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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민주항쟁 오늘 우리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6월항쟁, 광화문 촛불시위로 이어져
87년 6월 성남 민주항쟁 21주년 기념식 주민교회서 열려

김락중 | 기사입력 2008/06/08 [16:24]

“6월 민주항쟁 오늘 우리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6월항쟁, 광화문 촛불시위로 이어져
87년 6월 성남 민주항쟁 21주년 기념식 주민교회서 열려

김락중 | 입력 : 2008/06/08 [16:24]
“87년 6월항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21년이 지난 지금에도 촛불이란 이름으로 계속 타오르고 있습니다. 또 다른 6월 항쟁을 위해 이제 우리 다시 거리로 나서 국민의 생명권을 지키고 오만한 권력의 횡포를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합니다”

▲ 6월민주항쟁21주년사업 성남추진위원회가 8일 오후 성남지역 6월항쟁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성남주민교회 예배당에서 6월항쟁 2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성남투데이

87년 6월 성남민주항쟁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당시 6월 항쟁의 역사를 증언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87년 6월 항쟁의 역사는 오늘도 광화문 거리 촛불시위로 되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6월 항쟁의 역사를 우리가 완성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6월민주항쟁21주년사업 성남추진위원회는 8일 오후 성남지역 6월항쟁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성남주민교회 예배당에서 ‘6월 오늘 우리는…’이라는 주제로 6월항쟁 2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87년 6월항쟁 당시 성남국민운동본부 이상락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이해학 주민교회 목사(당시 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비롯해 최석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김태년 전 국회의원(당시 경희대 총학생회장), 김미희 민주노동당 성남시위원회 위원장, 고희영 시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 성남 6월항쟁 21주년 기념식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는 이해학 목사.     © 성남투데이


이날 기념식은 주민교회 이해학 목사의 대회사에 이어 6월항쟁 다큐멘터리 감상을 비롯해 민중가수 김표무씨의 노래공연, 성남6월항쟁 당시 증언과 사진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이해학 목사는 대회사를 통해 “인생을 살아오면서 민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순결한 희생과 6월항쟁 역사의 절정을 넘어서 21주년이 되는 오늘 기념식을 개최하면서 그날을 회상하면 감회가 남다르다”며 “그 날의 항쟁과 희생, 용기가 오늘날 국민의 생명권을 경시하는 거만한 권력구조에 분노해서 들불같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행복하기 작이 없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어 “성남지역의 7~80년대 노동운동과 빈민운동 등 생존권투쟁을 발판으로 지금의 민주화세력들이 제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월항쟁 등 성남지역의 역사가 성남시사에 제대로 반영이 안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성남시사에 민중들이 주인이 되어왔던 이 역사를 기록하고 성남시의 자유가 이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역사에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가수 김표무씨의 노래공연.     © 성남투데이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최석곤 공동대표도 기념사를 통해 “87년 6월항쟁 당시를 떠올리면 최류탄에 밀려 도망다니고 시위현장 한켠에서 지켜본 것 밖에 없어 부끄럽다”며 “어제도 광화문 촛불시위 현장에 참석을 했지만 21년전이나 오늘이나 권위주의 정권의 행태는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오는 10일 서울시청 앞에서 다시 만나 그날의 함성을 되새기자”고 역설했다.

87년 6월항쟁 다큐멘타리 상영과 노래공연에 이어 성남지역에서의 6월항쟁 증언에 나선 임철수(건설일용노동자)씨는 “당시 전경이 던진 사과탄에 아내가 다쳤지만 병원 응급실로 후송하고 거리에서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고 노동자, 학생, 시민들이 시청앞과 종합시장, 공단 등에서 함께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기억이 떠오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임 씨는 이어 “당시 6월 항쟁이 계기가 되어 노동자대투쟁을 벌이면서 해고를 당해 복직투쟁을 벌이고 성남지역노동자협의회, 전구노동자협의회 등 민주노총의 전신이 그 당시 만들어졌다”며 “노동자 서민은 21년 전이나 오늘날이나 어렵고 힘든 것은 마찬가지인데 광우병 쇠고기 수입저지와 대운하 저지 등 또 다시 거리에서 다시 우리의 정당한 주장을 펼칠 것”이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 87년 6월항쟁 당시 노동자로서 시위를 벌인 임철수씨가 당시 현장 증언을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이어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이화랑(현재 주민교회 교육전도사)군의 증언과 주민신협 이현배 전무, 당시 지제장애인으로 거리시위의 현수막을 직접 작성했던 권영환 씨 등의 증언들이 이어졌으며, 기념식 참석자들은 모두 21년전 항쟁의 거리로 돌아가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임승철 목사는 “성남의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하며 민주주의 성취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시민의 힘으로 이룩한 민주주의의 굳건함을 새롭게 다지는 장을 마련했다”며 “6월 항쟁 21주년 사업을 통해 민주주의의 새로운 단계를 열어가는 계기로 삼고 새로운 전망을 모색해 6월항쟁의 희망을 이어나가는 단초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행사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주민교회와 함께 성남지역에서 노동자들의 활동 구심점이었던 만남의 집 개소 30주년 기념식 행사에 대해 함께하는 주부모임 박미향 전 회장이 이에 대해 보고를 하는 시간도 마련됐으며, 오는 10월경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민주인사들을 초청해 화합과 대동한마당을 펼칠 계획이다. 
 
▲ 기념식 참석자들이 다함께 '함깨가자 우리 이길을..'을 부르고 있다.     ©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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