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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최초 성남 6·10 민주항쟁 기념식 열려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성숙한 지방자치와 국가발전을 위해 민관협력 강화해야”

한채훈 | 기사입력 2011/06/10 [14:36]

전국 지자체 최초 성남 6·10 민주항쟁 기념식 열려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성숙한 지방자치와 국가발전을 위해 민관협력 강화해야”

한채훈 | 입력 : 2011/06/10 [14:36]
6·10 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래 지자체 최초로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 6·10 민주항쟁 제24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4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지난 10일 오후 7시 성남시청 온누리실 대강당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 성남 6·10 민주항쟁 제24주년 기념식에서 시립국악단과 시립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성남투데이

이날 기념식에서는 식전 공연으로 솟대의 사자춤과 비나리 공연에 이어 순국선열 및 민주열사에 대한 묵념, 이재명 성남시장과 주민교회 이해학 목사의 기념사, 성남시의회 장대훈 의장의 축사와 각 정당 대표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6·10 민주항쟁 영상기록물 상영과 기념공연에 이어 시립국악단의 ‘아리랑’, ‘상생’ 국악연주와 시립합창단의 ‘광야에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합창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기념식에서 이재명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6·10 민주항쟁은 시민들이 승리한 역사적인 항쟁으로 그 반석위에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세워, 항쟁이후 24년간 우리는 민주주의를 꾸준히 발전시켜 오늘에 왔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시민들은 수많은 좌절과 고통을 이겨내면서 가슴에 민주주의의 가치와 신념을 키우고 삶의 역량을 키워 왔다”고 평가했다.

이 시장은 이어 “이런 의미있는 좌절과 고통은 단순한 좌절과 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진보를 위한 소중한 주춧돌이 되는 것”이라며 “시민들은 이 같은 주춧돌을 바탕으로 진일보한 민중의지를 발전시켰고 마침내 6·10 항쟁을 통해 승리의 역사를 만드는 기념비적인 결과를 이룩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오늘 우리는 ‘87년 6월항쟁을 되새기면서 일시적인 좌절과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혜, 당장의 이익을 보고 대의를 저버리지 않는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라며 “현재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우리가 지켜낸 민주주의를 제대로 지켜나가고 이룩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 성남 6·10 민주항쟁 24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 성남투데이

지역주의 정치, 기회주의 정치를 청산하고 눈앞의 정치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선진 민주제도를 만들어 나가야 하고, 시민의 참여가 민주주의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이니 만큼, 정치적 선택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서 주권을 행사하는 시민, 지도자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시민,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시민으로 거듭나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또 “오늘 이 자리가 24년전의 그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으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그날의 숭고한 정신과 뜻을 이어받아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어떻게 지켜나가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다시 한 번 실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24년전 6월의 거리에서 하나가 되었던 그 열의와 마음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완성하는데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고 호소했다.
 
성남 6·10 민주항쟁 당시 지도부를 맡았던 주민교회 이해학 목사도 기념사를 통해 “6·10항쟁의 승리로 민주주의는 안착하고 지방자치제의 부활은 오늘 성남시가 6월 항쟁 기념식을 주관하는 성과로 발전했다”고 회고했다.
 
또한 “4·19에서 분출한 배달겨레의 정기가 5·18 광주민주항쟁에서 재추진되어 6·10 항쟁으로 꽃피어왔다”며 “그 불길은 민주주의 회복과 그 어떤 반생명의 장벽에도 도전하는 오늘의 촛불로 타오르고 중동의 독재국가에서 혁명의 들불로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 24년 전 성남 6·10 민주항쟁을 기억하며 이해학 목사가 기념식 참석자에게 사진을 보며 당시의 일을 설명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그러나  이 목사는 “6·10 민주항쟁 24년이 지난 오늘 날 민주주의는 몸살을 앓고 있다”며 “우리는 정의사회건설과 평화통일이라는 시대정신을 상실하고 있다”고 현 실태를 안타까워했다.

이 목사는 “권력의 무모한 모험은 4대강 뿐 아니라 정의를 희생시켜 잘사는 나라를 꿈꾸고 있다는 것은 미신에 불과하다”며 “국민의 참담한 불행을 누가 챔임져야 하는가? 결국 우리뿐이다. 우리가 하늘이 준 힘으로 스스로의 운명을 책임져야 한다. 문명의 대전환을 향하여 우리가 손잡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또 “우리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우리는 죽음을 생명으로 부활시키는 6월의 위대한 유산을 살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시 그날의 감격으로 살아나자”고 호소했다.

이 목사는 이어 “6·10 민주항쟁 그날, 우리는 모두 하나였고 목표가 하나이고 뜻이 하나이고 마음이 하나였다”며 “6·10을 경험한 우리는 역사를 창조하는 자랑스러운 동지로 이 독주의 막힌 장벽에 ‘공존과 순환’을 ‘생명과 살림’을 불어넣어야 하고 행동하는 양심으로 깨어있는 시민의 연대한 힘으로 역사를 창조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성남시의회 장대훈 의장은 이례적으로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군부 독재를 종식 시키고 이 땅에 민주주의를 꽃 피우게 한 시민혁명인 6.10 민주항쟁의 뜻을 되새기고, 우리가 이룩하고자 했던 진정한 민주주의를 더욱 더 계승 발전하기 위하여 노력하자”고 말했다.
 
특히 장 의장은 “진정한 민주주의는 독선적 자기 주장이 아니라 대화와 토론을 통하여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라 강조하면서 “6·10 민주항쟁에서 보여준 것처럼 자기희생과 화합의 정신으로 성숙한 민주주의를 꽃 피워 나가자”고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 성남 6·10 민주항쟁 제24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장건, 이상락 공동위원장이 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이어 성남 6·10 민주항쟁 제24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성남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6·10 민주항쟁은 4·13 호헌 조치에 항거해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호헌 철폐와, 직선제 쟁취의 함성으로 마침내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냈던 국민 승리의 뜻 깊은 날”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나 추진위원회는 “6·10 민주항쟁 24년이 지난 오늘 날, 그날의 열의와 신념은 퇴색된 채 지역이기주의와 기회주의 정치, 방향성 없는 민주주의로 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추진위원회는 “국민의 땀과 피, 민주열사들의 목숨으로 이루어낸 6·10 민주항쟁의 고귀한 성과물들을 다시금 되찾으며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성숙한 지방자치와 국가발전을 위해 민관이 협심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추진위원회는 “오늘 기념식에 함께 한 정당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방향성 없는 민주주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주장과 의견이 서로 다르다고 하여 틀렸다고 말하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여 분열하지 않고, 시민대통합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국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세계로, 미래로 뻗어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다지고, 국가발전을 도모하여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복지사회로 가는 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성남 6·10 민주항쟁 행사에 참석한 내빈과 시민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 우리소리 연구회 솟대가 사자춤과 비나리를 선보이려 온누리홀에 등장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 사자춤 공연을 펼치고 있는 우리소리 연구회 솟대     © 성남투데이
▲ 제24주년 6·10 민주항쟁을 맞이해 기념사를 하고 있는 주민교회 이해학 목사     © 성남투데이
▲ 제24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찾은 어린이들     © 성남투데이
▲ 성남시의회 장대훈 의장이 제24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 성남시의회 장대훈 의장(사진 좌)과 이재명 성남시장(사진 우)     © 성남투데이
▲ 민주당 수정지역위원회 김태년 위원장(17대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 경기도의회 허재안 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 민주노동당 성남시위원회 김미희 지도위원이 제24주년 6·10 민주항쟁을 맞이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성남투데이
▲ 축사를 하고 있는 국민참여당 성남시지역위원회 윤상화 위원장     © 성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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