라 해놓고 ‘7년’이라니요? 세상에 이런 기만이 또 어디 있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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