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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리의 돋보기〕성남에서 되새기는 6월민중항쟁

벼리 | 기사입력 2007/06/07 [22:12]

단체자치에서 주민자치 중심으로

〔벼리의 돋보기〕성남에서 되새기는 6월민중항쟁

벼리 | 입력 : 2007/06/07 [22:12]
성남의 6월민중항쟁 20주년을 기념하는 성남시민 한마당이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는 소식이다. 그렇구나, 벌써 20년이 흘렀구나. 만감이 교차한다. 당시 시청 앞 광장, 종합시장 앞 거리 등에서 벌어진 위대한 투쟁의 생생한 장면들을 나는 6월민중항쟁 참여자로서 지금도 가슴 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6월민중항쟁은 87년 6월 10일부터 전개된 명동성당 농성을 계기로 조직화되었으며, 6월 18일 열린 최루탄추방대회를 전후해 크게 고양되었다. 26일 경찰의 원천봉쇄에도 불구하고 전국 34개 도시, 4개 군에서 국민평화대행진이 열렸고 이 시위는 백만 명 이상의 각계각층 시민,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가두시위로 발전했다.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가 주도하고 각계각층 운동세력이 함께 한 6월민중항쟁은 연인원 5백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 항쟁은 장기적인 군사파쇼체제를 반대하고 민중의 민주주의적 권리와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벌인 범시민적인 투쟁이었다.

성남의 6월민중항쟁도 이른바 71년 8월 근대화의 어둠에 짓눌린 성남 민중들의 대규모 생존권투쟁으로 전개된 광주대단지사건 이래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민중항쟁이었다. 이 같은 민중항쟁이 우연히 쉽게 벌어진 것은 아니다.

기억을 더듬어보건대 당시 성남은 주민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들의 노동운동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었고 빈민운동도 상당히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군사파쇼체제에서 기인한 각종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상당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성남의 민중운동의 성장, 민중의식의 고양에 성남지역출신을 비롯한 학생운동 출신 활동가들의 자기희생적인 헌신이 상당한 기폭제 역할을 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여기에 인근 대학들에서 진출한 학생운동도 군사파쇼체제의 전복을 주장하는 거리시위를 자주 벌여 시민들의 민주화의식을 고양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이해학 목사가 이끄는 주민교회의 역할, 군사파쇼체제가 자행하는 폭압의 시대에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성남의 양심세력을 위해 주민교회가 펼쳐준 민주마당의 역할도 큰 것이었다. 이 같은 운동적인 흐름들이 이미 형성되었기에 성남도 당당히 6월민중항쟁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

6월민중항쟁은 이른바 ‘위대한 각성의 시대’인 지난 80년대의 정점에 자리잡고 있다. 80년대가 위대한 각성의 시대인 이유는 제3세계로서의 한국사회, 대립된 두 세계체제의 양극단의 최첨병으로서의 남한과 북한의 분단과 대립,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주변부적 지위에 걸친 여러 모순들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사회적으로 점차 확산된 데 있다.

여러 모순의 한복판에 버티고 있었던 장기적인 군사파쇼체제야말로 변혁의 정치적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었고, 군사파쇼체제에 대한 저항이야말로 위대한 각성의 시대의 구체화된 표현이자 종결점이기도 했다. 6월민주항쟁이 위대한 각성의 시대의 정점에 자리잡고 있는 것도 가장 강력한 전국적인 투쟁이었기 때문이며 당시 노태우정권이 대통령직선제, 지방자치실시 등을 포함한 이른바 6·29 항복선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당시 6월민중항쟁이 한국 현대사에 남긴 의미를 오늘날 되새기고 현실에 맞게 실천한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민주적인 권리와 자유를 보다 깊이 심화, 확대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다. 그것이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 사회생활은 물론 사생활에 걸친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역사회라는 공동체 단위에서 실질적인 주민자치권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문화적 지방자치 개혁도 중요한 과제가 된다. 6월민중항쟁의 직접적 산물이자 열매인 지방자치를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지방고위공무원들이 그들만의 리그인 단체자치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엄중한 현실 탓이다. 성남이 표본이라는데 나는 주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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